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 마음 열어 말씀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 설교자의 사명 … 관심의 문을 열고 변화 위한 도전 응원하라

서론서 관심 불러 일으키고 결론은 감동을 남겨라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이번 글은 설교 작성에 관한 마지막 기고가 되겠습니다.
남은 2회에서는 실제 설교로 간단하게 설교작성의 예시를 나누면서 지난 8개월간의 연재를 마치고자 합니다. 한 편의 설교를 작성하는 것은 해산의 수고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는 가장 확실한 통로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해산의 수고에는 그만한 고통이 따르지만 그보다 더한 기쁨을 약속합니다. 매 주일 한 편의 설교를 탄생시키기 위해 고난의 방에서 무릎을 꿇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진리로 믿는 모든 목회자가 설교 준비에서 이런 감격을 누린다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는 효과적인 설교의 시작과 마침에 대하여 나누고자 합니다.

설교 강단에 설수록 서론과 결론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합니다. 처음 30초에 청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설교는 30분 동안 관심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첫 인상은 평생 영향을 미친다”라는 말은 설교에서도 적용됩니다. 청중이 설교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 말 것인지는 주로 서론에서 결정되고, 그 결정의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결론도 마찬가집니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말처럼 결론이 좋아야 감동을 남깁니다.

서론에서 반드시 해야 할 세 가지
첫째,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으라. 서론의 제1 목적은 청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설교에 집중하게 하는 일입니다. 본문과 연관되고 청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서론을 어떻게 시작해도 모두 좋습니다. 청중은 가뭄에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말씀을 사모하며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분주한 세상에서 다양한 일들을 뒤로 하고 앉아 있는 회중의 마음을 열어 말씀의 세계로 인도해야 하는 것은 설교자의 사명입니다.

설교를 시작하면서 “지난주에 살펴본 것처럼”이라고 포문을 열거나, 본문의 역사적 배경과 문학적 구도를 분석하면서 시작하는 설교는 청중의 입장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틀려서가 아니라 청중의 상황을 배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중의 관심을 끄는 좋은 방법은 다양합니다. 최근 관심을 모으는 이야기, 깜짝 놀랄만한 사건, 흥미와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통계, 청중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새로운 사실의 확인 등 무슨 내용이든 가능합니다. 흥미를 끈다고 본문과 관계없는 농담을 하는 것은 금해야 합니다. 강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엄숙한 자리입니다.

둘째, 설교를 들을 필요를 제시하라. 효과적인 서론은 청중의 필요를 다룸으로써 설교를 들어야 할 당위성을 제공합니다. 설교가 시작될 때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청중은 마음을 엽니다. 청중의 마음을 열기 위해 먼저 할 일은 청중의 관심사를 살피는 일입니다. 또한 오늘 설교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경건한 삶을 높이고 신자로 살아가는 삶에 구체적인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해돈 로빈슨의 “설교의 첫 시작에 청중은 목사가 자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질문을 제기하고, 문제를 탐구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본문이 심각한 이슈에 관하여 무엇이라 말하는지 밝혀야 한다. 적용을 결론까지 미루는 전통적인 설교 접근 방식과 달리, 적용은 서론에서 시작된다”는 말은 서론에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잘 요약해 줍니다. 

셋째, 설교의 주제를 소개하라. 특히 연역적 설교나 주제가 확실한 설교를 할 때는 서론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이 아담스는 “서론의 목적은 설교의 주제 앞으로 청중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만약 이 일에 실패하면, 그 서론은 실패한 것이다”라고 지적합니다. 서론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지 알려주고, 본론에서 그 말씀을 성경본문에 근거하여 해설하고, 예화를 들고 적용하고, 결론에서 종합정리하는 설교에 해당됩니다. 전통적인 대지설교가 이런 흐름에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심을 사로잡는 서론의 세 가지 유형
첫째, 삶에서 경험한 이야기로 시작하라. 삶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청중과 설교자를 하나로 묶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이야기란 무장을 해제하고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목회하면서 설교에서 겪은 변화 가운데 한 가지는 일반적인 예화보다 성도들과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이야기를 많이 소개한다는 점입니다. 메시지와 관련이 있고 본문으로 들어가는 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성도들이나 설교자 자신의 이야기 혹은 최근의 관심있는 이야기 등 어떤 이야기라도 청중의 마음을 여는 좋은 도구입니다.

