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를 멋지게 살려보자!’ 이렇게 신나는 생각으로 목회자 시민활동가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 지역이 있다. 100여 년 전 미국남장로교 전주선교부의 활동무대인 전주시 중화산동 일대 거주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주시공동체지원센터와 생동하는교회 등을 주축으로 올 봄 10주간에 걸쳐 전주 온들교회에서 ‘전주화산근대문화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며, 자신들의 인생터전에 대해 다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 지역에는 전주서문교회를 비롯해 신흥학교 기전학교 예수병원 엠마오사랑병원 선교사묘역 기독의학박물관 마로덕선교사사택 등 수많은 기독교유적들이 산재해있다. 또한 전북기독교근대역사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는 등 교계 중심의 개발 작업도 진행되는 중이다.

점점 심각해지는 구도심의 침체 상황에 대한 타개책이 필요했던 지방자치단체와 거주민들에게는 반가운 활로가 아닐 수 없었다. 그 영향으로 지역교회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개발과정에 참여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자체적 의견을 수립하고 정책에 반영하며 기여하는 길을 찾아보자는 노력이 일어난 것이다.

지역교회와 주민들이 마을 활성화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댄 전주화산근대문화 도시재생대학.
지역교회와 주민들이 마을 활성화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댄 전주화산근대문화 도시재생대학.

따라서 도시재생대학의 강의 대부분은 전주지역 기독교선교역사와 그 성과들을 이해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김일수 전북근현대문화융합사업협의체 단장, 김천식 전주대 명예교수, 박헤홍 한일장신대 겸임교수, 김재상 도시기술과학플러스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서 근대기의 전주지역의 복음전래 과정 및 교육 의료분야의 발전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또한 도시재생을 위한 실제적 방안들을 전문가적 시각으로 제시하고, 비슷한 사례지역으로 광주 청춘발산마을을 탐방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번 과정은 미래의 중화산동 모습을 함께 설계하고 발전방안을 찾는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됐다.

도시재생대학은 앞으로 지역교회와 주민들 스스로 찾은 대안을 실천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적들의 발굴, 주민들 중심의 스토리텔링 개발, 마을 해설사 양성 등이 기대된다. 교회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운동이 그렇게 이루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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