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한락 전 비대위원장, 총신조사위서 증언

“시너는 없었다. 총신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교육부 감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8주간 이상 수업이 진행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고 전산실 점거 유지가 필요했다. (전 총장 쪽이) 전산실에 쉽게 접근할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시너가 있다고 꾸며 말했을 뿐이다.”

곽한락 강도사(전 총신비상대책위원장)가 8월 21일 총신조사처리및정상화위원회 제2소위원회(위원장:고영기 목사) 회의에 출석해서 이같이 말했다. 곽 강도사는 ”시너가 없다는 사실을 모 총신재단이사에게도 몇차례 이야기했고 동작경찰청에서 수사관 5명이 나와서 조사하고 없음을 확인하기도 했다”면서 “시너 때문에 용역을 동원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곽 강도사는 “전산실 진입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막상 점거하고 보니 생각보다 엄청난 자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면서 “애초부터 전산실 셧다운은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석한 김현우 전도사(전 총신대총학생회장)는 “학부는 처음에 종합관 점거를 아예 생각도 안했고 다만 수업 재개 대책 마련을 위해서 총장 면담을 요청하는 수준이었다”면서 “그러나 면담은 계속 거부된 가운데 술취한 용역들이 학내를 진입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시위에 동참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또 김 전도사는 “재단이사들이 남녀 학생이 종합관에 거주하면서 불미스런 일을 저지를까봐 용역을 동원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면서 “천막 등은 설치 단계부터 남녀를 분리했고 특히 자녀들을 염려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걱정한 교수들이 수시로 학교를 방문했기에 문제가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전체회의(위원장:이승희 총회장)에서는 전 총신재단이사 일부에 대한 천서를 잠정 보류해 줄 것을 총회천서위원회에 요청키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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