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교단 각각 교회본질 수호와 연합운동 진력하며 큰 영향력 … 대사회 공동대처 중요

진리 수호 위한 연대와 연합, 시대적 과제 됐다

국내 기독교 교단에서 가장 큰 교세를 보유하고 있는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이 분열한 지 60년이 됐다. 아픈 상처를 겪었지만 양 교단은 훌륭히 성장했고 범총회적으로 꾸준한 교류를 해왔다. 양 교단이 함께 한 발자취를 돌아보며 앞으로 감당해야 할 교류와 협력방향을 생각해 본다. <편집자 주>

두 세대가 지나는 동안 합동과 통합 교단은 어떻게 변모해왔을까? 장로교라는 근간에서 발전했기에 여전히 비슷한 점도 많지만 오랜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달라져 있는 점도 적잖다.

양 교단 도합, 965만 성도

1959년 교단 분열이 있은 후 예장합동은 2017년 현재 1만1922개 교회, 2만3726명의 목회자, 268만8868명의 성도를 보유했다. 예장통합은 2018년 현재 9190개 교회, 2만506명의 목회자, 271만4314명의 성도로 집계하고 있다. 양 교단 성도 수를 합하면 540만3172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을 보면 개신교는 374개 단체 965만5761명의 신도를 보유했다. 예장합동과 통합 2개 교단이 전체 성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단헌법의 골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헌법>의 앞부분에 나오는 신조는 양 교단 공히 12신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신조에 이어 성경 소요리문답, 성경대요리문답이 나오고, 계속되는 정치, 예배모범, 권징조례도 장로교의 근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신구약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본분에 대하여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으로 믿고 있다. 삼위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구원과 부활과 심판을 고백하고 있다.

양 교단의 예배장면 역시 장로교의 여타 교단들에서 느끼는 바와 같은 차이를 드러낼 뿐이다. 신앙고백과 주기도의 문장이 다른 것은 유감이지만 한쪽은 개역성경의 본문을 따르는 것이고 한편은 개역개정성경의 본문을 외우는 것이다. 전도와 선교에 열심을 낸다는 점도 유사하다. 예장합동은 세계 제2위의 선교단체로 유명하다. 1998년 총회세계선교회(GMS)를 조직하고 선교에 집중력을 발휘한 예장합동은 98개국에 2478명의 선교사를 내보냈다. 예장통합도 세계선교에 앞장서고 있으며 광범위한 세계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나 대사회 대정부 관련 교회가 갖는 관심사 역시 대동소이하다.

최근에는 교회의 신뢰가 떨어지고 인구감소로 인해 교세쇠퇴의 우려가 커지면서 양 교단이 찾는 해법도 비슷해지고 있다. 한편으로 통일문제와 사회봉사에 힘쓰고 다른 한편으로 전도활동을 얽어맬 우려가 있는 각종 법안과 정책의 변화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것이다.

예장합동과 예장통합교단은 교단을 초월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교회 최대교단들이다. 성도와 교회의 숫자가 많고, 지도자들과 전문인들의 수준도 높아 교단의 결정들이 한국교회에 끼치는 파급력이 크다. 그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사진은 예장합동 총회본부와 예장통합 100주년기념관의 모습.
예장합동과 예장통합교단은 교단을 초월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교회 최대교단들이다. 성도와 교회의 숫자가 많고, 지도자들과 전문인들의 수준도 높아 교단의 결정들이 한국교회에 끼치는 파급력이 크다. 그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사진은 예장합동 총회본부와 예장통합 100주년기념관의 모습.

목양일념 vs 연합운동

양 교단의 차이점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일상적인 교회생활을 할 때도 피부로 깊이 느끼기 힘들다. 외형적으로는 차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교단의 로고가 다르지만 요사이는 개교회들이 저마다의 교회로고를 쓰기 때문에 양 교단 로고의 차이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못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사실 교회력 이행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예장합동은 부활절과 성탄절 외 교회력을 교단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다. 각종 총회제정주일도 총회주일 한 가지로 통일시켜 행정을 간소화했다. 그러나 예장통합은 주현절, 주님수세주일, 산상변모주일, 재의 수요일, 사순절 첫주일 등 15개의 교회력을 준수하고 있다. 총회제정주일도 33개에 이른다.

연합활동의 범위 차이도 매우 크다. 예장합동은 교단 분열 후 자력적으로 교회부흥을 꾀해왔고 신학적 순수성을 지키는 일을 가장 중요시해왔기에 연합기관 참여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현재 이사를 파송하는 연합기관은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찬송가공회 등 7개에 불과하다. 교단 산하 기관도 총회유지재단, 총회은급재단, 기독신문사, 총회세계선교회, 총회신학원 등 7개 뿐이다. 반면 예장통합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한성서공회, 대한기독교서회,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등 국내만 16개 연합기관에 참여하고 있다. 산하기관으로 총회문화법인, 전주에수병원, 대구애락원 등 다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교단 산하 신학대학, 유관 대학, 유관 병원 등을 두고 있다.

이처럼 교회력 준수의 방식과 연합사업의 범위는 양 교단 특성의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분열 이후 걸었던 길을 60년이 지난 시점에서 뒤돌아볼 때 한쪽은 교회부흥에 최선을 다했고 다른 한쪽은 연합운동에 힘썼던 것을 알 수 있다.

전쟁의 상흔은 전쟁세대가 사라진다고 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듯이 양 교단의 분열은 아픔을 목격했던 세대들이 교체된다고해도 오랫동안 상처로 남을 것이다. 예장합동의 역사는 교단분열의 주된 이유를 WCC 가입을 둘러싼 신학적 차이로 보고, 예장통합의 자료는 신학교의 3000만환 사건을 발단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각차는 양 교단 갈등의 시작에 이어진 총회 정회사태, 소송, 재결합의 실패, 이후 연합활동에서의 크고 작은 성과와 갈등에 대한 기억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잊혀지기 힘들 것이다. 또 2013년 WCC 부산총회가 개최되면서 양 교단간의 입장 차가 다시 한 번 드러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교단이 교류를 지속하고 가능한 효과적인 연대를 모색해야 할 이유가 있다. 양 교단을 축복해 주신 하나님 앞에 힘을 합해 보답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현실적으로 양 교단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타교단들의 연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향후 한국교회 생존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예장합동 총무 최우식 목사는 “연합사업은 우리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도 “양 교단의 연합사업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도 “양 교단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면서 “신학적 교류는 조심하되 사회봉사나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즉 동성애 입법화 저지나 이주민 대책, 통일문제에서 뜻을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예장합동 최우식 총무

“우리 교단은 교회부흥과 선교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실천하는 교단이다. 연합사업에도 최선을 다해서 참여하면서 교단에 주신 축복을 섬김으로 보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합운동을 하면서 총회가 한국교회에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이 큼을 실감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예장통합 변창배 사무총장

“우리 교단은 사회선교와 국제관계에 특징이 있다. 교단이 사회에 기여할 시대적 요구가 있을 때 본부 실무자들이 중심이 되고 목회자와 신학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수년간 연구, 정책지침을 펴냈다. 총회는 그 전문성을 인정하여 실천을 결의했고 그 결과 중장기적인 사업들을 시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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