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재판국 “8월 재론” … “권력 눈치보나” 비판도

예장통합 재판국장 강흥구 목사(오른쪽) 등이 명성교회 재심 판결이 미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장통합 재판국장 강흥구 목사(오른쪽) 등이 명성교회 재심 판결이 미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명성교회 재심 판결이 또 미뤄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림형석 목사·이하 예장통합) 재판국(국장:강흥구 목사)은 7월 16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회의를 열고도 판결을 8월로 미뤘다.

재판국은 11시부터 회의를 시작했으나 정작 명성교회 건을 다룬 것은 저녁 6시 이후였다. 다른 안건들을 먼저 다루다가 뒤늦게 명성교회 건을 논의했으며, 결국 저녁 8시 30분 경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회의를 끝냈다.

회의 후 재판국장 강흥구 목사는 “결론을 못 내린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도 “중간에 재판국원 두 명이 나가는 등 (사정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8월 5일에 다시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주심 오양현 목사는 이 안건을 제27회 총회의 신사참배 결의 건에 비유하며 “명성교회 사건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누구보다도 기도하면서 성경과 헌법에 맞는 (판결을 내리도록)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회를 2달 여 앞둔 지금까지 재판국이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에 교계 안팎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김동호 목사 등)는 성명을 통해 “결과가 명백함에도 선고를 또 미룬다는 것은 재판국이 법의 수행자가 아닌 명성교회 권력에 눈치를 보는 하수인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결정은 곧 총회 재판국이 불법이라고 자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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