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아픔 속 목회전략 마련 구체화 … “전광훈 목사 이단성 연구”

예장대신 교단이 분열의 상처를 딛고 정책총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제54회 총회에서 정책심의회의 상설화 등 개혁적인 결의를 한 총회임원들과 총대들이 교단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예장대신 교단이 분열의 상처를 딛고 정책총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제54회 총회에서 정책심의회의 상설화 등 개혁적인 결의를 한 총회임원들과 총대들이 교단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이하 예장대신)가 9월 9~11일 충남 보령시 한화리조트에서 제54회 총회를 개최했다.

예장대신은 4년 전 교단분열의 상처와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번 총회에서 ‘교회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총회’로 변모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신임 총회장은 황형식 목사(장항성일교회)가 만장일치 박수로 선임됐다.

예장대신 제54회 총회는 개회예배에 이어 53회기 사업보고와 신임원 선출, 헌의안 토의 등으로 진행했다.

신임 총회장 황형식 목사를 비롯한 54회기 총회임원은 모두 단독으로 입후보해서 총대들의 만장일치 박수로 선임됐다. 부총회장은 이상재 목사(함께하는교회)와 임면재 장로(정원교회)가 선출됐다. 총회총무 조강신 목사(성문교회)도 단독으로 입후보해서 연임에 도전했다. 하지만 일부 총대들이 신임투표를 요구해 선거를 치러, 재적 268명 중 찬성 180표, 반대 86표(기권 6표)로 당선됐다.

예장대신은 교단분열 이후 ‘정치를 지양하고 교회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총회’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54회 총회에서 그 노력을 구체화했다. 총대들은 ‘상비부장 기관장 노회장 등으로 총회정책심의회의를 구성해 깊이 있는 총회 회무와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자’는 헌의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교육정책 강화를 위해 헌의한 대신교육선교회 설립 안건도 결의했다. 총대들은 교단 내 청소년선교회와 청년대학선교회를 합병해서 ‘대신교육선교회’로 새롭게 조직하고, 교회교육 연구 및 공과집필 등을 전담토록 했다.

현재 예장대신의 가장 큰 고민은 신학교 문제다. 안양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과천시 주암동의 총회 소유 부동산을 매각해 새로운 총회회관과 신학교 건립 부지를 마련하자는 헌의안이 상정됐다. 총대들은 헌의안대로 부지를 매각하도록 결의했다.

주요 장로교단들도 논의할 예정인 ‘전광훈 목사 이단성 조사’ 헌의안도 주목을 받았다.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후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씨를 옹호하고 이단에서 해제했다. 총대들은 신학위원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해 내년 3월 총회실행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라고 결의했다.

이외에도 교단의 발전과 사업의 지속성 강화를 위해 총회장 임기를 2년으로 하자는 헌의안은 현행 1년 임기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여성 목사를 총회 회원으로 인정하자는 헌의안은 부결됐다. 교세(7월 15일 현재)는 교회 1216곳(국내 1108, 해외 111)에 목사 1411명, 선교사 203명, 장로 646명으로 보고됐다.

“미래성장 동력 마련에 힘쓰겠다”

예장대신 황형식 총회장

“하나님과 모든 대신인에게 감사하다. 총회장으로서 대신의 전통을 지켜가며 건강한 교단, 선교 지향적 교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소외받는 목회 현장을 순회하면서 위로하고 소통하는 사역, 대신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매진하겠다.”

황형식 목사(장항성일교회ㆍ사진)는 예장대신 제54회기 총회장으로서 소감과 다짐을 이렇게 밝혔다. 총회장으로서 추진할 사업을 묻자 “1년 임기의 총회장은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총회가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섬기는 자리”라며, 오직 섬김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식 목사는 1985년 성일교회를 개척해 35년 동안 섬기고 있다. 성일교회는 어린이집 개원을 시작으로, 성일복지원 성일지역아동센터 재가노인지원센터 청소년 문화센터 및 유스호스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복지와 청소년 사역을 펼치고 있다.

교회의 미래와 다음세대에 주목한 것처럼, 황 총회장은 ‘대신의 미래성장 동력을 극대화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황 총회장은 “대신의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영적인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바른 신학의 토대 위에서 교단의 바른 정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대신은 목회 중심적 총회로 가는 길을 열었다. 총회가 목회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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