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문교회, 본질 가치 집중 믿음의 역사 계승
복음 열매 맺어가며 지역 대표적 교회로 큰 영향

상주서문교회가 지키는 신앙전통에는 요즘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함이 있다. 특히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교회의 본질과 신앙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려는 노력들이 여타 교회와 차별성을 갖는다. 사진은 주일낮예배 못지 않게 예배당을 가득찰 정도로 예배 열정이 있는 주일저녁예배 모습.
상주서문교회가 지키는 신앙전통에는 요즘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함이 있다. 특히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교회의 본질과 신앙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려는 노력들이 여타 교회와 차별성을 갖는다. 사진은 주일낮예배 못지 않게 예배당을 가득찰 정도로 예배 열정이 있는 주일저녁예배 모습.

교회에 있어 전통은 긍정보다는 부정의 의미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다. 전통이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동하거나, 은연중에 복음보다 전통에 무게중심으로 두는 사례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통을 내세우다 교회 분열까지 이르게 하는 일도 있다. 그렇다고 교회의 전통이 마냥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전통이 교회가 가진 강점과 맞물려 돌아갈 때 안정감 속에서 변화와 성장의 열매를 맺는 교회도 적잖기 때문이다.

65년의 역사를 가진 경북 상주시 상주서문교회(조성래 목사)는 전통을 자랑으로 삼고 좋은 전통을 아름답게 유지하려 힘쓰는 교회다. 교회 구성원들이 말하는 상주서문교회의 전통을 무엇일까. 먼저 초기 교회를 이끌었던 목회자들에게 갖는 자부심은 남다르다. 우리나라 대표적 순교자로 손꼽히는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와 함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중생활을 했던 이인재 목사가 상주서문교회를 설립했다.

이어 22년간 담임했던 최준섭 목사는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을 생각해 일평생 홀로 지내며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목양에 전념한 목회자로 회고되고 있다. 최근 총회로부터 제1호 순직자로 지정된 박은규 목사도 상주서문교회를 담임한 목회자였다. 박 목사는 기도 말씀 선교에 하루하루의 삶을 보내다가 1994년 북한선교를 꿈꾸며 중국단기선교 길에 올랐다가 현지에서 순직했다. 상주서문교회 성도들은 박 목사를 젊었지만 성자의 삶을 살았다고 평가한다.

지역교회는 물론 지역사회에 적잖게 영향력을 끼치는 상주서문교회 외부전경
지역교회는 물론 지역사회에 적잖게 영향력을 끼치는 상주서문교회 외부전경

이후 다소의 부침이 있었지만 상주서문교회는 40년간 이어온 훌륭한 뿌리를 바탕으로 믿음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 본질에 충실했던 목회자의 영향으로 예배에 대한 중요성을 우선순위로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주일 저녁에 드리는 예배에도 세대를 막론하고 빈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많이 참석하고 있다. 매일 새벽과 저녁에 갖는 기도회에도 적지 않은 성도들이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온전한 신앙생활을 위한 성도들의 열정이다. 새벽기도에 중직자가 빠질 경우 꾸지람을 해도 당연시 여기는 교회.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직분을 주지 않는 교회. 그래서 서리집사 이상은 한 명도 빠짐없이 십일조 생활을 하는 교회. 교인수에 비해 장로 수가 적지만 원칙대로 운영하는 교회의 특성을 알기에 충돌이 없는 교회.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보다 말씀과 기도와 선교 등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려는 정서가 진한 교회. 이것이 성주서문교회가 가진 전통이자 강점이다.

이에 대해 조성래 목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앞서 교회를 세우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교회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전통이 살아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회본질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가꿔가려는 열정이 있는 교회입니다. 신앙의 근본이 탄탄하기에 인위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더라도 교회의 사명을 묵묵하게 감당해야 한다는 DNA가 있는 교회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2013년 60의 나이에 상주서문교회에 부임한 조성래 목사는 지난 5년간 새벽기도와 강해설교, 선교와 구제에 집중했다. 교회의 시스템이나 하드웨어적인 변화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 교회의 사명 감당을 위한 기본에 집중했다. 그런 가운데 교세와 복음의 지경이 확장될 정도로 변화의 열매들이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전통이 강하다고 경직된 분위기가 결코 아니다. 27만 도시가 10만으로 급속하게 줄어드는 상황에도 상주서문교회는 학력 수준이 높은 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 다음세대 역시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지역교회, 세계선교를 위한 헌신은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온전한 신앙생활을 위해 주일성수에 대한 다짐이 남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주일낮예배 모습.
온전한 신앙생활을 위해 주일성수에 대한 다짐이 남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주일낮예배 모습.

전통이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복음의 열매로 나타나는 부분은 이루 열거할 수 없다. 상주서문교회는 현재 파송선교사 1가정과 19가정의 협력선교사를 섬기고 있다. 협력선교사에게도 교회와 학교 건축은 물론 의료장비 지원 등 파송선교사 못지않은 지원을 하고 있다. 매년 상주시 일원의 4개 교회를 선정해 리모델링을 해주고 있다. 또한 상주 일대 25개 미자립교회와 형제관계를 맺고 지원한다. 기독교문화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지역의 성도를 대상으로 유명 음악가 등을 초청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조성래 목사는 “상주서문교회는 187개의 상주지역 교회에서 대표성을 갖는 교회로 인지되고 있고, 자연스레 지역사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지역발전을 돕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남은 목회기간 후임자가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든든히 하고, 해외선교 사역의 정착과 교회와 학교간 협업을 통한 통합적 신앙교육으로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일에 매진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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