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 맞아 한국교회 기념행사
일본 아베정부 군국주의 부활 시도에 일침

“아베정부는 회개하고 역사왜곡을 중단하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해 한국YMCA전국연맹 등 교계 단체들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시국기도회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물론 일본과 스위스의 그리스도인들까지 동참해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 부활시도를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기도회를 마친 후 광화문광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아베정부는 회개하고 역사왜곡을 중단하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해 한국YMCA전국연맹 등 교계 단체들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시국기도회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물론 일본과 스위스의 그리스도인들까지 동참해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 부활시도를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기도회를 마친 후 광화문광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기도했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국교회는 신앙 선배들이 주도했던 3·1운동을 되새기며,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과 군국주의 부활 시도를 “정의와 평화의 성경적 가치로 극복하고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이 분단된 우리는 진정한 광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민족의 하나 됨이 참된 광복”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교회는 광화문과 국회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기념 예배와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은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이승희 목사 외)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이성희 목사)는 한국YMCA전국연맹 등 9개 단체와 공동으로 8월 15일 시국기도회를 드렸다. 이에 앞서 14일 세계한인협력기구 한민족평화나눔재단 한일기독의원연맹 등은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광복절 기념식을 열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 평화통일연대(이사장:박종화 목사)를 비롯해 기독단체들과 지역의 기독교연합회들도 일제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광복절에서 가장 중요한 기도 주제는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과 군국주의 부활시도’였다. 한교총과 교회협 등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어 광복절 기도회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참석자들은 일제강점기 역사를 왜곡하고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는 아베정부를 비판하며 “일본의 회개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연대하고 행동해야 한다.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다짐했다.  

한교총 상임회장 림형석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3·1운동에 앞장섰음을 상기하며 “신앙과 민족정신으로 무장했던 자랑스런 선배들을 본받아 자유와 평화에 공헌하는 하나님의 민족, 화평케 하는 사람이 되자”고 말씀을 전했다.

지역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 중 전라북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김도경 목사) 주최 광복절연합예배가 주목을 받았다. 11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광복절연합예배에 전북 지역 목회자와 성도 50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는 일본 아베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일제강점기 35년의 치욕을 잊지 않고 일본의 군국주의 망상을 경계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무엇보다 참석자들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땅을 돌보시고 치유와 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뤄달라고 뜨겁게 기도했다. 

전국의 교회가 광복절을 맞아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 목사)는 정치집회를 개최했다. 한기총은 8월 15일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탄핵 8·15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전광훈 대표회장은 욕과 비속어를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며 “1000만명 서명운동으로 문재인을 퇴진시킬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보수적인 정치인들은 물론 일본 아베수상에게 사죄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도 단상에 올랐다. 주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일부 참석자들은 “왜 저 사람을 강단에 세우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행사장을 떠나기도 했다. 

정재영 박민균 김지원 기자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시국 기도회’가 광복절인 8월 15일에 열렸다. 기독회 참석자들이 거센 빗줄기에도 평화로운 전의를 세우기 위한 일본의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시국 기도회’가 광복절인 8월 15일에 열렸다. 기독회 참석자들이 거센 빗줄기에도 평화로운 전의를 세우기 위한 일본의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그리스도인 힘으로 정의와 평화 이뤄갑시다”

한교총 등 9개 단체 광복절 맞아 시국기도회 … 한일 평화 위한 기독인의 책임 다져

오락가락 비가 내리던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 현장.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여성이 있었다. 그의 눈물은 기도회가 끝날 때까지 그칠 줄 몰랐다. “저는 일본인이에요. 기독교인이라 꼭 함께 하고 싶었어요. 이런 사태가 된 것이 너무 미안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해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는 눈물로 사과한 일본인 여성을 비롯해 스위스에서 온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다니지 않는 20대 한국 청년들, 멀리 대구에서 어린 딸과 함께 참여한 이들이 함께 했다.

시국기도회는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등 9개 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기도회는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과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군국주의 부활 시도를 비판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여느 시민사회단체의 ‘NO 아베’ 집회와 달랐다. 역사를 왜곡하고 일제강점기의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는 아베정부를 비판하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은 일본의 진정한 회개를 위해 힘쓰며 이를 통해 정의와 평화를 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시국 기도회’ 참석자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 평화를 염원하며 바람개비를 놓고 있다.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시국 기도회’ 참석자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 평화를 염원하며 바람개비를 놓고 있다.

기도회에서 문기전(광주YMCA 사무총장) 양재성(전국예수살기 총무) 이광익(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목사는 “우리는 보복이 아닌 회복과 높은 수준의 평화를 바란다. 우리의 선한 의지가 주님께 닿아 일본의 사과를 이끌어내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한국과 일본에 임하기를” 기도했다. 참석자들도 ‘아베정권이 회개하게 하소서’, ‘한일 평화가 있게 하소서’ 등을 외치며,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보복이 아닌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에 시민들도 함께 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여성은 기도회에 참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평화를 위하여”라고 답했다. 현장을 지나가다 기도회를 지켜봤다는 청년들은 “인상 깊었다. 나라를 위한 이런 집회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딸 예강(12세)이와 함께 참석한 김정희 씨는 “아이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참석했다. 대구에서 일부러 왔다”고 말했다.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같이 했던 기독교 기관들과 단체들이 함께 시국기도회를 준비했다”며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는 일에는 한국교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한국YMCA 김영수 국장은 “최근 한국 기독교계가 반역사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며 “역사문제와 관련해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독인들의 신앙고백이 많이 알려지지 않는 점들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번 시국기도회가 역사 앞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책임지려고 하는 집회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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