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 앞에 겸손히 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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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8.1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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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성현교회, 본질 회복 위한 말씀사역 진력
라계동 목사 “철저한 절망 통해 은혜 사모해야”
동서울성현교회 라계동 목사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부흥회로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를 일깨우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 내에서 지도력도 인정받아 최근에 CBS 이사회 서기로 세워지기도 했다.
동서울성현교회 라계동 목사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부흥회로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를 일깨우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 내에서 지도력도 인정받아 최근에 CBS 이사회 서기로 세워지기도 했다.

교회는 담임목사를 닮아가는 경우가 많다. 학자풍의 담임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는 말씀과 교리를 강조하고, 성령을 강조하는 담임목사가 있는 교회는 기도와 찬양이 뜨겁기 마련이다. 라계동 목사는 이름난 부흥사다. 35년 동안 1000여 차례나 부흥회를 인도했다. 그렇다보니 언뜻 선입견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라계동 목사와 동서울성현교회는 부흥사와 부흥사 담임목사를 둔 교회에 대한 전통적인 선입견을 시원하게 거부한다.

라 목사는 총 10년간 신학을 공부했다. 성결교에서 학부와 신대원을 졸업하고, 다시 총신신대원에 입학해 개혁신학을 배웠다. 네비게이토선교회를 섬기며 학원사역에도 힘썼고, 초창기 두란노서원 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신학자로서는 마틴 로이드 존스와 데니스 레인 목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별히 마틴 로이드 존스는 그에게 ‘설교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했다.

“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잃을 때 강단에 말씀 대신에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누가 즐겨하거나 안하거나 설교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때의 깨달음은 라 목사의 목회 활동은 물론 부흥회 사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라 목사의 부흥회 스타일은 여느 부흥사와 다르다. ‘불로∼ 불로∼’식의 전통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교인들과 더불어 소통하고 공감하는 이른바 토크콘서트 식이다.

동서울성현교회는 선교와 구제에도 힘쓰고 있다.
동서울성현교회는 선교와 구제에도 힘쓰고 있다.

“부흥사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설교가 아니라, 말씀에 대해 교인들과 공감하고 진도가 나가는 방식이죠. 요즘 교인들은 그런 갈망이 있어요.”

부흥회 내용 역시 다른 부흥사들과 다르다. 이렇게 하면 성령 충만을 얻고 복을 받는다는 식이 아니라, 오직 ‘설교를 통해 십자가 앞으로 인도한다’는 생각이다. 라 목사는 부흥회를 인도하며 먼저 교인들이 자신에 대해 철저히 절망을 느끼기를 기대한다.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는 인식과 절망으로, 그 절망을 통해 십자가를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의 절망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스레 라 목사의 부흥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모세는 왕자였지만, 광야에서 부름을 받았어요. 하나님은 인간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게 하신 다음에 우리를 부르세요. 우리는 인간이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존재론적으로 겸손할 수 있어야 해요.”

라 목사는 서른 살에 첫 부흥회를 인도한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십자가 앞에서의 절망을 이야기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며, 오롯이 교인들이 하나님께 이끌릴 수 있도록 일깨우고 권면하고 있다. 라 목사는 “그러다보니까 20년 전만 해도 별로 인기가 없었다”며 “요즘에는 공감해주시고 호응해 주는 분들이 많아져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었다.

라 목사의 목회 철학은 고스란히 동서울성현교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라 목사가 1990년에 개척한 동서울성현교회의 올해 표어는 ‘힘써 여호와를 알아가는 한 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영적인 회복을 경험하고, 말씀의 빛으로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되자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1월부터는 성경통독을 시작해 많은 교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라 목사는 주일예배 때는 강해설교를 이어가고 있다. 설교자의 생각을 가감하지 않고, 성경의 가르침 그대로를 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라 목사는 “설교의 수준이 기초 복음쪽으로 가면 새가족들이 이해하기 쉽고 많이 교회에 오기도 하지만, 마냥 거기에 있을 수는 없다. 성경강해를 하면 좋지만 반대로 강해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 평생의 숙제다”며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라계동 목사가 필리핀을 찾아 급식 활동과 함께 현지인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라계동 목사가 필리핀을 찾아 급식 활동과 함께 현지인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동서울성현교회는 말씀 사역과 더불어 구제와 선교, 교육 등 다른 사역들도 알차게 진행하고 있다. 선교에 있어서는 25년 전에 아프리카에 선교사를 파송한 것을 비롯 꾸준히 선교 사역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 까비테주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훈복 선교사와 협력해 필리핀 선교에 주력하고 있다. 라 목사와 단기선교팀은 정기적으로 필리핀을 방문해 이 선교사의 교육 사역과 급식 사역을 돕고 있다.

구제 사역으로는 대표적으로 강원도 홍천에 있는 인애원을 20년 넘게 섬기고 있다. 인애원은 말기 환자 요양원으로, 교인들은 3개월에 한번씩 인애원을 찾아 환자들을 섬기고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동서울성현교회는 내년이면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라계동 목사는 29년 전 동서울성현교회를 개척할 때 “예수만 증거하다 나는 망해도 좋다는 생각이었다”며 “남은 목회기간 동안도 부족하지만 그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라 목사는 지금껏 자신의 부흥회 사역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준 당회와 교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함께 하나님께 이끌려 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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