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총회를 불과 7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 상정된 각종 헌의안들을 살펴보면서 교단을 뒤흔들 민감한 사안들은 없어 보입니다. 다행인 반면 우려도 큽니다.

통상 이슈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 때문에 그렇습니다. 재미가 없는 총회라 해서 자칫 긴장의 끈을 놓거나, 일찌감치 총회현장을 떠나는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슈가 없다고 총대들이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역으로 생각해 봅시다. 정치 사안이 크게 없기에 104회 총회가 어쩌면 그렇게 말하던 정책총회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다면 총대들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민감한 안건에 대해서는 두 눈과 귀를 기울여 특정인의 의도대로 가지 않도록 감시하고, 갈등으로 아파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합력하여 선을 이룰 명철한 지혜와 화평의 마음으로 결의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교단의 미래를 대비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더더욱 관심을 갖고 노회마다 올린 헌의안을 꼼꼼하게 따지고 물어 지속적으로 발전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결의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특히 교세 감소와 젊은층 이탈현상 등 교회의 고충들을 외면하지 않고 힘을 북돋우는 안건에 대해서는 더욱 공세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합리적인 대안이 도출되도록 하는 일에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너무 진부한 소리라고요?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결의한 것이 후폭풍이 되어 교단 안팎으로 소란을 일으킨 것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요. 정략적으로 올린 안건에 작전세력이 붙어 1년 내내 혼란을 초래했던 적은 또 어떻습니까. 이 모든 것이 제대로 감시하지 않고 바른 결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공동의 책임인 것입니다.

파회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사소한 안건조차도 역사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혀 바람직한 결의를 이끌어내는 것, 이것이 교단 구성원들을 대표한 총대들이 할 일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