둘째,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하라. 본문과 관계만 된다면 흥미있게 시작하는 설교는 청중의 마음을 열기 쉽습니다. 흥미있는 예화로 시작하든 본문을 흥미롭게 소개하든 재미가 있는 설교에는 귀가 끌립니다. 일주일 동안 세상 속에서 씨름하며 살아온 청중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재능을 갖추고 있는 설교자라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셋째, 평형감각을 뒤집는 이야기로 시작하라. 이야기설교의 대가인 유진 로우리는 설교의 서론을 평소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생각을 뒤집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열왕기상 19장의 엘리야 설교에서 일반 사람들의 평형감각을 이렇게 깨트리며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엘리야는 지금 도망하고 있습니다. 처참하게 실패해서가 아니라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기에 도망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그 자리에 머물려 하고 실패한 사람은 도망하려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인데 이를 뒤집으면서 긴장을 고조시켜 갑니다.

때로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도 관심을 끌기 좋습니다. “우리 교회에 도둑이 들어왔습니다. 교회 금고에서 헌금을 훔쳐 갔습니다. 여러분, 저는 하나님 앞에 결백합니다. 하나님의 돈에 한 푼도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운데 누군가는 반드시 돈에 손을 대신 분이 계십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십의 일조는 나에게 속한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서론에서 기억할 일곱 가지
첫째, 본문을 위한 출입문 역할이란 사실을 생각하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설교는 그 자체로 문제는 아니지만 성도들의 관심을 얻기란 어렵습니다.
둘째, 서론은 간단하게 소개하라. 청중은 짧은 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식탁을 차리는 시간이 길어 입맛을 잃어버렸다”는 속담처럼 서론이 지나치게 길면 청중의 긴장은 약화됩니다.
셋째, 특별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일반적인 이야기는 효과가 적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슬픔을 느끼고 살아갑니다”라는 표현은 말은 옳지만 사람들의 귀를 집중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넷째, 청중의 눈을 보며 설교하라. 서론에서부터 원고를 읽거나 지나치게 원고에 의존하는 설교자는 자칫 설교준비가 소홀한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다섯째, 변명하는 서론으로 시작하지 말라. 해돈 로빈슨은 “비록 원하는 만큼 준비가 되지 않을지라도 청중이 스스로 발견하도록 그냥 두라. 대부분 청중은 결코 알아내지 못한다”라고 조언합니다.
여섯째, 전하고자 하는 것 이상을 약속하지 말라. 서론에서는 본론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만을 제시해야 합니다. 서론에서 약속한 것은 반드시 본론에서 다뤄야 합니다.
일곱째, 충분히 준비된 자세로 서론을 시작하라. 강단에 어떤 자세로 올라가느냐는 청중에게 많은 것을 전달합니다. 침착하고 확신 있는 자세로 강단에 설 때 청중은 설교가 시작되기 전에 신뢰를 보냅니다.

결론에서 감동을 남겨라
결론이 좋아야 설교가 좋습니다. 효과적인 결론은 두 가지 목적을 이룹니다. 첫째, 지금까지 전했던 설교 내용을 확실하게 정리합니다. 연역적 설교나 주제 혹은 교리를 설교할 때는 마지막을 중요한 내용을 요약정리하며 맺으면 청중이 본문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둘째, 청중은 결단을 위해 촉구를 받게 됩니다. 어떤 형식의 설교든 그 목적은 청중의 변화입니다. 구체적으로 명령하거나 호소해 변화를 촉구할 수도 있지만 설교 내용에 이미 변화를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그것도 가능합니다. 예화를 들면서 결론을 내릴 때 그 예화 속에 청중의 변화를 향한 촉구가 있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효과적인 결론을 위해 몇 가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결론은 반드시 본문에 근거한 내용이어야 합니다. 본문과 관계없는 결론이라면 아무리 감동을 남긴다 해도 설교의 권위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결론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결론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결론에서 청중의 변화를 촉구할 때는 구체적인 적용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내용의 결론은 효과가 적습니다. 예를 들어, “새벽을 깨운 예수님의 삶을 보았습니다. 평생 새벽을 깨우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옳은 말처럼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한주간 새벽을 깨울 것을 촉구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서론과 결론의 전달을 위해 특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설교가 그러하지만 특히 서론과 결론은 청중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듯, 자신에게 들려주듯 설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야기식으로 서론과 결론을 작성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서론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청중의 관심을 끄는 일이라 했습니다. 첫마디는 사람을 만날 때 첫 인상과 같습니다. 결론에서는 반드시 변화를 위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받는 감동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된 목사님들의 설교 사역에 하나님께서 때마다 거룩한 성령의 은혜로 생명의 말씀이 심장에서 터져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말씀이 선포될 때마다 하나님께서 죽은 영혼을 살리시고 살아난 영혼을 거룩한 하나님의 제자로 세우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구합니다. 강단에 오르는 우리의 모습이 연약하고 부족할지라도 돌들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미천한 저희들을 통해 주님의 영광을 높이 드러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태양 빛이 없다면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무익한 달과 같은 존재입니다. 태양보다 빛나시는 주님께서 진리의 빛을 저희를 통해 비추어 주소서. 그리고 모든 영광을 주님만이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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