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기아대책과 기독신문이 함께 하는 떡과 복음 캠페인] ①말라위에 희망을 심다
[특별기획/ 기아대책과 기독신문이 함께 하는 떡과 복음 캠페인] ①말라위에 희망을 심다
  • 말라위 릴롱궤=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8.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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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뒤지던 아이들에 ‘희망의 통로’ 되다
CDP로 전인적 교육 기회 제공 힘써 … 학교 건립과 의료사역에도 진력

수업을 마치고 나온 200여 명의 아이들은 재잘대며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그것도 잠시, 기아대책 스텝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손을 씻고 식판에 담긴 급식을 받아들었다. 이날 급식은 옥수수가루를 반죽해 만든 씨마와 채소죽, 그리고 삶은 달걀.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흙바닥에 주저앉아 손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파리 떼가 얼굴이며 온 몸을 간지럽혔지만 아이들은 마냥 행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 중에는 집에서 하루 한 끼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기아대책의 모바일스쿨(이동수업)이 없었더라면, 아이들은 그 시간쯤 다른 아이들처럼 근처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있을 터였다.

석찬영 목사와 김광탁 목사(왼쪽부터)가 릴롱궤센터 방과 후 교실을 찾아 아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석찬영 목사와 김광탁 목사(왼쪽부터)가 릴롱궤센터 방과 후 교실을 찾아 아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위는 가난한 나라다. 2018년 국제통화기금 추산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51달러에 불과해 전 세계 187개국 중에서 185위를 차지했다. 전 국민의 80%가 전기와 수도가 없는 곳에서 살고, 말라리아와 에이즈, 각종 피부병 등으로 평균 수명이 43∼45세에 불과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희망이 없어 보이는 그 땅을 기아대책은 가슴으로 품었다. 기아대책(회장:유원식)은 2008년 말라위호수 근처 살리마 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한 후, 2009년 강원화 선교사(기아대책 말라위지부장·GMS 듀얼)와 함께 CDP(Child Development Program) 사역을 비롯해 본격적으로 말라위에 떡과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CDP로 교육 기회 제공

김광탁 목사, 석찬영 목사, 김백만 선교사(뒷줄 왼쪽부터)가 CDP 결연 아동 가정을 찾아 가정 형편을 듣고 있다.
김광탁 목사, 석찬영 목사, 김백만 선교사(뒷줄 왼쪽부터)가 CDP 결연 아동 가정을 찾아 가정 형편을 듣고 있다.

후원자와 아동간의 일대일 결연으로 시작되는 CDP는 영적, 교육적, 신체적, 사회정서적 등 4가지 영역에서 전인적 교육을 이뤄가고 있다.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아이들을 차세대 지도자로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전인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말라위 기아대책은 방과 후 학교, 모바일 도서 및 시청각 교육, 급식, 청소년 그룹 활동, 아동 기초의료 지원 등을 통해 전인적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CDP는 무엇보다 말라위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됐다. 말라위는 초등학교가 의무교육이라고는 하지만 시험료나 육성회비 등 가욋돈이 필요하고, 때문에 가정형편상 중도에 교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강원화 선교사는 “시골의 경우 보통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교육을 포기하는데, 남자아이들은 소소한 일거리를 찾고, 여자아이들은 조혼이나 중혼, 가사노동을 강요받는다”며 말라위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교육비를 지원하고, 병원비, 학용품, 거기에 전인적 교육까지 총 망라해 지원하는 CDP는 말라위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희망의 통로’였다. 2011년 시작된 릴롱궤센터에서는 CDP 사역이 100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750명으로 늘어났고, 살리마센터 400명, 2016년 시작된 말리와센터 300명 등 현재 총 1450명의 아이들이 CDP를 통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말리와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김백만 선교사는 “CDP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표력도 좋고, 질서 정연하고, 무엇보다 자신감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아직도 많은데, CDP 결연을 다 못해줘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릴롱궤에 초중고 건립

기아대책 김백만 선교사(강단 앞 가운데)가 사역하고 있는 말리와센터 교회당에서 석찬영 목사(강단 앞 왼쪽)가 아이들에게 권면의 말을 전하고 있다.
기아대책 김백만 선교사(강단 앞 가운데)가 사역하고 있는 말리와센터 교회당에서 석찬영 목사(강단 앞 왼쪽)가 아이들에게 권면의 말을 전하고 있다.

말라위 기아대책은 CDP 사역과 더불어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보다 특화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말라위 수도 릴롱궤 빈민가에 위치한 1만5000평 규모의 릴롱궤센터는 ‘희망선교센터’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센터 안에는 유치원부터 시작해 8학년 과정의 초등학교, 4학년 과정의 중고등학교가 모두 자리 잡고 있다. 수업료는 다른 사립학교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수준 높은 교사와 학교 시설, 교육 인프라 등으로 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기아대책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학교 건립에 그치지 않았다. 교육을 제대로 받기 힘든 빈민가 마을 두 곳을 일주일에 두 번씩 찾아 아이들에게 방과후 교실을 열어주는 것이다. 수업은 그 마을 출신으로 릴롱궤센터 희망중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자원해서 맡는다. 릴롱궤 시 쓰레기 매립지 근처에 있는 핀예마을도 그곳 중 하나다.

