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변증은 전도이며 하나님 나라 확장하려는 노력”
“기독교 변증은 전도이며 하나님 나라 확장하려는 노력”
  • 박민균 기자
  • 승인 2019.07.1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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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교수 “과거 변증방법으로는 오늘의 다양한 도전에 답변하기 어려워”
“사람과 삶과 세계관 이해하고, 믿음 가로막는 지성적 장애물 제거해야” 강조

‘합리적 의문? 합리적 대답!’ 비츠로포럼 강연(요약)

“교회에서 성경을 믿고 싶은데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경의 오류를 지적하며 무오성을 인정하지 않는 성도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직장에 다니는 청년과 성도들이 상급자의 불의한 지시를 따라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성경적 기준을 제시해 줄까요?”

질문은 끝없이 쏟아졌다. 신정론 창조론 구원론과 연관한 질문부터 권위에 순종하는 성경적 기준, 장애인과 아기의 죄성 문제 등 주제도 다양했다. 목회자와 청년 사역자들의 질문에 김기호 교수는 차분히 변증했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나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타력권입니다. 또한 믿음은 기본적으로 기도와 성경말씀에 기초합니다. 자력권이 필요하지요. 핵심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죄인이며 결국 지옥에 떨어질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보통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서 착하게 자란 청년들은 죄성에 대한 의식이 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죄성을 인식할 때, 믿음이 선물로 주어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사단법인 새길과새일(이사장:최서형)이 7월 3~5일 ‘합리적 의문? 합리적 대답!’을 주제로 비츠로포럼을 열었다. 새길과새일은 기독 청년들이 성경과 신앙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는 상황에 주목하고 포럼을 기획했다.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 이성을 갖춘 청년들에게 성경과 기독교 신앙을 변증하는 자리였다.

비츠로포럼 주강사는 기독교변증사역연구소장 김기호 교수(한동대)가 나섰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앙을 거부하고 비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사상과 현대철학, 우주물리학, 고고학, 윤리학과 정의론 등의 주장을 먼저 분석했다. 그리고 그 주장들의 맹점을 지적하고 성경과 기독교 신앙을 뒷받침하는 논리와 합리적 근거를 제시했다. 
 

비츠로포럼에서 김기호 교수가 강의 후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교수와 참석자들은 2시간 강의 후 1시간 넘게 질의응답을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한 청년부 사역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비츠로포럼에서 김기호 교수가 강의 후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교수와 참석자들은 2시간 강의 후 1시간 넘게 질의응답을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한 청년부 사역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기독교변증의 목적은 전도
‘변증학’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이 얼마나 합당한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교회는 초기부터 기독교 신앙을 변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베드로와 바울은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벧전 3:15)하고,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전도하는) 사람에게 바른 대답을 하도록”(골 4:6 현대어성경) 권면했다.

중세와 근세 시대에도 변증학은 중요했다. 이 시대 변증가들은 존재론적 신존재 증명, 우주론적 신존재 증명 등 철학과 이성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변증했다. 문제는 19세기 이후 현대와 오늘의 포스트모던 시대이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다양한 철학이 등장했고, 진화론을 필두로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했다. 이 영향으로 교회 내에서 자유주의 신학이 급격히 확산했다. 정통적인 신앙을 고수한 신학자들은 아쉽게도 철학자 및 과학자와 변증하지 못하고,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논쟁하며 변증하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오늘의 기독교변증학은 과거의 변증학과 크게 다르다. 변증해야 할 상대가 종교다원주의사상, 철학과 합리성에 바탕을 둔 무신론, 진화론으로 무장한 생명과학, 놀라운 과학기술에 기반한 우주물리학, 이성적 합리적 이해만 받아들이는 철학과 현세의 삶에 집중하는 자본주의 시대정신으로 변했다. 

김기호 교수는 “변증의 주제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우리의 신앙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고, 궁금하게 여기고 있는 그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와 시대가 발전하면서 성경만으로, 과거의 변증방법으로 답변하기 어렵게 됐다. 사람의 삶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믿음을 가로막는 지성적 장애물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변증은 논쟁이나 지성의 승리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전도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려는 노력이다”라고 강조했다.

