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성산교회, 전면 리모델링으로 은혜 확장
“좋은 예배와 교제로 믿음의 공동체 키워간다”

강해설교로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는 홍동명 목사.
강해설교로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는 홍동명 목사.

꾸준한 성장에 따른 공간 협소, 소그룹으로 모일 수 있는 공간 부족, 연로한 성도들의 예배당 출입 어려움, 무엇보다 건물 노후화로 보수가 필요한 시점에 놓였다. 그래서 애초 세웠던 계획은 예배당 뒤쪽 4.5미터를 확장하고, 여기에 본당과 식당을 사이에 경사로를 설치해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공사하는 것이었다. 내부 동의를 얻어 증축을 위해 세운 예산이 3억원. 여기에 성도들이 기쁘게 동참해 목표액을 채웠다.

그러나 공사를 시행하기 직전 건물 보수와 음향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현실에 직면했다. 결국 예상보다 2배가 넘는 6억5000만원의 재정이 들어가는 큰 공사가 되었다. 그런데도 잡음이나 공사 포기는 없었다.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추가공사비 전체를 교회를 이끄는 담임목사와 장로들이 솔선해 헌신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공사는 올 4월에 마무리했다. 이번 공사로 본당 확장을 비롯해 우수한 음향 및 영상 시설 구축, 그동안 없었던 당회실 신설, 1층 소예배실 확보, 휴게실 확장, 이동이 편리한 경사로 설치 등 큰 유익을 얻었다. 특히 본당에 방음장치를 강화해 그동안 민원 때문에 조심스레 진행했던 찬양과 기도를 이제는 마음껏 할 수 있는 심적 여유는 덤이었다.

강북성산교회가 최근 교회확장 및 전면 리모델링을 바치고 새로운 변화의 열매를 맛보고 있다. 이 공사는 단순히 공간 확장이 아니라 변화의 기로에서 보인 강북성산교회 공동체의 믿음으로 반응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은 확장공사를 마친 강북성산교회 외부 전경.
강북성산교회가 최근 교회확장 및 전면 리모델링을 바치고 새로운 변화의 열매를 맛보고 있다. 이 공사는 단순히 공간 확장이 아니라 변화의 기로에서 보인 강북성산교회 공동체의 믿음으로 반응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은 확장공사를 마친 강북성산교회 외부 전경.

이 공사로 불과 20평 정도 넓어졌을 뿐인데 교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예배 분위기나 교제의 질이 한층 좋아진 것이 내부의 평가다. 성도들은 깨끗해진 예배당과 화질 좋은 영상, 듣기 편한 음향시스템, 무엇보다 자발적 헌신과 믿음으로 이뤄낸 결과물에 만족해한다. 공사가 끝난 직후 이전보다 더 많은 새가족들이 등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변화된 교회에 대한 구성원들의 애착과 자부심이 공간이 확장된 이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대구시 북구 관음동 강북성산교회(홍동명 목사)의 최근 이야기들이다. 33년 전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서 송라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설립한 것이 강북성산교회의 뿌리다. 동구 복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성산교회 이름을 사용했고, 91년도에 금호강 북쪽의 칠곡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강북성산교회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세 번의 이전에 따른 건축도 이뤄졌다. 건축을 통해 홍동명 목사는 남다른 목회적인 깨달음을 체득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 건축에 적절한 타이밍을 주십니다. 목회를 하면서 교회가 성장하거나 변화할 변곡점을 여러 번 맞닥뜨립니다. 이 변곡점에서 믿음으로 반응하지 않고 인간적인 판단으로 망설이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도약의 동력을 잃거나 조직이 약화되기 십상입니다. 변화의 기점에는 반드시 목숨을 걸 시기라 생각하고 전적인 헌신이 요구됩니다.”

이런 점에서 홍 목사는 목회의 마디마다 주효하게 반응해 남다른 은혜를 경험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번 교회 공간 확장을 겸한 전면 리모델링 역시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홍동명 목사는 건축만능주의자는 분명코 아니다. “건축이 만사가 아닙니다. 교회마다, 목회마다 믿음으로 반응해야 할 시기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교회를 영적인 공동체로 이끌기 위해서는 영적인 안목과 더불어 전적인 헌신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매주일 풍성한 식탁교제로 공동체성 키워가는 성도들 모습.
매주일 풍성한 식탁교제로 공동체성 키워가는 성도들 모습.

교회의 변화에 앞서 홍동명 목사가 먼저 변했다. 목회자의 제일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는 것인데, 이 평범하고 상식적인 것에 충족하지 못했다는 자성을 몇 해 전에 했다고 한다. “하나님 입장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했고, 교인들 입맛에 맞춘 설교를 했으며, 본문 편식이 심했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돌아보니 평생을 목회했는데도 한 번도 다루지 못한 본문이 많았던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때부터 강해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강해설교가 부담이었지만, 일주일간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고 연구하면서 큰 은혜를 먼저 받는다고. 그리고 이전에 맛보지 못했던 말씀의 깊이와 맥을 깨닫는 영적 희열을 경험하고 있다고 기뻐한다. 60중반의 나이에 색다른 목회 감흥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강북성산교회는 엥겔지수가 꽤 높은 편이다. 매주 전 성도들이 먹는 점심은 풍성하고 맛나다. 휴게 공간 역시 넓어진 만큼 성도들의 교제 깊이도 이전과 다르다고 한다. 말씀과 교제의 깊이가 숙성되어가는 만큼 강북성산교회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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