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사님 같은 분 없다. 설교 한 번 들어봐라. (이런) 여자들 성적으로 문란하다.”

지난 6월 20일 총회회관에서는 신학부 연구세미나가 열렸다. 목회자와 신학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총신대학교 교수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결론부터 일단은 말씀을 드리고 남은 시간을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며 연구논문 발제를 시작한 O교수는 ‘경계선적 성격장애’를 언급하며 “어떻게 보면 정상인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정신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될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문제는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면서 비하 발언이 나온 것. “우리 목사님 같은 분 없다. 그런 분들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면서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성적으로 좀 문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목사님 설교 한 번 들어봐라”라고 하는 교인들도 “(식당) 서빙하는 사람들 주차요원들 보면 완전히 짓밟아 버린다”고도 했다. 정리를 하면 교회 목사님을 존경하고, 설교말씀을 좋아하면 이중인격자이며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O교수는 목회자를 따르고 존경하는 여성도를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으로 단정했다. 구체적인 의미를 물으니 “남자를 유혹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여성들 중에 (목사를) 과도하게 좋아하는 나르시즘 환자가 있다” “한 사람을 우상화 시킨다”면서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별력이 없어서 그런 여성분들에게 엮인다”고 덧붙였다.

O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간이 여유로웠다면 토론하면서 (오해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날 O교수는 전체 7분 30초 발언 중 절반을 경계선적 성격장애를 비판하는데 할애했다.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니라 작심하고 비하했다는 뜻이다.

2003년 총신대 경건예배에서 L목사는 ‘기저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세월이 16년이 지났지만 총회 내 여성 비하는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일벌백계에 앞서 당사자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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