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운동 당시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하며 서울의 만세시위를 계획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여성독립운동가 최현수.
광주학생운동 당시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하며 서울의 만세시위를 계획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여성독립운동가 최현수.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기독인들이 대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국가보훈처(처장:피우진)는 3·1운동에 앞장섰던 교사와 학생, 희생적 활동으로 조국 독립에 기여한 애국지사 등 178명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하고, 8월 15일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각 지방 기념식장에서 포상했다. 

이들 명단 중에는 미국남장로교 소속 선교사들이 세운 전주 신흥학교의 교사 유병문 문병무와 학생 김경신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1919년 3월 13일 전주만세운동 당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며 만세시위를 주도한 인물들이다.

유병문 문병무 교사는 “조선은 독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제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했고, 학생 김경신은 스승들의 역설에 공감해 동료학생들과 함께 시내 교회를 순회하며 독립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당시 각각 징역 1년씩을 선고받았다. 전주시는 사제 간인 이들에 대한 포상을 신청했으며, 보훈처 심사를 거쳐 3명 모두에게 나란히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1930년 일어난 광주학생운동 당시 이에 호응하는 만세시위를 주도한 여성독립운동가 최현수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함경도 원산 출신으로 당시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이던 최현수는 광주학생운동의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학생들과 함께 항일격문을 필사하며 만세시위를 준비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광주학생운동의 직접 도화선이 된 인물인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의 박기옥에게도 올해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익산 4·4만세운동에 동참했다 순국한 박영문 열사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그는 시위 당일 익산장터에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만세운동의 선두에 섰다. 그러나 총칼을 앞세운 일본 헌병의 무력진압으로 인해 같은 교회의 문용기 장로 등과 함께 현장에서 숨지고 말았다.

문용기 장로에게는 이미 1968년 대통령표창과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등이 추서된 바 있으며, 그가 숨질 때 착용했던 피 묻은 의복이 독립기념관에 전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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