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제일교회 15년 헌신 빛나다
목동제일교회 15년 헌신 빛나다
  • 송재명 기자
  • 승인 2019.08.1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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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상주지역 찾아 도농봉사활동과 여름성경학교 이끌어
‘지속성이 곧 신앙’ 믿음 바탕, ‘협력하는 건강한 교회’ 증명

‘지속성이 곧 신앙이다’
김성근 목사(목동제일교회)는 반복해서 강조했다. “교회에서도 늘 강조하는 것인데, 한때 잘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끝까지 해야 합니다.” 김 목사가 15년 동안 상주지역을 끊임없이 지원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그의 이런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농봉사, 여름성경학교 그리고 문화 활동
목동제일교회는 지난 1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상주지역을 섬겼다. 이 사역은 청년들의 주도로 이뤄진다. 참가한 청년들은 ‘도농봉사팀’과 ‘여름성경학교팀’으로 나뉘어 각각 활동한다.

도농봉사활동은 마을 주민 집수리, 페인트칠, 이미용 봉사, 과수원 봉사, 전기 수리 등을 하는 것이다. 청년들은 상주지역 마을회관을 통해 일손이 필요한 집을 안내받는다. 어디든 자신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발 벗고 나서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청년들은 믿지 않는 주민들을 전도한다. 청년들의 헌신은 연령대가 높아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마을에 큰 도움이다.

밭농사를 짓는 가정에 가서 잡초를 뽑아주고 전기 수리가 필요한 집에 방문하여 전구를 갈거나 기구를 수리해 드린다. 특히 올해 봉사활동은 전기 수리에 초점을 맞췄다. 마을에서 이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미용봉사도 진행한다. 상주 청리제일교회 담임인 박경문 목사는 “목동제일교회 청년들 덕분에 몇 년 전부터 제가 파마를 시작했잖아요”라며 웃어보였다.

상주노회에 속한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학생들은 매년마다 목동제일교회 청년부가 인도하는 여름성경학교에 참가한다. ‘호산나수양관’에 모인 학생들이 인도자의 진행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상주노회에 속한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학생들은 매년마다 목동제일교회 청년부가 인도하는 여름성경학교에 참가한다. ‘호산나수양관’에 모인 학생들이 인도자의 진행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도 중요한 사역이다. 김성근 목사는 자신도 시골교회에 다닐 때 서울에서 내려온 선생님들이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해주던 추억이 있다고 했다. 그때의 아름다운 기억은 지금의 농촌교회 여름성경학교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인구유출이 심한 상주지역의 작은 교회들은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기 어렵다. 교회마다 유초등부 숫자가 적을 뿐더러 성경학교 개최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목동제일교회의 헌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청년들은 경서노회에 소속된 교회의 유치부와 유년부, 초등부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한다. 평균적으로 유치부 13명 내외, 유초등부 43명 안팎으로 모인다고 한다.

이러한 사역은 여름에만 그치지 않는다. 겨울이 되면 상주지역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서울로 올라온다. 이들은 목동제일교회 청년들과 만나 문화 활동을 한다. 농구경기 및 영화 관람, 놀이공원 소풍, 남산타워 방문, 대학탐방 등 다양한 활동이 상주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준비된다. 이러한 끈끈한 관계가 이어져 상주에서 서울로 대학을 온 학생들이 목동제일교회에 출석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연합의 본보기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이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이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목동제일교회 청년부 담당인 강진우 목사는 “이러한 활동이 도시교회와 시골교회가 연계하여 연합할 수 있는 롤모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이 사역을 15년째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같이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목동제일교회 농촌봉사 활동은 상주지역에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강 목사는 “이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는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에게 ‘교회로 오고자 하는 마음’을 들게 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상주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어린이들이 줄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곳곳에서 도농교회간 연합이 일어나 한국교회가 부흥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목동제일교회 청년들도 이 사역에 상당히 많은 애정을 쏟고 있었다. 심지어 군에 입대한 청년 중에서는 이 사역에 휴가를 맞춰 나오는 이들도 매년 한두 명 씩 있다고 한다. 귀중한 휴가까지 반납할 정도로 청년들은 이 사역에 마음을 두고 있었다. 6년째 이 사역에 참가한다고 말한 목동제일교회 김민표 청년은 “받는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에(상주에) 올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 교회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우리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할 수 있게 하신 건데, 그 도구가 우리가 되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자신을 낮췄다.

