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떠난 무슬림, 새로운 믿음 찾고 있다”

잔혹성과 억압 체제에 실망한 난민의 집단 개종과 회심에 미디어사역 큰 역할
이슬람권 교회 성장과 선교 각성도 희망 더해 … “한국교회, 더 관심 가져달라”

2010년말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 지역에 성령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곳곳에서 집단 개종 사건이 일어나고, 이슬람 세계관에 의심을 품고 유럽으로 넘어가는 난민들이 수백만명에 달한다. GMS 무슬림사역 네트워크(GMNet) 공개 세미나에서는 이슬람 세계와 무슬림 선교의 다양한 변화 양상들도 소개됐다. 세미나에서 나온 이슬람 세계의 변화와 무슬림 선교의 희망요인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이슬람 지역의 변화는 급증하는 무슬림 회심자들로 확인된다. 기독교역사학자 데이빗 게리슨(David Garrison)에 따르면 19세기말에 2차례, 20세기에 11차례 1000명 이상의 집단 개종 사건이 일었다. 이어 21세기의 지난 13년 동안에는 69차례나 집단 개종이 있었다. 게리슨은 2000년 이후에만 약 800만명의 무슬림들이 회심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GMS 이사장 김정훈 목사가 7월 29일 GMNet 공개 세미나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 목사는 “선교에 있어 그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할 것은 기도”라며 “이슬람 선교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우리는 이미 이긴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나가라”고 권면했다.
GMS 이사장 김정훈 목사가 7월 29일 GMNet 공개 세미나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 목사는 “선교에 있어 그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할 것은 기도”라며 “이슬람 선교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우리는 이미 이긴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나가라”고 권면했다.

무슬림들의 집단 개종과 회심은 아랍권의 대규모 난민 발생이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중동에서 사역하고 있는 허요셉 선교사(GMS)는 “2010년 말 이후 아랍 사회에 민주화의 물결로 장기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이어 자유와 혼란의 틈을 타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이슬람의 최대 약점이 드러나게 됐다”고 난민 발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슬람주의자들의 허구성과 잔혹성 때문에 많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이 이런 것이라면 난 차라리 이슬람을 떠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허 선교사는 “뿐만 아니라 이슬람 계파 간의 갈등과 원리주의자들의 포악성과 정치적 갈등문제로 곳곳에서 내전이 일어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자기 나라를 떠나 난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성남용 교수(총신대)도 무슬림 난민들에 대해 “믿음 체계의 모순과 억압적인 사회 체제에 실망해 이슬람을 떠나고 있으며, 자신들이 삶에 길과 진리가 되어줄 새로운 믿음을 찾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무슬림 선교의 다양한 방법들 가운데는 미디어 사역이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방송, 라디오방송, 인터넷, SNS,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접하고 회심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 I국에서 온 무함마드 목사는 “성경의 오류를 찾기 위해 기독교라디오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성경을 받았는데, 성경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품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결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리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것이다. 라디오방송국에 다시 편지를 보내 내가 갈 수 있는 교회를 소개받았다”고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무함마드 목사는 또 30년 전에 I국 성서공회가 문을 닫아 자국어 성경을 찍어내지 못했지만, 20년 전부터 자국어 성경이 PDF파일로 제작돼 널리 보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사역의 확산은 이슬람의 움마 공동체의 약화와 연관이 있다고 현장 사역자들은 설명했다. 허요셉 선교사는 “이슬람은 지난 1400여 년 동안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사회공동체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행동의 자유가 제한적인 이슬람권 사회에서 살던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마음껏 인터넷 세상을 누비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하나님께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권 교회들의 성장과 선교에 대한 각성 또한 희망요인이 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의 일련의 변화들로 ‘이슬람 배경의 예수 믿는 성도’(MBB:Muslim Background Believer)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 MBB들이 자발적으로 무슬림 선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마가 선교사(GO선교회 국제본부장)는 “2017년 10월 이슬람 선교를 위한 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전체 참석자 900여 명 가운데 200여 명이 무슬림 개종자들이었다”며 세계 각지에서 온 그들이 자발적으로 무슬림 선교를 다짐하고 무슬림 선교를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파키스탄 현지인 신학교 학장인 사바즈 목사는 “9·11 사태 이후 많은 선교사들이 파키스탄을 떠났을 때, 우리가 선교사를 의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사람을 키우고 사역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파키스탄교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사바즈 목사는 “지금까지 35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며 “신학 훈련과 함께 선교 훈련도 시키며, 파키스탄 상황에 맞는 사역자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시아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황바르쉬 선교사(GMS)는 “1979년 호메이니혁명 이후 디아스포라가 된 페르시아 MBB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영적 지도자가 돼 자국과 해외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페르시아인들을 향한 강한 부담을 갖고 사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별히 페르시아 디아스포라 교회는 기독교위성방송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박해와 압력 가운데 있는 페르시아 자국 내의 무슬림들과 MBB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선교사는 “모하밧(Mohabat)TV의 경우 2006년부터 페르시아어 위성방송,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란, 아프간, 타지키스탄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2016년에는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페르시아 무슬림으로부터 하루에 700통의 전화를 받고, 93명 정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권 사역자들과 현지인 지도자들은 이 같은 이슬람권의 변화에 맞춰 한국교회가 무슬림 선교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I국에서 온 무함마드 목사는 “40년 전에는 MBB가 500명 정도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100만명에 달한다. 그동안 많은 선교사들이 순교해야 했지만, 그들 때문에 지금의 열매가 맺혔다”며 한국교회를 향해 지금 회심자가 없다고 낙망하지 말고, 눈물로 씨를 뿌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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