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탄은행 신원규 목사 “동역 기대”

대전연탄은행 봉사자들이 가난한 이웃들의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섬기는 모습.
대전연탄은행 봉사자들이 가난한 이웃들의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섬기는 모습.

연탄은행이 한 겨울에만 바쁠 것이라는 생각은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의 편견이다. 에너지 빈곤층은 추위에든 더위에든 항상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 대전연탄은행(대표:신원규 목사·새하늘장로교회)도 그래서 사시사철 분주하다.

불볕더위 속에서 대책 없이 지내는 이웃들을 위해 선풍기 수십 대를 마련해 전달하고, 생수며 채소와 빵 같은 먹을거리들까지 챙겨 보내느라 신원규 목사는 늦여름까지 좀처럼 쉴 틈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그 덕택에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많은 사람들이 폭염을 견뎌낼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대전연탄은행이 이처럼 계절을 잊고 사역한지 어느새 14년째가 되었다. 신원규 목사는 전국 연탄은행 사역자들 중 몇 안 되는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용기를 북돋고, 어르신들을 향한 효 사랑을 실천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시는 후원자들,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신 목사에게 가장 큰 보람은 작은 도움에도 크게 기뻐하는 이웃들의 표정이다. 도움을 주러 간 곳에서 100살 가까운 자신의 노모가 몸져 누워있으니 기도해 달라는 부탁, ‘목사님이 설교하는 교회에 예배하러 가고 싶다’는 소망 등을 전해 들으면 이 사역에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올 여름에는 자주 방문하던 한 동네의 경로당이 철거됐다는 마음 아픈 소식을 들었다. 무료한 일상을 달래주는 만남의 광장이자 한더위에는 좋은 쉼터가 되어주던 공간이었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시면 제가 꼭 해결해보겠다’고 장담을 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답답한 문제들은 이 뿐이 아니다. 후원과 봉사의 손길에 갈수록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대전 시내는 도시개발로 연탄세대가 많이 줄었다지만, 대전연탄은행이 돌보는 지역은 충북 영동지역으로까지 확대되어 오히려 더 많은 일손이 필요한 상태이다.

“산악지대는 한 가구가 겨울을 나는데 연탄 1000장 가량이 필요합니다. 벌써부터 수백 세대의 연탄후원 요청이 쇄도하는데 걱정입니다. 개인과 기업후원자들의 참여, 특히 지역교회들의 적극적인 연탄은행 사역 동참을 기대합니다.”

신원규 목사의 또 다른 꿈은 연탄은행을 통해 만난 이웃들을 섬길 수 있는 이른바 ‘연탄교회’ 형태의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될 수만 있다면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단순히 육적인 도움 뿐 아니라 영적인 도움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가슴이 부푼다.

대전연탄은행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검은 보석’ 연탄이 공급되는 일, 그리고 연탄교회가 세워지는 일에 동역자들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 후원계좌:농협413-01-178638(예금주:대전연탄은행) 문의 (042)627-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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