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들의 손길 농촌교회 살리다
동역자들의 손길 농촌교회 살리다
  • 정재영 기자
  • 승인 2019.07.1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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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일노회 해남시찰 목회자들 섬김 ‘화제’
폐쇄 위기 북평제일교회 건축사역 ‘협력의 땀’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다. 한 교회에 무슨 큰 일이 벌어지면 이웃 교회들이 모두 달려갔다. 물이든 불이든 난리가 나면  나는 대로, 크든 작든 잔치가 벌어지면 벌어지는 대로 슬픔과 기쁨을 함께 했다. 부흥회나 사경회가 열리는 교회에는 기꺼이 찾아 자리를 채워줬고, 어느 교회 목사님 댁 식량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여기저기서 쌀 지게를 지고 갔다.

목포제일노회(노회장:신안식 목사)에서 최근 그 아름다운 풍경이 복원되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인공은 해남시찰(시찰장:이찬재 목사) 목회자들과 30여 교회들이다.

예배당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들.
예배당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들.

이들에게는 근심거리가 하나 있었다. 같은 시찰 내 북평제일교회가 문을 닫기 직전의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 작은 농촌교회는 오랫동안 목회자 사례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낡은 예배당과 사택을 고칠 힘도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어렵게 강단을 지켜온 목회자마저 은퇴하자 몇 남지 않은 교인들은 흩어졌고, 폐쇄가 임박해 보이는 교회에 아무도 부임하려 들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려니 하고 그냥 두고 볼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웃 교회들 역시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남시찰 목회자들에게는 내 교회, 네 교회가 따로 없는 공동체 의식이 확고했다. 이대로 주님의 교회가 사라지도록 놔둘 수는 없었다.

일단 사택부터 손보기로 했다. 업자에게 견적을 내보니 3500만 원이 나왔다. 답이 안 나오는 금액이었지만, 인건비 1500만원을 제한다면 어찌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때부터 목회자들의 감동적인 헌신이 시작됐다.

5월 20일 시작된 사택 공사에 작업복 차림의 목회자들이 나타났다. 손수 막일을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각자 재능이 있는 대로, 없으면 시키는 대로 정말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스스로 다룰 수 있는 건축 장비를 구해오는 이도 있었다.

폐쇄 위기에 직면한 이웃 교회를 위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목포제일노회 해남시찰 목회자와 교회들이 나섰다. 해남시찰 소속 목회자들은 북평제일교회를 되살리기 위해 직접 노동을 하면서 예배당과 사택을 리모델링했다.
폐쇄 위기에 직면한 이웃 교회를 위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목포제일노회 해남시찰 목회자와 교회들이 나섰다. 해남시찰 소속 목회자들은 북평제일교회를 되살리기 위해 직접 노동을 하면서 예배당과 사택을 리모델링했다.

일찍 시작된 더위, 서투른 실력으로 감당해야 하는 작업, 곳곳에 도사린 위험들, 잠시 멈춰둔 목회일정들까지 이들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들이 한둘 아니었지만 누구 하나 빠지지 않았다. 시간이 나는 대로 공사장으로 달려왔고, 식사나 간식까지 자비량으로 서로 섬겼다.

목회자들이 이렇게 나서는데 교인들이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었다. 거드는 손길이 더욱 늘어났다. 같은 시찰의 한 장로가 100사람 몫을 할 수 있는 포클레인을 현장에 끌고 나타난 순간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그렇게 사실상 신축이나 다름없던 사택 재건축과 주변 조경, 그리고 예배당 일부 보수공사까지 마치는데 꼬박 22일이 걸렸다. 공사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해남시찰을 비롯해 산하 교회들과 여전도회연합회 연합제직회 그리고 목포제일노회까지 십시일반 협력해 건축비를 충당했다.

해남시찰 목회자들이 사택 재건축을 하고 있다.
해남시찰 목회자들이 사택 재건축을 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희소식이 들렸다. 그토록 고대하던 담임목사 후임 희망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북평제일교회는 이제 다시 예배와 사역이 재개되고, 찬송 소리가 마을 가득 울려 퍼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주변에서도 새 출발을 축하하며, 북평제일교회의 강대상과 음향장비 구입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번 건축 사역에 앞장섰던 천율태 목사(송석교회)는 “공사과정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이 그저 일꾼인 줄 알았던 저희가 이웃 교회 목사들인 것을 알고는 크게 감동하며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회상하면서 “이번 일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동역자 의식, 공동체 의식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새삼 깨닫는 은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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