“녹스의 장로교회 원리와 실제는 유용”

국가 단위 장로교회 수립은 ‘오직 그리스도’ 원리 구현위한 헌신
정치적 위협과 타협 요구 굴하지 않던 인식과 사명감 본받아야

종교개혁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지만 마르틴 루터나 칼빈 외에 종교개혁자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관심도 적은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종교개혁자들의 일생과 사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종교개혁 정신을 더욱 잘 이해하고 계승해 나가는데 필요한 일일 것이다.

총신대신대원 김요섭 교수가 종교개혁자 존 녹스의 삶과 사상을 소개한 책을 펴냈다. 김 교수는 책 <존 녹스>를 통해 정치적 위협과 타협 요구에 굴하지 않았던 그의 시대 인식과 사명감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신대신대원 김요섭 교수가 종교개혁자 존 녹스의 삶과 사상을 소개한 책을 펴냈다. 김 교수는 책 <존 녹스>를 통해 정치적 위협과 타협 요구에 굴하지 않았던 그의 시대 인식과 사명감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신대신대원 김요섭 교수가 종교개혁자 존 녹스의 삶과 개혁운동의 내용을 담은 <존 녹스>(익투스 간)를 펴냈다. 이 책은 종교개혁을 전공한 김 교수가 저술해서 깊이가 있는 동시에, 성도들도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식으로 쉽게 풀어서 대중성도 높다.

김요섭 교수는 종교개혁가 칼빈의 교회론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의 논문은 미국의 유수한 출판사인 펜윅출판사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칼빈과 더불어 개혁파 신학을 중심으로 16세기 종교개혁 신학과 그 역사적 계승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리고 개혁파 신학이 구체적으로 장로교제도로 구현된 곳이 스코틀랜드였기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존 녹스는 늘 그에게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 책은 녹스의 삶의 궤적에서 만나게 되는 중요한 변곡점을 기준으로 삼아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녹스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종교개혁 시대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잉글랜드,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독일에 이르는 삶의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존 녹스는 종교개혁 과정에서 붙잡혀 외국 군대의 함선에서 19개월이나 노를 젓는 험난한 노예생활을 한 이력이 있다. 김 교수는 “녹스 같은 노예의 경험을 한 개혁자는 찾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그는 어떤 힘든 환경 속에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한 진정한 의미의 종교개혁자였다”고 강조했다.

이 책의 1부는 녹스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시기, 2부는 유럽 대륙으로의 망명 이후의 삶과 사역을 다루었다. 3부는 녹스가 스코틀랜드로 복귀한 이후 활동을 소개했는데 특히 장로교회의 초석을 놓은 스코틀랜드 신앙고백과 제1치리서 내용을 분석했다. 마지막 4부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녹스의 활동과 그가 남은 생의 시간 개혁자로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들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녹스는 여러 저술들을 통해 일관되고 선명한 개혁신학을 소개했다”면서 “그러나 칼빈과 비교할 때 녹스는 이론가이기보다는 실천가였다”고 말했다. 녹스는 여러 국가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직접 경험했던 다양한 현장 체험을 가지고 고국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종교개혁의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했다. 그가 추구했던 종교개혁의 실현은 국가 단위의 장로교회를 수립하는 일이었다. 장로교회의 수립은 무엇보다도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라는 종교개혁의 신앙적 원리를 구현하기 위한 시도였고 헌신이었다. 김 교수는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성경 해석의 원리이자 종교개혁 구원론의 핵심 원리인 ‘오직 그리스도’의 원리는 존 녹스의 장로교회 수립을 통해 교회론 차원에서 그 실천적 의의를 발견했고 분명한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루터나 츠빙글리, 칼빈과 비교할 때 국가 단위의 개혁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존 녹스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가 시도한 장로교회의 수립은 수많은 오해와 난관에 부딪혔고 그의 생전에 기대했던 수준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녹스의 이론적 토대와 실천의 유산은 미국 장로교회를 거쳐 한국 장로교회에도 직접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녹스가 주장하고 시도한 장로교회 제도가 지닌 사회정치적 함의는 근대 민주주의가 확립되는 데 있어서도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존 녹스의 사상과 삶을 통해 오늘의 한국교회가 본받아야 할 점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존 녹스는 인간적으로 볼 때 꽉 막힌 외골수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이는 오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식 때문이었다”면서 “이 책을 쓰면서 종교개혁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자들과 장로교회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뜻보다 주변 상황과 사람들에 반응에 너무 많이 귀를 기울이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또 김 교수는 “녹스가 스코틀랜드에서 시도헀던 장로교회의 신학적 원리와 실천적 방식은 여전힌 한국 장로교회 유용하다”면서 “다만 녹스가 장로교회를 세우려 했던 선택은 그 외형적 확장성이나 대외적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성경에서 발견한 명백한 신학적 원리 때문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왜 종교개혁이며 왜 장로교회인가라는 질문에 우리의 대답은 비교우위나 제도적 효율성이 아니라 신앙의 고백과 성경적 신학이어야 한다”면서 “덧붙여 끊임없는 정치적 위협과 타협 요구에 굴하지 않았던 녹스의 시대 인식과 사명감 역시 오늘의 성도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