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기념사업부 "복음전파 위한 목숨 희생 의미 되새겨"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고 박은규 목사 사모에게 총회 제1호 순직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고 박은규 목사 사모에게 총회 제1호 순직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고 박은규 목사의 총회 제1호 순직자 등재를 감사하는 예배가 7월 25일 경북 상주시 상주서문교회(조성래 목사)에서 열렸다.

총회 1호 순직자로 등재된 박은규 목사는 상주서문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던 중 중국 헤이룽장성 지도자 훈련 차 1994년 8월 2일 중국단기선교를 떠났다. 평소 박 목사는 북한선교를 꿈꿔왔고, 중국 단기선교 역시 북한선교 가교역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튿날인 3일, 중간 기착지인 위해시에서 만난 탈북 형제에게 복음을 전한 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이 땅에서의 복음전파 사역을 마감했다. 이러한 박 목사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제103회 총회는 총회 지정 첫 순직자 등재를 결의했다.

고 박은규 목사 순직자등재 감사예배에는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와 순교자기념사업부(부장:최효식 목사) 관계자, 박 목사와 함께 신학을 했던 총신대신대원 77회 동기, 상주서문교회 성도 등이 참석해 박 목사가 생전에 몸소 실천했던 영혼사랑과 복음열정을 다시금 가슴에 새겼다.

상주서문교회 담임 조성래 목사가 순직자 고 박은규 목사의 생애를 소개하고 있다.
상주서문교회 담임 조성래 목사가 순직자 고 박은규 목사의 생애를 소개하고 있다.

감사예배는 부장 최효식 목사 사회, 직전 부장 김성환 목사 기도, 김종준 부총회장 설교, 77동기회 특송, 김상현 목사(목장교회)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증인이 되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한 김종준 부총회장은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말은 복음전파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늘 성령충만을 받아 고 박은규 목사님처럼 목숨을 바치기까지 증인된 사명을 감당하는 삶을 살자”고 강조했다.

이어 가진 순직자 등재식에서 박은규 목사를 소개한 조성래 목사는 “북한선교에 대한 박 목사님의 꿈은 미완성으로 보이지만 그가 뿌린 복음의 씨앗은 북녘과 중국 만주벌에서 자라고 열매 맺고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본다”고 회고했다. 또한 경서노회장 임윤건 목사, 77동기회 이종찬 목사(권선제일교회), 총회역사위원장 박창식 목사, 77동기회 장태운 목사(압량동부교회)가 환영사와 추모시, 격려사, 축사 등으로 박은규 목사의 생애 조명과 첫 총회 순직자등재 의미를 강조하며,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자고 권면했다.

끝으로 상주서문교회가 유족들에게 선물을 전달했고, 손위처남으로 당시 박은규 목사와 중국 여정을 동행했다가 고인의 시신과 함께 귀국한 김성제 목사가 유가족을 대표해 순직자등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고 박은규 목사와 함께 신학공부를 했던 총신대신대원 77회 동기생들이 고인을 기리며 특송하고 있다.
고 박은규 목사와 함께 신학공부를 했던 총신대신대원 77회 동기생들이 고인을 기리며 특송하고 있다.

북한선교와 소외이웃 품고 낮은 곳으로

고 박은규 목사, 중국단기선교 중 순직

고 박은규 목사는 1953년 12월 25일 충북 청주 출신으로 총신대학교와 총신대신대원(77회)을 1984년에 졸업하고, 86년 대전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박 목사는 신학교 재학 중 경기도 용인 수지 염광교회와 인천 청농교회 등 한센인 정착촌 교회 등 주로 소외 받는 이웃을 찾아가 사역했다. 목사안수 후 88년 12월 11일 상주서문교회에서 담임목회를 시작한 박은규 목사는 교회 수양관에서 주로 지내며 기도와 말씀을 준비했으며, 평일 제자훈련 등 평신도 교육과 훈련에 쉼없이 매진했다.

평소 북한선교를 마음에 품고 살았던 그는 북한선교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94년 8월 2일 중국 헤이룽장성의 지도자훈련을 목적으로 단기선교를 떠났다. 이튿날 중간 기착지인 웨이하이(위해)시에서 탈북 형제에게 복음을 전한 후 과로에 의한 심정지로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25년이 지난 현재도 상주서문교회 성도들은 박은규 목사를 주님의 마음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낮은 곳으로 향한 성자로 여기고 있다. 또한 박 목사가 보여준 기도의 삶, 선교 열정, 겸손과 섬김을 본으로 삼고 지역복음화와 세계선교에 매진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