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등서 400여명 참석...민족 아픔 공감하며 기도

“교사가 일어나 한국교회 부흥을 이끌자!” 수양회에 참석한 전국주교 관계자와 교사, 총회 관계자들이 손을 높이 들며 다음세대와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교사가 일어나 한국교회 부흥을 이끌자!” 수양회에 참석한 전국주교 관계자와 교사, 총회 관계자들이 손을 높이 들며 다음세대와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현상오 장로)가 주최한 제64회기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가 중국 단동 일대에서 열렸다. 8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열린 이번 수양회에는 400여 명의 교사가 참여해 중국 심양-단동-통화-송강하 지역을 돌며 백두산 및 압록강을 유람했다.

수양회는 ‘교사가 살아야 다음 세대가 살고, 다음 세대를 세워야 한국교회가 부흥한다’는 구호 아래 진행됐다. 이를 위해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백두산 일대를 돌며 분단돼 있는 민족의 아픔에 대해 기도하는 시간을 보냈다.

5일간의 일정 속에서 교사들은 한국전쟁 당시 끊어진 역사적 아픔을 지닌 압록강 다리를 찾았다. 압록강을 유람하는 선상에서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이후 고구려의 역사를 보여주는 졸본성을 지났다.

백두산 천지에 올라 추억을 쌓기도 했다. 천지를 본다는 기대로 서로를 격려하며 1400개의 계단을 올랐다. 모습을 드러낸 천지를 향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천지가 용암을 분출하며 만들어낸 금강대협곡을 보기도 했다.

예배시간에는 각각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 총회장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 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이덕진 목사(명문교회), 이권희 목사(신일교회) 등이 교사의 사명 및 다음세대, 주일학교 부흥에 대한 말씀을 선포했다.

특히 둘째날 저녁 예배에서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전한 말씀은 참석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 총회장은 “이번 수련회를 통해 여러분이 감당해야 할 교사의 사명을 발견하길 기대한다”며 “교사가 사명을 발견할 때 주일학교는 저절로 부흥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대회장 현상오 장로는 “사람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관련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제64회기 수양회는 처음 기획했던 것이 다 흐트러졌다”며 “그럼에도 하나님이 함께 끝까지 인도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세대 회복 위해 간절한 교사됩시다”

전국주교 제64회기 교사수양회 … 중국 단동 일대서 ‘성전 위한 바톤터치’ 강조

제64회기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 선상예배에서 참가자들이 다음세대의 부흥과 회복을 위해 간절히 찬양과 기도를 드리고 있다. 참석자들은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새벽기도회 등 매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사의 사명을 다졌다.
제64회기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 선상예배에서 참가자들이 다음세대의 부흥과 회복을 위해 간절히 찬양과 기도를 드리고 있다. 참석자들은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새벽기도회 등 매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사의 사명을 다졌다.

‘교사가 살아야 다음 세대가 산다’.
이번 제64회기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를 관통하는 주제다. 주제에 걸맞게 강사들은 한결같이 주일학교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과 사명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양회는 말씀, 감사, 기도, 섬김, 손길을 키워드로 진행됐다.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는 다음세대를 성전으로 불러내야 한다는 ‘다윗의 바톤터치’란 말씀을 전했다. 이에 곳곳에서 아멘이 터졌다. “교사분들은 한 영혼 이상을 맡고 있는 것”이라며 “한 영혼 영혼을 소중히 하다보면 어느 날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믿는다”는 정귀석(주평강교회)목사의 얘기를 들으면서 교사들은 의지를 다졌다. 400여명이 모이는 자리에는 다음 세대를 향한 간절함이 있었다. 조금은 빡빡한 일정 속, 피곤할 법도 했을 새벽기도에도 참여 인원은 적지 않았다. 새벽예배 후 다 함께 찍은 기념사진은 한 화면을 가득 채웠다. 제64회기 교사 수양회에는 뜨거운 현장, 장면, 그리고 사람이 있었다.

“서이(셋이) 함께해서 갔어. 혼자라면 힘들었을텐데…” 광주시민교회에서 온 한정숙, 김미숙, 이숙경 권사는 새벽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세 권사는 “셋이 와서 너무 즐겁다”며 수양회 내내 긍정적이었다. 한정숙 권사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유초등부에서 회계를 맡고 있던 친구가 알려줘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백두산 천지를 보고 감동해서 ‘하나님 짱이에요’라며 울었다”고 고백했다. 김미숙 권사 역시 “아이들에게 신앙 고백을 끌어내고, 성전을 지키게 하라는 ‘다윗의 바톤터치’란 말씀으로 은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숙경 권사는 수양회로 인도해주신 주님 그리고 동광주노회에 감사를 전했다. 수양회엔 이렇게 ‘감사’가 넘쳤다.

