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빵 만들기
[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빵 만들기
  • 기독신문
  • 승인 2019.08.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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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목사(주필)

‘찹쌀가루 800g, 소금 10g, BP 32g, 소다 8g, 설탕 130g, 호두를 비롯한 네 가지 견과류 각 150g씩 총 600g, 그리고 우유 1000cc’.

이상은 우리 교회 카페에서 만드는 ‘찹쌀빵’의 레시피다. 이외에도 파운드, 스콘, 마들렌, 보리빵, 호두파이, 쿠키 등 10여 가지의 빵을 만들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아내와 함께 시작했는데 지금은 몇몇 봉사자들이 토요일 아침마다 함께 한다.

‘목사가 빵을 만들다니?’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참 재미있다. 그 빵을 성도들이 사먹으며 교제하기에 의미도 있다. 여기서 발생한 선교목적의 수익금이 꽤 된다. 아이티공화국의 클리닉센터 건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빵 만들기는 레시피대로 적절한 재료를 반죽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재료, 성격도 색깔도 맛도 다른 여러 가지 재료를 잘 섞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서로 다른 재료들이 하나가 된다. 그 후 적절한 모양을 만들어준 후 200도 정도의 오븐에서 60분간 구워낸다. 빵이 구워지는 동안 향긋한 냄새는 후각을 자극하며 입맛을 다시게 한다. 그 빵이 성도들 교제의 테이블에 올라가는 것이다.

빵 만들기와 목회는 흡사하다.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반죽과 같은 목회행위가 필요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아도 열심히 뒤섞다 보면 하나가 된다. 이제는 더이상 분리해 낼 수 없을 정도가 된다. 마지막으로 오븐 작업이다. 빵을 굽듯 성령의 불로 구워야 한다. 교회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성령의 불로 건강한 지향성을 갖게 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개성이 뚜렷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하나로 뒤섞여 공동체를 이루고, 성령의 불이 최고의 교회다운 맛과 멋을 만들어 낸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 빵으로 오셨다. “받아 먹으라!” 이제 우리는 세상이 교회를 빵처럼 뜯어먹으며 살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맛있는 빵이어야 한다. 우리가 빵인가? 맛은 있는가? 아니면 빵 재료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반죽은 했지만 아직 구어지지 않은 상태는 아닌지? 그냥 밀가루고 버터며, 설탕이나 우유 정도로 존재한다면 빵이 아니다.

개개의 교회뿐이 아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가 하나로 섞여 각각 다르지만 그 맛으로 세상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 세상에 교회라는 빵은 어디서든 각각의 맛이 있고 몸에도 좋다는 믿음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젊은 세대에게 기대되는 빵이면 더욱 좋고. 한 번 먹어보면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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