과학과 이성으로 하나님 존재 증명
김기호 교수는 비츠로포럼에서 5가지 주제로 강의를 했다. 현대 사회에서 교회가 제시해야 할 변증의 핵심주제들이었다. 1강은 ‘기독교? 예수? 니들만 잘났냐?’는 제목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속에서 종교다원주의 사상에 대해 변증했다. 이어 최근 사회에서 무종교인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실과 연관한 무신론 사상에 대한 변증(2강), 진화론을 필두로 과학의 성경 비판에 대한 반증(3강), 비기독교인들이 싫어하는 지옥에 대한 합리적 설명(4강), 그리고 김기호 교수는 이 모든 비판과 반증의 핵심인 성경의 권위와 진실성을 변증(5강)했다.

무신론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비롯해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에서 보듯, 현대인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21세기의 무신론자들은 ‘아무도 신을 보지 못했다. 신은 인간이 만든 허구적 존재’라고, ‘진화론에 따라 인간에게 창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신이 있다면 이 세상에 악과 고통이 왜 존재하느냐고 지적하며, 사후세계는 이성을 마비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현대 무신론자들은 과학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며 설득한다. 하라리는 “과학자들은 인간에게 영혼, 자유의지, 자아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안에…유전자 호르몬 뉴런뿐”(<호메 데우스> 387쪽)이라고 근거를 제시한다.

김기호 교수는 무신론자들이 가진 흑백논리의 오류, MRI 등 의학기술로 영혼을 부정하는 범주의 오류, 성경과 신학의 비전문가가 하나님과 신앙을 부정하는 문제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한 평생 무신론자로 살다가 결국 신의 존재를 인정했던 고(故) 안토니 플루(뉴욕대) 교수 등을 소개하며 과학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한 사례도 제시했다. “플루 교수는 복잡하고 정교한 유전자 암호를 통해 동물이 인간으로 진화하기 불가능함(1/10의 690제곱)을 확인하고 생명의 기원은 창조자의 지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방식에 따라 신존재를 수용했다.”

“다원주의 시대, 변증학 요구하고 있다”

미국교회, 1980년대부터 변증학 연구·발전에 힘써
교회에 필요한 융합 학문 … 관심 갖고 인재 양성해야

인터뷰/ 김기호 교수

김기호 교수는 비츠로포럼에서 5가지 주제 강의와 질의응답을 위해 12시간 이상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기독교변증학이 신학은 물론 다른 학문을 이해하고 성경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고난이도 분야임을 깨달았다. 4차 산업시대에 ‘다양한 학문들의 융합’이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는데, 기독교변증학이 바로 ‘교회에 필요한 융합의 학문’인 셈이다.

김기호 교수는 한국교회에 극소수인 기독교변증학자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기독교변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호 교수는 한국교회에 극소수인 기독교변증학자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기독교변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호 교수는 연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미국 유학을 하며 기독교변증학을 접했다. 1980~1990년대 미국의 대학들은 과학과 이성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신앙을 설명하는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내가 청년 때부터 고민하던 문제들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리고 있었다. 그 세미나를 듣고 전공을 정치학에서 기독교변증으로 전환했다. 하나님의 변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기호 교수의 설명처럼, 미국 교회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기독교변증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켰다. 대학은 물론 교회들도 주말에 창조론과 진화론, 우주의 생성, 무신론, 지옥논쟁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회를 개설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 신학 중 유일하게 학생들이 모이고 발전하는 분야가 기독교변증학이다. 목회자와 사역자가 아닌 성도들까지 변증학을 배워 삶의 현장에서 휼륭하게 활용하고 있다. 30년 역사가 쌓인 미국의 기독교변증학은 융합 학문의 특성을 갖고, 학파까지 이루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상황에 민감하다. 미국의 신학과 목회를 주저 없이 빠르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기독교변증학은 한국교회에 이제 소개되고 있다. 한국 신학교 중에 ‘기독교변증학’을 독립 학문으로 인정하고 교육과정을 개설한 곳도 없다. 김기호 교수는 “다원주의 시대에 교회는 변증학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보다 신학교에서 기독교변증학에 관심을 갖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독교변증학자는 김기호 교수와 박명룡 목사(청주서문교회) 뿐이다. 김기호 교수는 <오해와 이해>(동명사)라는 책을 통해서 기독교변증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설명했다. 기독교변증콘퍼런스로 잘 알려진 박명룡 목사는 <하나님에 관한 질문>(누가출판사)을 지난 4월 출판했다. 기독교변증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와 사역자는 <하나님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하면 좋다. 이 책은 기독교변증을 쉽고 편하게 설명해 놓았다. 보다 더 연구하고 싶다면, <오해와 이해>를 탐독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명룡 목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강의도 기독교변증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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