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첫 보고 후 한 자리 숫자였던 위기 사례 2002년부터 거의 모든 국가서 발생
중총공사 사례 가장 많고 ‘외적 위기’ 비율 높아 … “질병 관리 등 예방활동 힘써야”

“비자발적 철수 이어지며 위기 건수 대폭 증가”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정훈 목사·GMS)는 2017년 9월 선교본부 내에 상설위기관리팀(팀장:김정한 선교사)을 설치해, GMS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상설위기관리팀은 최근 각종 자료들을 바탕으로 1979년부터 2019년 7월까지 발생한 위기 사례들을 조사하고 수치화해 발표했다. 위기사례들은 향후 GMS 선교사들의 위기를 예측하고 예방하며,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에서는 1차적으로 1979년부터 2019년 7월까지 발생한 위기 건수를 총 663건으로 집계했다. 이는 1998년 GMS 창립 이전, 교단 선교부 시절의 위기 사례까지 포함하는 수치다. 알려진 바로는 1979년 이집트 이연호 선교사가 교통사고로 소천한 건이 교단 내 최초의 위기 사례다. 위기 사례를 연도별로 보면 1979년부터 2001년까지 위기 사례는 한 자리 숫자였다가 2002년부터는 두 자리 숫자로 증가했으며, 특별히 2017년과 2018년에는 중국에서 선교사들이 대거 비자발적 철수로 대거 추방되면서 위기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표 1>

김정한 상설위기관리팀장은 “공식 보고 외에도 선교사들이 보내온 1600여 쪽의 선교편지를 일일이 읽고 있는데, 이것까지 합치면 GMS의 위기 건수가 벌써 800여 건에 이른다. 최종 조사를 마치면 위기 건수를 약 900여 건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GMS 선교사가 파송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위기 사례가 발생했다. 2019년 7월 현재 GMS 선교사가 파송된 곳은 102개국으로, 이중 92개국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91%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정한 상설위기관리팀장은 “위기에 대한 조치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102개국 모든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위기가 많이 발생한 국가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순이었고, 싱가포르를 비롯해 10개국은 단 한 건의 위기 사례도 없었다.<표 2>

지역선교부별로는 중국이 속한 중총공사의 위기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는 중총공사에 속한 선교사 숫자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17∼2018년 대규모 추방이 큰 요인이 됐다. 선교사 숫자가 중총공사의 9분에 1에 불과한 서부아프리카도 위기 사례가 많았다.<표 3> 이는 정국 불안과 가난, 질병, 사회 불안이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위기 유형별로는 추방, 자연재해, 각종 사고 등의 외적위기(총 356건)가 인간관계, 질병 등의 내적위기(총 303건)보다 다소 많았다. 내적위기와 외적위기 비율은 44대 56으로 나타났다. 내적위기 요인의 절대 다수는 질병으로 220건에 달했다. 그 다음은 관계(19건), 정신건강(12건), 재정(10건) 순이었다. 김정한 상설위기관리팀장은 “관계 위기는 실상은 존재하지만, 위기로 인정되기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잠재된 위기인 동시에, 시한폭탄과 같다. 관계 위기는 19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내적위기 가운데 가장 사례가 많은 질병 중에서는 암으로 인한 질병이 96건으로 전체 질병의 43%를 차지했다.

외적위기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종교제재(178건)로 ‘추방·입국금지·비자거절’ 등이 대부분이었다. 두 번째로 많은 요인은 정국불안(53건)으로, 저개발국가를 비롯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행해지는 테러가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세 번째로 많은 안전사고(49건)는 교통사고를 비롯해 사회적 환경과 규범 미비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위기다. 이외 자연재해(17건), 사회치안(16건)으로 인한 강도, 납치, 도둑, 폭행, 방화 등의 위기, 각종 전염병(12건)도 선교사들에게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

위기 사례 통계를 실시한 상설위기관리팀은 현재 GMS 선교사들의 사역환경을 감안했을 때 향후 위기 발생률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한 상설위기관리팀장은 “GMS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현장이 급변하고 불안정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선교사에게 외적위기 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또 선교사들의 평균 연령도 5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기에 질병의 위기가 높고, 한국교회의 성장 둔화와 재정 감소도 선교사들의 재정 위기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또 “선교사들이 자신의 영적·육적 건강을 포함해 자신이 처한 환경을 조금만 더 고려하면 위기를 줄일 수 있다”며 “상설위기관리팀 차원에서도 선교사들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돕고, 예방활동에도 애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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