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

1990년대 이스라엘 성지순례 여행이 고조됐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의 현장을 찾았다. 통곡의 벽 앞에서 기도했고,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성지’는 이스라엘만 있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한 요단강 건너 동편, 요르단은 모세와 엘리야와 세례요한 그리고 공생애를 시작하는 예수님의 땅이었다.

성지순례 전문가인 유재호 대표(로뎀투어)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함께 여행하는 성지순례가 정착했다. 이제 요르단은 성지순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땅”이라고 말했다.

말씀의 성스러움을 체험하다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동안 이끈 모세는 드디어 모압 평지가 보이는 느보산에 도착해 여리고 맞은 편 비스가 산꼭대기에 이르렀다. 하나님은 그 앞에 펼쳐진 땅을 보여주시며 “내가 주리라 한 땅”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지만, 너는 그 땅으로 건너가지 못하리라”(신 34:1~4)고 하셨다.

성경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요르단은 성스러움의 땅이자, 경이로운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느보산 정상의 십자가 놋뱀 조형물은 가나안 땅을 바라보던 모세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성경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요르단은 성스러움의 땅이자, 경이로운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느보산 정상의 십자가 놋뱀 조형물은 가나안 땅을 바라보던 모세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요르단 느보산에 오르면, 아래쪽으로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젖과 꿀이 흐를 것 같은 그 땅을 본 모세는 얼마나 감격했을까. 그 땅을 밟지 못하고 모압 땅에서 숨을 거둔 모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탈리아의 조각가 지오바니 판토니는 십자가 형태의 놋뱀 조형물을 느보산에 세워 모세를 위로했다.

느보산 뿐만 아니라 구약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아르논골짜기, 롯이 거주하던 소알 땅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 엘리야가 겉옷으로 요단강 물을 가르고 엘리사 앞에서 승천한 그 언덕 등등. 요르단은 성경을 품고 있는 땅이다.

요르단 성지순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세례요한이 활동했고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베다니다. 성경에서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요 1:28)로 기록한 바로 그곳이다. 세례요한이 예수님에게 세례를 준 그곳에서 지금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몸을 담그고 있다.

자연과 문명의 경이로움 맛보다

성스러움과 함께 요르단은 자연과 문명의 경이로움도 간직하고 있다. 이 경이로움은 성스러움과 다른 요르단 여행의 큰 매력이다.

세계적인 유적지 페트라와 알 카즈네도 요르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세계적인 유적지 페트라와 알 카즈네도 요르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요르단을 대표하는 경이로운 유적지로 항상 페트라와 알 카즈네가 먼저 언급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며 ‘7대 불가사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페트라와 알 카즈네. <인디아나 존스>와 <트랜스포머> 등 수많은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바위산을 깎아 만든 도시이다.

페트라와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와디 럼, 산호와 열대어의 푸른 바다를 간직한 아카바도 빼놓을 수 없다. 와디 럼은 세계 유일의 붉은 사막으로, 영화 <마션> 등 화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곳이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 역시 로마시대 원형경기장과 비잔틴교회, 시타델 등 유적이 즐비하다. 기독교 유물을 비롯해 요르단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기행도 흥미롭다.

아델 아다일레 주한요르단 대사는 로마시대 건축물로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원형극장 제라쉬도 추천했다. 지난 7월 25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아델 아다일레 대사는 “매년 제라쉬 원형극장에서 오페라와 밴드와 댄스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가수와 공연자들이 이 무대에 섰다. 얼마 전 한국의 공연팀도 무대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요르단은 개방적이고 안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요단강은 공생애를 시작하는 그리스도의 흔적에 동참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요단강은 공생애를 시작하는 그리스도의 흔적에 동참할 수 있다.

아델 아다일레 대사는 요르단이 중동에 있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개방적이고 안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여느 중동 국가들처럼 타 종교인을 압박하거나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이 7%에 이를 정도로,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마다바 지역은 기독교인 비율이 30%가 넘는다. 움케이스와 카락 지역도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요르단은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있으며, 기독교인이 정치와 경제 등 사회 모든 분야에 진출해서 활동하고 있다.” 

18년 동안 요르단 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유재호 대표 역시 “요르단은 여느 이슬람 국가에서 보이는 폐쇄성이 없다. 개방적이며 손님인 외국인을 환대하는 나라”라고 인정했다. 유 대표는 “오랜 경험을 살려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성지와 유적지를 돌아보는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앙의 성숙과 여행의 기쁨을 동시에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스라엘-요르단 성지순례 여행 전문 로뎀투어 1688-9182 www.rothem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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