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맞아 20~23일 기념대회 … “핵심가치 잊지 않고 하나님나라 꿈꾸겠다”

“앞으로의 40년도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도약하겠다.” 밀알 창립 40주년 기념대회가 8월 20~23일 서울 군자동 세종대학교에서 열렸다. 장애인 전도·봉사·계몽을 목적으로 활동해온 사단법인 세계밀알연합(총재:이재서 박사·이하 세밀연)은 ‘감사와 도약’이라는 주제로 40주년을 자축했다. 대회를 통해 하나님과 동역자 및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장애인 전도 봉사 계몽의 핵심 가치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겠다”고 결의했다.

세계밀알연합 창립 40주년 기념대회에서 총재 이재서 박사(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케이크를 자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새로운 비전을 다짐하고 있다.
세계밀알연합 창립 40주년 기념대회에서 총재 이재서 박사(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케이크를 자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새로운 비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회는 밀알의 역사와 사역을 보여주는 기념사진전으로 막이 올랐다. 개회예배는 한국총단장 성경선 목사(거제통영밀알선교단장) 사회로 김영길 목사(미주총단 이사장) 설교와 이재서 총재 개회 선언 순서로 드렸다. 이어 방송인 이성미 씨 사회로 축하음악회가 열렸다.

교제와 연합의 시간도 마련했다. 21일 국내외 밀알 단장 및 해외사역자들은 파주문화탐방 시간을, 장애인 가족들은 어린이대공원에서 사랑의 캠프를 진행했다. 감사예배 및 기념식에서는 김종준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가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뜻인 이 아름다운 사역을 잘 감당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감사예배 후 헌신한 사역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수여하는 축하행사도 진행됐다.

세밀연 40주년 기념대회는 향후 장애인 사역의 방향과 비전을 논의하면서 마무리했다. 세밀연은 폐회예배 후 ‘앞으로 밀알 4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지도자대회를 열었다. 세밀연 이사들과 국내외 밀알 단장들은 한국교회의 ‘장애인 복음화율 3%’ 현황을 논의하며 특강과 토의를 통해 앞으로 밀알 사역의 비전을 나눴다.

이재서 총재는 “40주년 기념대회를 통해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장애인 전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주고 싶었다”며, “장애인과 장애인 사역자, 장애인 선교를 하는 많은 분들이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귀한 사역 쓰임받으며 더 성장”

부산밀알선교단 이희남 간사

부산밀알선교단 이희남 간사
부산밀알선교단 이희남 간사

“저 몇 살처럼 보여요?”

이희남 간사는 유쾌했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이 간사는 30년 넘게 밀알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 간사가 밀알을 알게 된 것은 20살 때였다. 교회에서 한 청년을 통해 밀알을 알게 됐다. 밀알은 그에게 ‘바람을 쐬러 가는 곳’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유일하게, 밀알 정기모임이 밖으로 나가는 일이었다. 그는 “처음 밀알에 왔을 때는 신앙이 없었다”며 “하지만 밀알에 와서 예배를 드리며 예수님이 나의 구주라는 걸 확신했다”고 고백했다.

이희남 간사는 2001년부터 간사로서 밀알 사역을 시작했다. 사무실에 출퇴근하면서 장애인 사역을 배웠다. 하나하나 배워가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더욱 품었다. 이후 호주밀알에서 장애인을 섬기기도 했다. 현재 부산밀알에서 사역하는 그가 가장 기쁠 때는 ‘급한 소식이 없을 때’다. 단원이 탈이 없을 때나 화요일 모임을 무사히 마쳤을 때.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갈 때 은혜를 느낀다.

이희남 간사는 밀알에 대해 “감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 역시 밀알에 의해 발굴되고,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밀알에서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며 사회적응과 대인관계도 배웠다”며 감사를 전했다.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밀알을 통해 장애를 가진 나를 택하시고 부르셨다”며 “귀한 장애인 사역에 오랜 세월동안 쓰임 받게 하셨다. 이게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간사는 장애인들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그는 “나도 예수님을 믿기 전까지는 바깥에 거의 안 나오고 원망을 많이 했지만, 밑바탕에 신앙이 있다면 원망을 하더라도 ‘하나님’을 원망한다”며 “이는 원망의 대상일지라도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믿는다는 뜻이다. 믿음을 가지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교회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장애인은 교회에서 배제되기 쉽다. 누군가가 ‘함께 하자’고 이야기를 꺼내주지 않으면 장애인들은 점심만 먹고 바로 집에 가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가 장애인을 더욱 더 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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