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천로역정〉 시즌6
북촌아트홀서 6년째 공연
‘완주하는 영성’ 기쁨 나눈다

뮤지컬 <천로역정>은 북촌아트홀에서 6년째 올리고 있는 작품으로, 비유를 통해 삶의 진리를 찾는 원작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뮤지컬 <천로역정>은 북촌아트홀에서 6년째 올리고 있는 작품으로, 비유를 통해 삶의 진리를 찾는 원작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어느 덧 6년째다. 북촌에서 기독교 가치관을 담은 뮤지컬을 공연하고 있는 극단 조이피플이 뮤지컬 <천로역정>의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제 8월 말이면 교회 공연을 제외하고 극장에서 올린 공연 횟수만도 1000회를 돌파한다.

소극장에서 하나의 공연을 6년간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관객 1명을 놓고 공연한 일도 부지기수였다. 조이피플 김창대 대표는 “보통 관객이 1명이면 공연을 취소하기 마련인데, 우리는 처음부터 1명만 와도 공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한 순간 한 순간을 마지막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영화와 만화책으로 <천로역정>이 제작되어 그 어느 때보다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교회마다 <천로역정> 다시 읽기 붐이 일고 있어, 성도들끼리 삼삼오오 영화나 뮤지컬을 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조이피플은 여름방학 및 교회 여름수련회에 맞춰 더 많은 이들이 뮤지컬을 통해 크리스천의 모습을 회복하길 기대하고 있다.

<천로역정>의 매력은 성경을 비유로 풀어냈다는 데에 있다. 참여하는 배우와 스탭들도 같은 공연이지만 매번 다른 은혜를 받는다고 전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듯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감동이 다르다는 것이다. 서은영 연출은 “<천로역정>은 다시 봐도 언제나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고난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연이 ‘하늘성 함께 가는 날’까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대 대표 역시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언제까지 작품을 올릴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나도 책을 읽고 작품을 볼수록 <천로역정>이 성경의 진액만 모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성경과 신앙의 총정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뮤지컬 <천로역정>은 북촌아트홀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다.

원작 작가 존 번연은 책 머리말에서 독자들에게 삶의 진리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조이피플은 이 원작이 전달하고자 하는 삶의 진리를 총 20곡의 노래로 풀어냈다. ‘믿음과 소망의 길에 서다’는 부제 아래 필그림, 믿음, 소망, 사랑, 아볼루온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천국까지 가는 완주의 영성’을 메시지로 던진다. 영적성장과 진보는 분투와 고난의 과정을 거쳐 성취할 수 있다는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김창대 대표는 “존 번연은 작품 속 비유에 숨어있는 진리의 빛과 은총을 발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뮤지컬 <천로역정>은 한 순례자가 영원불멸한 하늘의 상급을 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시대를 초월하는 구원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한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이 은혜를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천로역정>은 12월 31일까지 서울 원서동 북촌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화요일 저녁 8시, 수요일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12시와 3시 공연이다. 학생 및 단체, 목회자에는 할인혜택을 준다. 교회 초청 공연도 가능하다.(02-988-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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