핀예마을 사람들은 쓰레기더미에서 철이나 비닐, 음식물을 주우며 살고 있었다. 상한 닭을 주워서는 소금에 절여 시장에 내다팔았다. 그렇게 희망을 찾아볼 수 없었던 핀예마을에 기아대책은 독지가의 후원으로 핀예교회당을 짓고, 교회당에서 모바일스쿨을 시작했다. 모바일스쿨은 CDP와 달리 고정된 재정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말라위 기아대책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빈민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였다.

핀예마을 모바일스쿨 현지인 스텝인 에반스 씨는 한마디로 “핀예교회당이 아이들을 쓰레기장으로부터 구했다”며 “처음에는 모바일스쿨에 무관심했던 부모들도 이제는 모바일스쿨이 마을에 큰 유익이 된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떡과 복음 함께 전해

간호사 출신의 이미숙 선교사(왼쪽)가 마마센터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간호사 출신의 이미숙 선교사(왼쪽)가 마마센터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말라위 기아대책은 의료 분야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간호사 출신인 이미숙 선교사는 살리마센터에서 6년 동안 근처 5개 마을 6000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센터를 운영했다. 말라리아 검진과 기초 진료 서비스는 물론 산모와 영아 건강 돌봄, 영양 지원에 힘썼다. 마을들을 찾아가 주민들을 돌보는 모바일클리닉 사역도 겸했다.

이 선교사는 2년 전부터는 릴롱궤센터에서 마마센터라는 이름으로 유아와 산모 케어에 힘쓰고 있다. 아기들에게 영양식을 공급하고, 산모들을 돌보는 사역으로, 이 선교사는 “보통 한 가정에 자녀가 5∼10명씩 되는데, 15∼16살에 출산하는 엄마들도 많고, 아기를 제대로 못 돌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말라위 기아대책은 ‘떡과 복음’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말라위에 복음을 심는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말라위는 기독교 인구가 82%에 달하지만, 대다수 마을에 변변한 교회당이 없는 것이 현실. 말라위 기아대책은 20개의 교회당을 세우고, 교회당 앞에 우물도 함께 팠다. 식수가 부족한 주민들이 우물물을 퍼가면서 교회당을 조금이나마 더 가깝게 하자는 생각이다.

강 선교사는 “말라위에 많은 엔지오(NGO)들이 있지만, 교회당을 세우는 엔지오는 기아대책밖에 없다”며 “교회당들은 마을센터이자, 유치원, 방과 후 교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석찬영·김광탁 목사


“기아대책 체계적 사역 큰 신뢰”
CDP 결연은 아이들 미래 바꾸는 기회

말라위를 찾은 석찬영 목사(왼쪽)와 김광탁 목사는 기아대책이 10여 년 동안 말라위에서 일군 많은 열매들을 보며, 기아대책의 사역을 더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말라위를 찾은 석찬영 목사(왼쪽)와 김광탁 목사는 기아대책이 10여 년 동안 말라위에서 일군 많은 열매들을 보며, 기아대책의 사역을 더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말라위를 함께 찾은 석찬영 목사(광주중앙교회)와 김광탁 목사(곤지암만나교회)는 “기아대책이 얼마나 귀한 일을 하고 있고, 또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기아대책 경기도 광주지역후원이사회 이사장인 석 목사와 이사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 목사는 기아대책의 사역들이 매우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교회당 건축 원칙. 김 목사는 “무턱대고 교회당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땅을 마련하게 하고, 벽돌도 직접 찍고, 건축에 참여하게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그렇게 교인들이 교회당 건축에 열망이 있어야 감사할 줄 알고, 교회당을 더 가까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말라위 기아대책의 여러 사역들을 돌아보는 가운데, 결연을 통한 전인교육 사역인 CDP를 제대로 이해한 것도 큰 수확이다. 석 목사와 김 목사는 말리와센터에서 CDP 결연을 맺고 있거나, 결연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아이와 부모를 위로하고 기도했다.

석 목사는 “CDP는 전인적 교육이자 아이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심어주는 일이다. CDP를 통해서라면 아이들이 평생토록 주님을 떠나지 않고 믿음의 사람으로 살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번에 CDP를 제대로 알게 된 만큼 교인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도 하고 결연을 독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석 목사와 김 목사는 CDP 결연이 필요한 가정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듣는 가운데 총 5명의 아이를 결연키로 했다. 김 목사는 “한 달에 3만원을 아껴 아이들의 일생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나”고 말했다.

석 목사와 김 목사는 말라위 기아대책 선교사들을 격려하며 당부의 말도 전했다. 석 목사는 “선교지에서 선교사 혼자 사역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아대책은 선교사들이 서로 협력하고, 현지인들과도 함께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떡과 복음을 들고 서로 협력하며 말라위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해가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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