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태극선’은 우리나라 전통 부채인 태극선의 제작에 몰두하는 장인의 모습이며, ‘직업’은 생명줄과도 같은 밧줄 하나에 매달려 고층빌딩을 청소하는 사람 모습이다. ‘태극선’은 역광을 이용하여 언더기법으로 찍은 것이다. 주제 외에 모든 것을 어두움에 감추고, 장인의 얼굴과 작업 중에 있는 태극선과 벽에 걸어놓은 완성품을 이용하여 삼각구도로 촬영했다. ‘직업’은 유리창을 이용하여 규칙적인 구성이 되게 하고, 작업에 열중한 사람들을 삼각구도로 촬영했다.

그림을 그릴 때에나 사진을 찍을 때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구도이다. 사진에서 구도는 주제를 드러내고, 조화롭게 하며, 미적인 효과를 높여주고, 안정감을 주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 규칙들 중 몇 가지를 알아보자.

1.가로와 세로를 잘 선택해야 한다.

만약 넓은 바다를 찍는다면 가로사진이 좋을까, 세로사진이 좋을까? 누구든지 시원한 수평선을 살려주기 위해서 망설이지 않고 가로사진을 택할 것이다. 가로로 찍어야 할 사진은 가로로, 세로로 찍어야 할 사진은 세로로 찍는 것이 바로 지켜야 할 사진의 문법이며, 구도이다.

2.수평과 수직을 맞추어야 한다.

사진에는 수평선, 지평선, 길, 해변, 건물, 나무 등에 의해 만들어진 선이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평이나 수직으로 바르게 맞추어야 한다. 카메라의 격자(수평과 수직을 보여주는 눈금자) 기능을 활용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수평과 수직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3.삼분할 구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림이나 사진의 구도와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황금분할’이다. 좀 더 편리하게 황금분할구도를 적용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 수평이든, 수직이든 3분의 1선에 주 피사체를 배열하는 삼분할 구도 방식이다. 어린이가 공을 차며 운동장을 가로질러가고 있다면, 그 어린이의 위치를 전체 화면의 3분의 1선에 두고 촬영할 때 구도가 잘 맞는 사진이 된다. 물론 어린이가 달려가는 앞부분에 3분의 2, 뒤의 공간에 3분의 1로 여백을 주면 훌륭한 사진이 될 것이다.

4.지형이나 환경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진은 다양한 지형과 환경에서 찍게 된다. 눈에 보이는 모든 지형과 환경이 사진의 프레임 속으로 들어온다. 그러므로 선, 면, 점, 길, 구조물들을 구도에 활용하여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미적 효과를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카메라로 담아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존재하는 지형이나 환경, 구조물들을 잘 활용하여 조화를 이루게 해야 한다.

5.다양한 구도들 가운데 사진을 돋보이게 하는 몇 가지 구도들이 있다.

첫째는 수평으로 찍는 구도로서, 보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둘째는 사진을 수직으로 세워서 찍는 구도이다. 대나무나 메타세쿼이아 같이 키가 큰 나무를 찍을 때에 사용한다. 셋째는 삼각형 구도이다. 삼각형 구도는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균형을 잡아주는 사진을 얻을 수 있으므로 전문 사진가들이 즐겨 사용한다.

넷째는 원형구도이다. 프레임 안에 원형의 길이나 원형구조물을 배열하든지, 피사체를 원형의 형태로 배열하여 찍은 사진이다. 다섯째는 대칭구도로서 사진의 프레임 안에 함께 배열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위치를 서로 마주하여 대칭을 이루게 하는 사진이다. 여섯째는 ‘S’자형 구도다. 사진에 아름다움을 더해주어 사진대전이나 공모전에 출품할 때에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구도이다. 유채꽃밭 사이의 S자 길에 두 연인이 다정히 걸어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울 지 떠올려보라. 일곱 번째는 활 구도라고도 불리는 알파벳 ‘C’자형 구도이다. C자형 길이나, 강물, 물체, 구조물을 활용하여 찍은 사진의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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