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백석, 설립자에 교단 정상화 전권
예장백석, 설립자에 교단 정상화 전권
  • 박용미 기자
  • 승인 2019.09.0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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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총회장에 장종현 목사 세우고 초법적 위임.,. 교단명 다시 백석으로

부총회장 제명·출교에 총회장 사표 논란까지 겪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백석대신총회(이하 예장백석대신)가 정기총회를 통해 정상화를 꾀했다. 교단 설립자이자 증경총회장인 장종현 목사(백석대학교 총장)를 총회장으로 세우고, ‘헌법과 규칙 등 모든 걸 초월’해서 사실상 사태를 강제 일단락 시켰다.

9월 2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제42회 정기총회는 총회장 이주훈 목사의 신상을 이유로 증경총회장 양병희 목사(영안교회)가 사회를 맡았다. 임원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새 임원 후보 등록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총회장 후보를 받았다. ‘후보자가 없을 시는 공천위원회에서 증경총회장을 추대하여 총회 총 투표수의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요한다’는 선거규정에 따라 장종현 목사가 공천 받았다.

단상에 오른 장종현 목사는 “몸도 좋지 않은데 세상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을 교단에서 겪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정말 장종현을 믿는다면 모든 헌법과 규칙을 초월한 권한을 달라. 증경총회장과 상의해서 직권으로 모든 안건을 정리해 둘째 날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총대들은 기립박수로 받았다.

둘째 날 오전 장종현 목사는 임원을 구성한 뒤 서기를 통해 15가지의 결론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목사 정년 75세로 연장 △향후 7년간 부총회장 지명 △총회장·부총회장 및 사무총장 제외한 임원 직선제 영원히 폐지 △헌법개수정위원회 노회 수의 없이 3개월 논의 후 즉시 시행 △총회 명칭 예장백석으로 등이다.

총회 명칭이 예장백석으로 확정되자 일부 예장대신 총대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장종현 목사는 “통합이 이렇게 고통스럽고 어려운 길인지 몰랐다”며 “처음 통합할 때 예장대신에 이름도 주고 할 것 다했다. 법을 지키지 않은 것은 대신 측”이라며 어떤 반대 발언도 받지 않았다.

지난 회기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재심원을 구성해 2개월간 특별 재판을 실시하고 실행위를 통해 재판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직전총회장 이주훈 목사, 교단을 탈퇴했다가 번복한 유만석 목사 등은 총대들 앞에 사과하기도 했다.

모든 법과 절차를 뛰어넘은 회의진행에도 총대들은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다수는 “지난 회기 심하게 엉킨 실타래를 풀 사람은 설립자 밖에 없다”며 이런 식으로라도 정상화의 걸음을 떼는 것이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9월 3일 오후 3시 현재>

“교단 가이드라인 확실히 만들겠다”

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

예장백석이 혼란스러운 때에 다시 총회장 자리에 오른 장종현 목사(사진)는 시종일관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설립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교단의 어려움을 정리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였다. 장 목사는 “몇 천개가 넘는 교회라는 가지가 있음에도 하나님께 바쳐야 할 제대로 된 열매가 하나 없고, 뿌리가 깊지 않아 갈대 같이 흔들리고 있다”며 현 교단 상황을 평가했다. 이어 “우리 총회의 방향과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만들겠다. 한 회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잘 섬길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회기 파행을 거듭했던 교단의 모습에 연신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장종현 목사는 “43년 동안 학교 일과 총회 일을 하면서 금년 같은 어려움은 처음이었다. 차라리 감옥에 있는 것이 더 편했다”면서 “총대들을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내 십자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총회를 앞두고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이 예장백석을 붙들고 역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도 했다. 장종현 목사는 “총회장 제의를 받고 고민도 많이 했다. 이 사태를 딛고 우리 총회가 영적으로 우뚝 설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서 “한국 교회를 넘어 세계 선교를 할 수 있는 교단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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