말씀 후 이어진 기도시간에 간절하게 기도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에서 제64회기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말씀 후 이어진 기도시간에 간절하게 기도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에서 제64회기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기도’가 이어졌다. 관광 중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교사들은 역사적 아픔이 있는 압록강 단교를 바라보며 북한 땅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더웠던 날씨, 은찬이(11세)는 휴대용 선풍기를 얼굴에 대고 있었지만 짜증 한 마디 내지 않았다. 은찬이는 부모 이명섭, 황지영 집사 그리고 누나인 은서(13세)와 함께 도곡교회에서 왔다. 황 집사는 “교사 수양회를 처음 알고 참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 부어줄 수 있는 걸 다 주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기도는 응답됐다. 황 집사는 “수양회가 진행되며 아이들이 말씀에 집중, 공감하는 걸 보고 ‘하나님이 움직이고 계시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천지를 향한 기도도 있었다. 모습을 드러낸 천지를 향해 참가자들은 “하나님이 ‘천지 보고 싶어요’ 란 기도를 들어주셨네”라며 기뻐했다.

주일학교에 대해 품어야 할 소망도 나왔다. 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는 “지금 주일학교는 무너진 게 아니다”라며 “내 맘에서 나온 비극, 부정적 말들이 그렇게 이끌어 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하나님은 모든 말씀을 듣고 계시기에, 우리는 생각과 말을 잘해야 한다”며 주일학교에 대해 희망을 품을 것을 강조했다. 이권희 목사(신일교회) 역시 “교사가 먼저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확신을 갖고,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구원의 확신과 천국을 고취시킨다면, 주일학교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에 경산에 위치한 신천교회에서 온 정은혜 씨(22세)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줄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하지만 이번 수양회를 통해 희망을 얻었고, 방향을 모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일학교 부흥을 위한 ‘섬김’을 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광주송정중앙교회에서 온 손선자, 김주현 모녀는 “매주 토요일 아파트 놀이터로 전도를 간다”고 전했다. “그렇게 매주 가다보니 아이들이 오히려 ‘선생님 오셨어요’하고 아는 척을 한다”며 웃었다. 김주현 씨는 아파트 전도를 통해 온 새소식반 아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새소식반 아이에게 ‘선생님이 사랑하고 축복해’라고 하자 ‘저를 축복해주시는 선생님을 하나님이 더 축복 해주실거예요’라고 답했다”는 일화로 감동을 줬다. 이처럼 말씀과 송선자, 김주현 모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이들은 주일학교가 나아갈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단동 압록강 단교 앞에서 수양회 참가자들이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중국 단동 압록강 단교 앞에서 수양회 참가자들이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노력한 손길도 있었다. 수양회에서 찬양팀으로 섬긴 김혜경 권사(명문교회)는 “찬양하게 하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여기 계신 분들 모두 귀하신 분들”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강태희 장로, 최홍배 집사(면목중앙교회)는 예배에 꼭 필요한, 무거운 음향장비를 매 예배마다 묵묵히 옮겼다. 어머니를 따라 수양회에 참석한 김하은(광명교회·23세)씨는 예배 반주를 맡아했다. 이처럼 수양회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손길로 이뤄졌다. 정귀석 목사(주평강교회)의 “주일 학교 이끄시는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는 소감은 수련회 전반 분위기를 말해주기에 충분했다.
 

“주일학교는 계속 흘러가야”

전국주교 현상오 장로

“우리가 올라가서 천지를 충분히 감상한 후부터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인터뷰엔 백두산 천지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대회장 현상오 장로(사진)는 “낙오자 없이 백두산을 오르고, 볼 수 있었다”며 “그것조차 하나님의 은혜”라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에 대한 소감을 “하나님의 계획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양회가 위로와 쉼을 주며, 명강사님을 통해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주일학교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현 장로는 “흘러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주일학교는 고여 있으면 안된다”며 “계속 변화를 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에 강조를 거듭했다. “이번 제64회기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는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이 젊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강사 선정에 힘을 기울였다”며 “패기있는 젊은 피가 신선하게 교사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주일학교에 대한 현 장로의 소망이었다.

교사와 교회에도 바람을 전했다. 현 장로는 먼저 “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사명을 끝없이 감당해주었으면 한다”고 교사들을 독려했다. 이어 “교회도 많은 부분을 배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동안 지켜보며 가장 뼈저리게 가슴 아픈 것은 교사와 아이들에 대한 초점이 흐려진 점”이라고 주장했다. 현 장로는 “어린이 찬송가도 처음엔 앞에 있었는데 맨 뒤로 갔다”며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위대한 다음 세대를 키워가자”고 교사와 교회를 향한 당부를 잊지 않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