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교단은 제104회 총회모드로 전환했다. 제104회 총회임원 후보등록 첫 날, 대다수 후보자들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선거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무난히 통과가 예상되지만 과거 선관위의 전례를 보면 ‘트집잡기’ 수모도 거쳐야 한다. 아무래도 선관위의 심의가 늦어지면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을 펼칠 기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집중해서 선거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제104회 목사부총회장 후보는 연초부터 사실상 소강석 목사로 단일화 되어 진행됐다. 그만큼 소 목사는 철저히 민심을 훑고 준비했다. 개혁 출신이라는 한계마저 극복하고 단일후보로 내정되어 그의 리더십이 교단과 한국교회에 어떻게 발휘될 지 기대된다. 장로부총회장, 부서기, 부회계는 각각 2파전이다. 정 임원과 부회록서기 후보도 단일화가 확정적이다. 장로부총회장과 부회계는 내부적으로 단일화를 기대했으나 쉽지 않아 ‘본 게임’을 치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지금부터 후보자는 각종 행사나 모임에 신중히 참석해야 한다. 지금도 선거 토호세력들이 후보자들을 초청한 뒤, 공공연히 금품향응을 요구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후보자들은 그들의 초청에 응하지 않으면 바로 표와 직결되기 때문에 참석한다지만,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선관위가 제대로 단속한다면 총회 선거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다. 나아가 무엇보다 총대들의 선거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총회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가 없다. 과거에 했던 악습을 답습하면서 선거철만 되면 총회임원 후보자들의 돈봉투를 받아내겠다는 일부 몰지각한 총대들의 검은 속내를 이제 털어버릴 때도 됐다.

수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총회가 많이 쇄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모두 돈으로 알고 총회를 ‘한탕주의’로 만든 4~5년 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총회현장에서 본인들과 적대적인 노회는 천서를 제한하고 현장에서 일부 총대를 제명,출교하여 즉결처분한 사건은 우리 총회역사의 오점이다. 총회가 변화·정화되고 있는데 과거로의 회귀는 있어서는 안 된다.

제 104회 총회모드로 전환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총회임원 후보의 건강한 선거운동과 총대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대과없이 선거가 잘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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