 실천, 예수의 존귀함을 드러내는 통로
“말씀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는 김민표 청년의 고백은 목동제일교회 김성근 목사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었다. 김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같이 가지 않으면 교회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가 없어요. 우리끼리만 모여 잘 믿는 것이 진정한 예배가 아니에요.”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삶에서의 실천이며 그것이 예수의 존귀함을 드러내는 통로”라고 말했다.

상주에서 사역을 처음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는 교회 청년들에게 사역의 장을 열어주고 싶어 농촌지역을 돕는 활동을 구상했다. 이런 사역을 구상하던 중 신대원 동기 박경문 목사를 만나 서울지역 교회들의 일회성 혹은 단발성 지원 현황을 듣게 되었다. 김 목사는 박 목사에게 “목동제일교회가 상주지역을 전담하여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역을 도맡아 해오고 있다.

“죄송하지만 결과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 저희에게는 보람입니다.” 이 사역에서 어떤 열매가 나타났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김 목사의 대답이다. 자신들의 사역을 드러내려는 욕심도, 스스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겠다는 자만도 없었다.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 할 뿐이었다.

“이제는 이 일들을 청년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전 세대가 만들어놓은 신앙의 유산들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김 목사의 바람이다. 그는 도시 교회와 시골 교회가 연합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행동할 때 교회가 건강해질 것이라 말했다.
 


목동제일교회 도움에 더 풍성해진 청리제일교회 100주년


“헐너가는 세월은 시냇물 같이 허르고 헐너 어린이들과 이별한지도 벌써 일년이 지낫읍니다.”
1951년 쓰인 편지의 첫 문장이다. 청리제일교회(박경문 목사) 주일학교 교사였던 서정수 씨가 군 복무를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보낸 편지다. 여기에는 전쟁 중이었던 당시의 상황과 북한군에 대한 적대감이 구구절절 드러난다.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될 이 편지는 청리제일교회 100주년 기념 리모델링을 하면서 발견됐다.

100주념 기념예배 참석자들이 청리제일교회 종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100주념 기념예배 참석자들이 청리제일교회 종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청리제일교회 박경문 목사는 리모델링 이전의 교회를 “낚싯줄보다 얇은 철사에 시멘트를 입힌 상황이었기 때문에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웠다”고 설명했다. 열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는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

박 목사는 신학교, 신대원 동기인 김성근 목사(목동제일교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목동제일교회는 공동의회를 통해 청리제일교회를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박 목사의 처음 계획은 교회 내부만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목동제일교회는 현장답사를 한 후 교회 전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4월 1일부터 시작된 리모델링은 4개월에 걸쳐 진행되어 7월 말에 완공되었다. 리모델링에 소요된 거의 모든 비용을 목동제일교회에서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수많은 사료가 빛을 보게 되었다. 박 목사는 “교회 2층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서랍을 여니 뽀얗게 먼지가 쌓여있었고, 그 속에 많은 자료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자료들은 △부산피난 당시 열린 신학교 졸업식의 초청장 △군목위원장이 전쟁 직후 교회에 도움 요청을 위해 보낸 편지 △전쟁 중에 중국으로 파견한 선교사 지원 요청 공문 △여전도연합회 사경회 통지서 등이다. 가장 오래된 사료는 1948년 2월에 작성된 주보다. 이번에 발견된 대부분의 자료가 한국전쟁 시기에 작성됐다.

박경문 목사는 이 사료들을 연도별로 보관하고 있다. 그는 “교회가 110년이 되면 책으로 내려고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자료를 잘 보관하면 해방 이후 경남지역의 기독교 상황을 이해하는 사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박경문 목사는 경북과 상주지역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봉사하고 있다. 독거노인 반찬 배달, 지역 아동센터 운영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사회봉사활동을 해왔다. 지금은 통합되어 없는 상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하는데도 박 목사가 이바지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타의 본보기가 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청리제일교회에서 수많은 목회자와 헌신자들이 배출됐다. 이번 100주년 기념예배에도 교회 출신의 목회자와 장로의 축사가 이어졌다.

100년간 상주에서 믿음을 지켜온 청리제일교회는 이제 다가올 10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국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일꾼들이 청리제일교회에서 많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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