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설교본문 택할 가치 충분하다”
황선우 교수 “음식법 규례 등 의미 알아야 잘 해석되는 신약 구절 많아”
성주진 교수 “언약신학만이 신명기 보응사상 한계 극복할 수 있는 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이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세곡교회당(박의서 목사)에서 ‘모세오경,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주제로 설립27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황선우 교수(총신신대원), 성주진 교수(합신대원), 김두석 교수(칼빈대), 강규성 교수(한국성서대),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이광호 목사(실로암교회)가 모세오경을 본문으로 설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을 안내했다. 교수들은 해당 성경이 성경 전체에서 차지하는 구속사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목회자들이 명확히 알고 설교본문을 강해해야 바른 해석과 적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은 ‘모세오경, 어떻게 설교하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의에 나선 학자들은 성경 전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을 가지기 힘들다면서 목회자들이 열심히 연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은 ‘모세오경, 어떻게 설교하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의에 나선 학자들은 성경 전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을 가지기 힘들다면서 목회자들이 열심히 연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가운데 황선우 교수는 ‘설교를 위한 레위기 연구’ 강의를 통해서 일반적으로 이해가 떨어지는 레위기에 대한 의미와 설교 적용방법을 잘 설명해줬다. 먼저 황 교수는 레위기라는 책의 제목이 칠십인역의 전통에 따라 붙여졌지만 사실은 레위지파에 속한 제사장들을 위한 지침이라고 말했다. 정작 레위지파에 관해서는 레위기보다 민수기에서 많이 기록하고 있으며 랍비전통에서는 이 책의 이름을 ‘토라트 코하님’(제사장들을 위한 지침)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레위기를 본문으로 설교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굳이 설교를 할 필요가 있는가? 이에 앞서 황 교수는 “현대 유대교도 레위기의 율법대로 제사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를 알려줬다.

유대교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구원을 이루는 죽으심으로 믿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교도들이 제사를 드리지 않는 이유는 제사를 드릴 성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를 드려야 할 곳은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데 오늘날에는 성막이나 성전이 없다. 많은 유대인들은 지금 이슬람의 황금돔이 세워진 곳이 제2성전의 터라고 믿고 제3성전은 바로 제2성전의 터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메시아가 오시면 그가 제3성전을 지을 것이고 그러면 구약의 제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믿는 이들도 있고 메시아가 와서 제3성전을 짓더라도 고대의 제사예식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 분파들도 있다.

따라서 성전도 없고 성전재건에 대한 예측도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레위기의 제사법에 입각한 제사를 드리지 않고 유월절에도 유월절 음식을 나눌 뿐 희생제사를 드리지 않는다. 다만 소수의 사마리아인들만이 유월절에 그림삼산에서 어린양을 잡아 희생제사를 드리고 있다.

황선우 교수는 레위기에 대한 이런 보편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레위기는 ‘모든 성경’에 포함되는 것이며 신약성경에서 레위기를 인용한 부분이 많기에 충분히 설교본문으로 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도덕법의 경우는 오늘의 성도들에게도 가감없이 전달하여 지키도록 설교할 수 있다. 레위기의 속죄의 제물이 완전한 속죄의 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임을 강조하는 등 구약의 그림자의 율법을 설명하여 그 실체를 밝혀줄 수 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에서처럼 율법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뜻을 직접 설명하면서 율법과 관련한 하나님의 완전한 뜻을 제시할 수 있다.

레위기의 의미를 알아야 잘 해석되는 신약의 구절들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공의회가 이방인의 신앙적 의무 준수를 요구하면서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결정한 것은 목매어 죽인 것인 짐승은 피를 다 빼지 않은 짐승이기 때문에 먹지 못할 종류였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물론 이 세 가지 음식법 규례는 초대 교회 내에 아직 음식법을 지키는 데 익숙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배려한 일시적인 규례라고 설명했다.

절기와 관련해서 특별히 맥추절의 정확한 이름은 ‘하그 하카찌르’로 ‘수확의 축제’이며 굳이 또다르게 해석할 경우 보리맥(麥)이 아닌 밀내(䅘)를 사용하여 ‘맥추’가 아니라 ‘내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또 맥추절의 현대적 의미는 ▲1년의 상반기를 돌아보고 복을 헤아려보는 것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자원하는 마음으로 예물을 드리는 것 ▲내 주변의 약자를 돌아보고 섬기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성주진 교수는 ‘신명기의 보응사상과 설교’를 주제로 신명기의 대표적 주제인 보응사상의 신학적 의미를 밝히고 오용되는 경우에 대해 지적했다.

성 교수는 성경에서 보응은 ▲하나님의 의로우신 성품과 의의 통치를 나타내고 ▲역사해석의 원리로 작용했으며 ▲권면의 기초 및 심판 경고의 근거였고 ▲의로운 삶의 실천을 요구하고 ▲약속된 축복을 누리게 하는 삶의 발판이며 ▲하나님에 대한 증거와 이방에 대한 논변의 기능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보응사상이 오해되어 ▲율법주의(율법의 외형적인 준수를 통하여 구원의 확신을 보장받고 삶의 형통을 누리려 함) ▲공로주의(사람이 복받는 이유 또는 원인을 하나님이 아닌 자신에게 돌리는 것) ▲번영신학(보응의 약속을 세속적으로 적용, 확대한 것) ▲축소주의(모든 번영은 순종의 결과요, 모든 고난과 재난은 죄와 불순종의 결과로 봄)로 나타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성 교수는 “보응사상은 하나님의 통치 원리이며 보응의 원칙을 버리면 은혜를 알지 못하고 성화에의 초대도 제약을 받게 되기 때문에 중요성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응사상만으로는 하나님의 모든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고 가르쳤다.

성 교수는 “보응만으로는 하나님의 모든 역사를 설명할 수 없고 기본적인 신인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서 “언약신학만이 보응사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틀”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의로운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으로 이스라엘을 택하셨고, 악행에 대해 처벌하셨지만 인간의 행위에 따라 기계적으로 결정하지 않으셨다. 성 교수는 “보응사상을 버린 은혜는 ‘값싼 은혜’가 될 수 있기에, 보응 사상이 언약적 구조 안에서 바로 이해될 때 성도의 성화를 도울 수 있다”면서 “신자는 보응사상을 포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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