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허가 못받자 문화시설 건립 명목 삼아 재추진 … 이만희 씨 공사 독려

신천지가 박물관 건축이 무산된 후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 박물관 건립을 재추진하고 있다. 청평지역 주민들과 성도들이 14일 박물관 건립을 반대하는 걷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천지가 박물관 건축이 무산된 후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 박물관 건립을 재추진하고 있다. 청평지역 주민들과 성도들이 14일 박물관 건립을 반대하는 걷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청평 시민단체·성도 대대적 반대운동 전개

신천지가 지역을 위한 병원과 문화시설을 건립한다는 명목으로 박물관 건립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만희 씨가 직접 공사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까지 점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청평신천지반대투쟁범시민연대(공동대표:고만재 이장 외)는 7월 14일 청평지키기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시민연대는 작년 3월 신천지에서 ‘평화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이만희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청평면 이장협의회를 주축으로 구성한 단체다. 시민연대는 작년 4월 1200여 명의 주민과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1차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신천지는 청평4리의 폐공장 건물을 매입해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며 무산시켰다.

가평군청에서 박물관 건축허가를 받지 못한 신천지는 방향을 전환했다.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폐공장 건물 중 1개 동을 리모델링하면서 주민들에게 병원과 문화시설로 사용하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청평 주민들과 성도들은 “신천지에서 꼼수를 부린다”고 확신하고 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과 유리섬유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주민에게 통보도 안한 문제를 지적하며 “청평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작년 4월처럼 대대적으로 신천지 반대 걷기대회를 14일 진행했다.

신천지 이만희 씨가 신천지 박물관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천지 이만희 씨가 신천지 박물관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주민들과 가평군기독교연합회 소속 교회 성도들은 청평역에서 청평4리 신천지 박물관 건립부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신천지 기념관 결사반대! 청평에 이단교주 기념관 어림없다” 등을 외쳤다. 박물관 건립부지 앞에서 가정파괴를 일삼는 신천지의 폐해를 고발하는 발표도 진행했다. 신천지에 딸이 미혹된 유정이 어머니는 사랑하는 딸을 한 순간에 신천지에 빼앗겼다며 “우리 삶의 터전이며 자녀들이 있는 청평에 신천지가 절대 들어오게 할 수 없다”고 외쳤다.

가평군기독교연합회 부회장 장익봉 목사(청평장로교회)는 “청평은 관광업이 중요한 지역이다. 주민들은 신천지 박물관을 건립하면 신천지인들이 몰려오고 지역의 이미지와 경제가 추락할 것을 알고 있다. 주민들이 주도해서 반대운동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천지가 행정제재를 피해서 리모델링으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18일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살펴본 결과, 현재 지붕 교체작업을 완료하고 내부 리모델링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은 “전면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만희 씨도 박물관에 관심을 갖고 건립을 독려하고 있다. 매일 청평4리 주민들과 함께 공사현장 앞에서 시위를 하는 정순영 성도(청평장로교회)는 이만희 씨가 최소한 2차례 현장을 방문했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제공했다. 장 목사는 지속적으로 신천지 박물관 건립의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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