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신 총회장 사임과 반려 해프닝 속 총회운영 ‘안개’
예장대신 임원 단일후보로 구성 … ‘정책심의위’ 논의

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9월부터 주요 교단들이 일제히 총회를 연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주요 교단들의 안건 및 눈여겨봐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소개한다.<편집자 주>

  예장백석대신 

예장백석대신이 개최한 작년 총회의 모습.
예장백석대신이 개최한 작년 총회의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총회(총회장:이주훈 목사·이하 예장백석대신)는 총회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할 뻔한 혼란의 소용돌이에 섰다. 이주훈 총회장이 8월 22일 총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총회는 증경총회장 양병희 목사(영안교회)를 총회장 직무대행으로 세웠으나, 26일 직무대행 추대 과정에 하자가 있다는 이의제기로 총회장의 사표는 반려됐다.

예장백석대신은 이번 회기 들어 임원회 내부 불화로 진통을 겪었다. 2월 이후로 임원회도 제대로 열지 못했다. 심지어 총회장은 총회 재판국에 부총회장 박경배 목사, 서기 김병덕 목사 등을 고발했다. 산하 세계선교회 임원을 새롭게 조직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총회 결의를 위반했으며, 위반한 조직을 총회장에게 승인해달라고 압박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작년 예장백석대신 총회는 ‘세계선교회 조직을 구성할 때 이전 인사들을 전원 배제하고 임원회에 위임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부총회장 등이 이전 당사자였던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를 조직에 포함했으며, 총회장은 이를 총회 결의 위반으로 본 것이다. 이에 재판국은 지난 6월 17일 부총회장 박경배 목사와 서기 김병덕 목사를 제명·출교했다. 유 목사는 7월 7일 교단 탈퇴 의사를 밝혔고 ‘총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열어 교단 분립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았다.

이후 유만석 목사는 교단 탈퇴 철회 의사를 내비쳤으며, 부총회장과 서기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제명 효력 정지 가처분 판결(2019카합21184)을 받았다. 그러나 예장백석대신 헌법은 교단 탈퇴자에 대해 5년 내 재가입을 불허하고 있고, 교회법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법으로 간 경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상황이다.

이렇게 혼란한 가운데 총회는 임원 후보 등록을 받지 못했고, 헌의안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이 사태는 총회 현장에 가서야 일단락 될 전망이다. 총회는 9월 2~4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열린다. 임원 선거는 현장에서 후보를 받아 진행한다. 각종 파행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과 이에 대한 총대들의 판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완성인 총회 명칭 논란도 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예장대신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안태준 목사·이하 예장대신)는 9월 9~11일 충남 한화리조트에서 제54회 총회를 개회한다.

지난 50회 총회에서 분열의 아픔을 겪은 예장대신 총회는 그동안 ‘장로교회로서 정체성 회복’과 ‘목회 중심적 총회’에 집중해 왔다. 오는 제54회 총회에서 노력의 첫 열매로 ‘총회 정책심의위원회 조직 및 정례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목회 중심적 총회를 지향하면서 총회임원 역시 논쟁 없이 단일후보로 구성될 예정이다. 54회기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 황형식 목사(성일교회)가 취임한다. 부총회장은 이상재 목사(함께하는교회) 임면재 장로(정원교회)가 단일후보로 총대들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 총회가 목회와 정책을 우선하면서 총회총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총회총무는 지난 3년 동안 직무를 잘 수행한 조강신 목사가 단독후보로 나서 무리 없이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주목할 헌의안도 있다.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요청한 전광훈 목사 이단성 조사 헌의안은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50회 총회에서 불법적인 교단합동으로 결국 교단분열을 야기한 인물이다. 예장대신 출신으로 한기총에서 이단해제를 주도한 전 목사를 어떻게 처리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한 △현재 과천시에 있는 총회회관을 매각해서 새로운 총회회관을 건축하자는 헌의안 △‘목회윤리지침서 최종안 결의’ 안건도 관심을 끈다.

총회총무 조강신 목사는 “지난 3년 동안 총회임원회와 산하 부서 및 기관들은 8월 말에 정책회의를 열어 한 회기 사업을 점검하고, 다음 회기에 추진할 정책을 논의했다. 제54회 총회에서 정책회의를 ‘총회정책심의위원회’로 정례화하는 중요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총무는 “예장대신은 정치와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교회와 목회 중심적 총회로 거듭나고 있다.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전국을 다니면서 지역의 목회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총회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54회 총회에서 ‘목회와 정책 중심 교단’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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