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기독교 역사 아우르다
전반적 이해부터 복음 개척 행보 담아

우리가 알고 있는 교회사는 대부분 서방기독교 역사다. 한국교회 역시 서방기독교 역사를 기독교사의 본류로 알고 이해해왔다. 그러나 기독교사에는 숨은 사각지대가 있다. 바로 네스토리안으로 대표되는 동방기독교사다. 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사역하고, 학자로서도 탁월한 성과물을 내고 있는 김규동 선교사(GMS)가 최근 펴낸 <長安(장안)의 봄>(쿰란출판사)은 그 동방기독교에 대한 책이다.

책에는 동방기독교의 이해부터 시작해, 중동의 동방기독교, 당대(唐代) 전후 실크로드의 기독교 정세, 고대 동방기독교의 중국 유입설, 당대 초기의 경교 유입 역사, 당대 이후의 경교 역사, 대진경교유행중국비, 당 역대 왕실에 나타난 경교 연구, 당대 전후 실크로드상의 경교의 선교적 활약, 당대 경교와 타종교와의 관계, 당대 경교의 주요 인물 비교, 당대 경교 경전, 동방기독교의 십자가 연구, 동방기독교의 신조와 교리 행정조직과 제도, 근대 고고학적 경교 역사 발견, 경교의 서하왕국(西夏王國) 전파 이해 등 동방기독교 전반이 총망라됐다.

저자는 책을 집필하기에 앞서 지난 몇 년간 동방기독교의 출발점에서 종착점까지 실크로드 세 간선을 따라 동방기독교의 흔적을 돌아봤다. 중국의 장안과 해상 실크로드의 시작점인 천주(泉州)에서 터키까지, 고대 기독교의 코커서스 3국, 몽골, 파미르고원과 천산산맥의 중앙아시아, 이란, 러시아 남부, 그리고 한반도 전역까지였다. 저자는 현장답사와 함께 동서양 학자들의 논문과 원서도 꼼꼼히 살폈다.

저자는 이 여정들을 통해 “천년의 세월 동안 로마를 거쳐 페르시아, 그리고 극동아시아까지 전파되어온 복음의 역사가 오늘날 이 땅에 별다른 흔적도 없이 역사 속에 묻혀버린 영적 현장에서 과거와 현재 하나님의 뜨거운 복음의 대서사시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또 선교학적 입장에서 네스토리우스(Nestorius)와 그의 영향으로 세워진 동방교회의 신학과 목양, 그리고 선교학적 측면을 연구하면서 “수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하면서도 죽음과 공포를 뛰어넘는 타문화권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는 실로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했으며, 그들은 단순히 종교 지도자들이 아닌 복음의 개척자들, 즉 동방의 프로테스탄트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네스토리안의 중국판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당대(唐代)의 경교(景敎)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저자는 “경교가 기독교 교의의 본질이 틀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세상과 타협함으로 복음을 변질시켰다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과도한 판단”이라며 “그들의 토착화를 위한 몸짓은 우스꽝스러웠을지라도 내적 본질은 늘 성경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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