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에 근거, 갈등 줄여가야”

“총회를 섬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특별히 지역 내 여러 선후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총회장님과 임원들이 함께 기도하고 서로 격려하며 한 회기를 잘 마친 것 같습니다.”

제103회기 총회서기직을 마치며 김종혁 목사(울산노회·명성교회)는 이번 회기에 유난히 노회 분쟁, 교회 분쟁, 개인과 교회간 분쟁 등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고, 힘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총회임원회로 갖가지 서류가 올라오는 통에 총회임원회로서는 양쪽을 화해시키고, 조율하느라 애를 썼는데 노력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못해 아쉬웠다는 것이다.

“90% 자기주장을 하더라도, 10% 정도만 대화 여지를 주면 중간에서 조율을 할 수 있겠는데, 일절 양보하려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는 거예요. 우리 앞에서는 서로 악수를 하고 좋게 헤어졌다가 돌아가서는 다시 결렬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김 목사는 이러한 갈등의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총회 헌법이나 규칙, 내규 등이 선명하게 매뉴얼되지 않고,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관련 법규들을 세밀히 살펴보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해석되는 경우가 적지 않더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런 각종 갈등과 관련해 제104회기에는 서로 인내하고 양보하며, 사회법으로 갈등을 들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총회임원회로 서류를 보내는 것도 만능이 아닙니다. 교회법 안에서 해결하되, 최대한 서로 양보하고 참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총회본부 업무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총회본부 문서접수발급 매뉴얼을 만든 것이다. 분쟁 여지가 있는 문서들의 경우 잘못된 접수나 발급으로 인해 갈등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고, 총회본부 직원들의 고충도 많았는데, 이를 정확히 매뉴얼화해 갈등 요인을 줄이고 업무 효율도 높인 것을 보람이라고 했다.

제104회 총회를 준비하며 김 목사는 보다 성숙된 총회 문화를 기대했다. 총회에서 가능한 한 이석을 하지 않고, 총회가 파한 후에는 총회의 결정사항을 소속 노회에서 잘 전달해 교단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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