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정년 연장 헌의 … 여전히 큰 부정여론

목사와 장로 정년 연장은 총회 때마다 나오는 단골 헌의안으로, 제104회 총회에서 역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별히 이번 총회에는 정년 연장 청원을 한 노회가 20여 군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보다 더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현행 목사와 장로 정년은 만 70세로, 헌의한 노회들은 정년을 만 73세나 만 75세로 연장하자고 요청했다. 교단의 70세 정년제는 지난 1990년 75회 총회 때 항존직 시무연한을 만 70세로 결의했고, 시행은 2년 후인 77회 총회부터 해 오고 있다.

정년 연장 헌의안들이 똑같지는 않다. 전북서노회와 부천노회는 목사와 장로 정년을 공히 현행 만 70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하자고 헌의했다. 반면 충북노회와 한남노회는 목사 정년만 만 75세로 상향하자고 헌의했다. 경동노회는 나이를 조금 낮춰 목사와 장로 정년을 만 73세로 상향 조정하자고 헌의했다. 경중노회와 충청노회는 농어촌교회 시무장로 은퇴 연령을 만 75세로 조정하자고 헌의했다.

정년 연장을 헌의한 노회들의 의중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사회가 고령화되고, 건강지수가 높아진 상황에서 70세는 목회자나 장로나 교회에서 한창 일할 나이라는 생각이다. 둘째는 가뜩이나 인구가 줄고 있는 농어촌교회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 만 70세 정년 때문에 당회 구성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적지 않은 농어촌교회에서 장로가 만 70세가 넘어 부득불 은퇴를 했지만, 후임 장로를 세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회자 역시 마찬가지로 농어촌이나 낙도에 있는 교회들의 경우 담임목회자가 없는 곳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읍면동 단위에 있는 농어촌교회에 한해 목사와 장로 정년을 상향시키자는 의견은 지역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정년을 연장시키자는 의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아직도 총회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당장 일반 사회와의 거리감이다. 일반 직장인의 정년이 60세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만 75세는 무리하다는 것이다. 교회 내적으로도 담임목사 임직을 기다리고 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목회자 정년 연장은 목회자 수급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농어촌교회에 한해 정년을 연장하자는 주장 역시, 공감은 되지만 총회 성향상 처음에는 농어촌교회에 한정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몇 년 안 가 지역 구분 없이 정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래의 뜻이 희석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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