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부터인가 아이들에게 =참고서가 됐다. 책보다 스마트폰이 가깝고, 책장에 참고서가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참고서는 지식을 높일지 모르지만 마음과 영혼을 윤택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1개월의 여름방학, 다음세대의 영혼을 건강하게 만들 신앙도서를 모았다. <편집자 주>

 

<어린이 십일조가 알고 싶다> (이수경 글 / 김태은 그림 / 넥서스CROSS)

십일조에 대해 자녀들에게 자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가장 큰 문제는 부모 자신이 십일조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이고, 충실히 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담긴 성경적 의미를 제대로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하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기 일쑤다.

<어린이 십일조가 알고 싶다>는 이 문제를 아주 적절한 방식으로 해결해주는 책이다. 넥서스크로스의 어린이 알고 싶다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나온 이 책은 십일조,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재물관에 대해서 초등학생 시각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한다.

헌금을 단지 의무나 습관처럼 생각하던 어린 주인공이 교회 회계담당 집사인 아빠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의 주인이시고, 왕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의 표시가 바로 십일조의 참된 의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정겹고도 흥미진진하다.

어린이들은 이 책과 함께 구약시대로 날아가 십일조의 유래에 대해 배우고, 신약시대에는 그 십일조의 정신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마치 시간탐험처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십일조가 어떤 용도로, 누구를 위해 쓰이는 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다. 총회교육진흥원 연구원 출신인 저자 이수경 사모(북성교회)와 그림을 담당한 김태은씨는 앞의 두 작품에서처럼 이 책을 통해서도 어린이들을 성숙한 믿음의 길로 이끄는데 다시 한 번 성공한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건네기 전 부모들이 명심할 일이 하나 더 있다. 반드시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그 과정을 놓치면 이 책을 읽은 자녀들에게 훨씬 뒤처지는 재물관과 헌금관을 가진 부모로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라이너 오베르튀어 글 / 생명의말씀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우리에겐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주기도문.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주기도문은 어려운 문장이다. 특히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어법도 아니어서 받아들이기가 더 난해하다.

어려운 주기도문을 포기해야 할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어린이들에게 주기도문을 풀어서 설명한 책이다. 예를 들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에서 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표현하는지를 아이들의 시각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함께 계시는 아버지, 앞으로도 함께하실 것을 믿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만드셨고, 우리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셔서 숨 쉴 수 있게 하셨습니다.”

주기도문 끝부분 영광이 아버지께 있사옵나이다에서의 영광이라는 단어는 일곱 빛깔 무지개보다 아름다우며 태양보다 빛나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고 표현했다.

책 속의 보너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 하나님은 왜 두 눈으로 볼 수 없을까? 하나님과 어떻게 대화를 할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 어떡할까?”와 같이 어린 자녀들이 궁금해 하는 신앙적인 질문들도 친절하게 답변을 달았다.

 

<같이 있는 부모, 가치 있는 아이> (유한익 글 / 두란노)

부모가 같이 있어 주는 것만큼 확실한 양육법은 없다. 같이 바라보고, 공감하고, 함께할 때 자녀의 가슴에 세상을 향한 바른 가치관이 심겨진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특별할 것을 바란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원석만 찾아내면 우리 아이도 남부럽지 않는 빛나는 보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러한 부모의 야심찬 계획에 언제나 휘둘리는 것은 어린 자녀들이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가며 왜 배워야하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교육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부모의 사랑만으로, 함께하는 시간만으로도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아이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친 채 가정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겉돌며 아파하고 있는 것이다.

<같이 있는 부모, 가치 있는 아이>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 함께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내온 저자가 참된 자녀 양육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하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는 자녀를 양육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양육법이 아닌 양육관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어떠한 가치관, 세계관을 가지고 자녀를 바라보고 자녀의 성장을 돕느냐가 자녀의 바른 성장을 뒷받침하는 모판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같이 있는 부모, 가치 있는 아이>는 성경의 원리와 양육에 대한 세상의 지식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외형적인 성공만을 지향하는 이 시대에 내면의 부유함과 영혼의 풍성함을 가져다주는 기독교적인 바른 자녀 양육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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