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선교회 66번째 단기사역 … 7개 섬서 열정의 봉사

사역자들, 그 중에서 젊은 신학생들은 돌격대이다. 돌격대가 복음의 최전선에서 막힌 활로를 뚫어준다면 치열한 영적 전투에서 승산이 훨씬 높아진다. 때문에 이들은 누구보다 많은 위험과 유혹에 노출된다. 또 하나의 땅 끝, 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 주최 제66차 여름단기선교가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전남 진도 완도 고흥 일대 7개 섬에서 실시됐다. 이번 사역에 참여한 신학생의 숫자는 50명, 많은 수는 아니지만 최정예였다.

보길도팀은 사역 기간 내내 복음사역과 함께 예배당 건축 및 사택 수리를 병행했다. 뙤약볕에서 그야말로 극한 체험을 한 것이다. 총신 재학 중인 한 참가자는 너무 힘든 나머지 도망가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주님의 십자가를 떠올리며 겨우 견뎠어요.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며 완공한 교회당에 주민 한 분이 생전 처음으로 예배하러 나온 겁니다. 그 순간 마음 깊이 울컥했어요. 하나님이 이 힘든 시간을 다 보고 계셨구나, 다 알고 계셨구나하는 게 느껴져서 말입니다.”

역시 총신 재학생인 상구자도팀의 이기혁씨는 무더운 날씨 가운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한 주를 보냈다. 가난한 노동자들 틈바구니에서 펼치는 사역은 낯설고 힘겨웠으며, 사역 도중에 선교비가 떨어지는 바람에 육지로 나갈 뱃삯마저 마련할 길이 없었다. 사면초가였다.

“그러나 배운 게 참 많았습니다. 예배당에 나와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며, 비록 박자와 음정은 틀렸더라도 하나님을 사모하는 진정한 예배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뱃삯을 위해서는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도 못했던 분이 온라인 송금을 해주셨어요.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인도하심은 참 놀라웠습니다.”

입대를 앞둔 이기혁씨는 군대에 가서도 사병 월급 전액을 낙도선교 헌금으로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선교팀들이 자신들이 찾아간 섬에서 각자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만남을 경험했다.

지난 20년간의 단기선교 결실로 마침내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춘심 할머니를 만난 갈매도팀, 단 한 명의 성도를 데리고 13년 간 예배해 온 목회자를 만난 당사도팀, 예수 사랑을 가슴에 품고 홀몸으로 사역하는 여전도사를 만난 여서도팀이 그러했다.

“한 사람의 힘은 약하지만, 그리스도 이름으로 뭉친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이룰 수 있는지 목격했습니다.” 예작도팀 박재윤 전도사의 고백은 이번 사역에 참여한 모든 신학생들의 공통된 고백이었다.

구도를 찾아간 낙도선교팀이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도를 찾아간 낙도선교팀이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홍도에서 낙도선교팀이 주최한 마을잔치가 한창이다.
연홍도에서 낙도선교팀이 주최한 마을잔치가 한창이다.

낙도선교회 박원희 목사는 신학생들 중심의 단기선교를 진행하는 데는 많은 재정적 부담이 따르고, 올해에만 400만원의 적자가 났다고 하면서도 이 사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신학생들의 낙도선교 참여가 점점 줄어들지만 여전히 이들은 민족의 그루터기입니다.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해도 그루터기에서 새순이 나와 하나님의 구원의 일들이 이루어졌듯이 이들 속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생명의 새순이 민족복음화를 이룰 것입니다.”

신학생들이 땀과 눈물 흘려 길을 연 낙도를 향해 이번에는 교회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7~8월 중에 계속해서 이어질 여름단기선교에는 약 1500명의 청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더위도 삼킬 뜨거운 부흥의 불길은 결코 꺼지지 않고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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