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숙지하면 성경 이해 깊어진다”
‘도르트신조 5대 교리’ 삶의 적용 돕는 눈높이 해설 돋보여
“교리 자체가 수학의 정의나 공식에 해당된다면 교리교육이나 교리설교는 그 정의나 공식을 성도들이 삶 속에서 이해하고 적용하기 쉽게 전달해 주는 일과 비슷합니다. 즉 전자는 추상적이고 후자는 구체적이라는 의미이며,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말이죠.”
<칼뱅주의 5대 교리 완전정복>(세움북스)을 펴낸 정요석 목사(세움교회)의 말이다. 정 목사는 이 책에서 소위 칼빈주의 5대교리로 알려진 도르트신조 5대 교리를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했다. 정 목사는 “이 책을 통해 교회에서 교리교육이 강조되기를 바란다”면서 “교리는 성경 전체의 내용을 주제별로 잘 정리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교리를 잘 이해한다면 성경 전체를 바르게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한국교회에 성경읽기 운동이 활성화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교리를 안다면 성경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칼빈주의 5대교리로 알고 있는 내용은 사실 네덜란드와 유럽 8개국 대표들이 1618~19년 네덜란드 도르트에 모여서 6개월간 회의하면서 확정한 5개의 교리다. 이 5개 교리는 칼빈의 가르침과 맞는다고 하여 ‘칼빈주의 5대 교리’로 널리 알려졌고, 5개 교리의 앞 글자를 따면 영어로 ‘TULIP’이 되기 때문에 ‘튤립 교리’로 불려지기도 한다.
정 목사는 “도르트 신경의 중요성은 회의 때부터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러나라 기독교 교단들이 이를 성경적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증명된다”면서 “이 책을 정독하고 부록에 있는 도르트 신경 전문을 숙지한다면 성경에 대한 이해가 놀랍게 깊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는 “이 책을 정독하면 종교개혁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추구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전적으로 타락하여 전적으로 무능한 우리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사랑과 경륜으로 구원해주셨는지를 깊이 깨닫고 새로운 경지의 신앙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아르미니우스의 추종자들이 주장한 대로 성경을 해석하면 왜 인본적 해석이 되고, 하나님을 축소하며, 사람을 높이는 해석이 되는지도 분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칼빈주의 5대교리에 관한 책들은 적지 않은데 그것들에 비해서 이 책은 도르트신경의 관점에서 작성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즉 칼빈주의 5대 교리는 칼빈의 신학 중에서 5가지 교리를 선별한 것이 아니라, 도르트신경의 5가지 교리가 칼빈의 가르침과 맞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칼빈주의 5대 교리는 도르트 신경의 관점에서 설명되어야 하며 이 책은 시종일관 그런 관점을 취했다. 또 부록에는 아르미니우스파 또는 항론파의 견해, 항론서, 도르트신경 등을 필자가 기존의 영어, 한글 번역본을 참고하여 라틴어 원문에서 직접 번역했다.
정요석 목사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에버딘대학교에서 토지경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합동신대원을 졸업하고 안양대와 백석대에서 조직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자는 삶으로 교리를 설명하는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도르트 신경, 칼빈주의 5대 교리 해설서 등을 집필했는데 이런 예는 사실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목회자들이 교리교육을 할 때 유의할 점은 교리 자체에 대한 의미를 기본적으로 잘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