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낙도선교 열정과 비전 계승, 섬복음화 진력
필요 채우는 ‘맞춤형 사역’ 주민의 무한신뢰 얻어

“올해에도 선교팀이 방문해주겠죠?”

남해바다의 섬들에서는 여름이 다가오면 한껏 기대가 부푼다. 그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목포 상리교회(홍석기 목사) 낙도선교팀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손님이자 친구이다.

상리교회 교우들이 낙도선교팀 파송식에서 현장으로 떠나는 사역자들을 축복하는 모습.
상리교회 교우들이 낙도선교팀 파송식에서 현장으로 떠나는 사역자들을 축복하는 모습.

낙도선교는 오래 전부터 상리교회와 가까운 이름이었다. 직전 담임목사였던 백영규 목사가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의 고문을 맡으며 오랜 기간 가장 큰 후원자 역할을 해주었고, 그 뒤를 이어 강단을 지키는 현 홍석기 담임목사는 바로 낙도선교회 대표 출신이다.

섬에 대한 애정과 선교비전이 유난한 담임목사들이 대를 이어 이끄는 교회인 만큼 행동도 남달랐다. 12년 전부터 ‘복음의 소외지 낙도에도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구호와 함께 수많은 낙도를 찾아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온 것이다. 낙도선교 사역에 주축이었던 신학생들의 동원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상리교회와 같은 교회팀들의 활약은 큰 힘이 된다.

병풍도를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상리교회 홍석기 목사.
병풍도를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상리교회 홍석기 목사.

홍석기 목사는 “가급적 육지에서 먼 거리에 있는 섬, 복음에서 소외되고 도시교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섬들을 우선으로 찾아가는데 진도 성남도처럼 교회당은 있으나 담임교역자가 공석인 경우에는 해마다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한 번 다녀온 섬에서 매년 방문해주기를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 대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것은 농어촌이나 낙도를 찾는 상당수 단기선교팀이 본인들 입장에서 준비한 행사들 중심으로 사역을 치르는 것과 달리, 상리교회의 경우는 사전 조사를 통해 현지의 상황과 주민들의 필요를 충분히 파악한 후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사역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일터로 찾아가 일손을 돕는가하면, 뙤약볕 아래에서 농사에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는 등 그야말로 사람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고동락하며, 가장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들을 감당하는 것이다.

상리교회 낙도선교팀원들이 마을잔치 후 주민들과 한층 더 다정해진 분위기 가운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상리교회 낙도선교팀원들이 마을잔치 후 주민들과 한층 더 다정해진 분위기 가운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상리교회 낙도선교팀 52명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신안군 안좌도 우이도 다물도 영산도 병풍도, 진도군 성남도 진목도 등 총 7개 섬에 찾아가 닷새 동안 값진 땀방울을 쏟았다.
당연히 낙도사역의 핵심은 복음전파에 있다. 가가호호 돌면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 섬에 머무는 동안 전도대상자들을 매일처럼 찾아가 그리스도 앞에 마음을 열도록 권면하는 일도 멈추지 않는다.

이처럼 치열한 영적 전투를 치르기 위해 단기선교 대원들은 몇 달 전부터 팀별로 복음잔치, 복음제시, 영접기도 등으로 이어지는 전도과정을 꾸준히 훈련해왔고, 낙도선교 기간에는 내내 하루를 자체 예배로 시작하고, 기도회로 마무리하며 영적 동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썼다.

이번 사역에 병풍도팀으로 동참한 이종격투기 챔피언 출신 권아솔 집사는 연중 가장 바쁜 계절에 섬을 찾아와 사람들을 만나는 일부터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한 영혼이라도 더 만나 전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놓는다. 그의 수고는 헛되이 사라지지 않았다.

낙도선교팀이 발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낙도선교팀이 발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복음잔치를 통해 48명이 단체로, 축호 전도를 통해 19명이 개인적으로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이루시고 저희들을 복음의 통로로 사용해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로지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립니다.”

낙도선교는 현장에 파송된 팀원들만의 몫은 아니다. 별도로 구성된 본부팀은 담임목사와 함께 각 섬을 돌며 마을잔치와 함께 이미용봉사 및 전도집회를 열어 낙도선교의 폭발력을 배가시킨다. 함께 하지 못하는 성도들도 선교바자회를 열어 후원에 동참하고, 사역을 전후해 기도로 열심히 도우며 동역자로서 역할을 다한다.

14명의 장로들도 낙도선교 사역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활동한다. 이번 사역에도 시무장로 6명과 은퇴장로 1명이 각 팀을 이끌며 솔선수범했다. 그 뒤를 따르는 청년들의 열정까지 더해지며 상리교회의 낙도선교는 세대조화를 통한 커다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곤 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의 뇌리에는 상리교회라는 이름과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파란색 조끼가 깊은 인상으로 새겨진다. 한 영혼을 향한 뜨거운 사랑,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는 힘찬 동력이 내년에도 이들을 다시 섬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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