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㉓ 설교 개요, 이렇게 작성하라
[특별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㉓ 설교 개요, 이렇게 작성하라
  • 류응렬 목사
  • 승인 2019.07.16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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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설교 개요는 방향 알고 떠나는 여행 … 논지와 대지, 소지로 구성하여 본문 중심사상 선명히 드러내야

좋은 설교는 목적이 명확한 좋은 설계서 시작된다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좋은 설교를 작성하기 위해 실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개요입니다. 뛰어난 건축물 이전에 좋은 설계도가 필요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미국 남침례 신학대학원의 설교학 교수 제임스 콕스(James Cox)는 “담대한 설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이 치밀한 개요이다”라고 말합니다. 설교의 개요란 건물의 뼈대와 같습니다. 청사진이 분명하지 않은 건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듯이 개요가 불명확한 설교는 설교자가 기억하기도 어렵고 청중의 관심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설교개요 작성을 위한 기초
강단에 많이 설수록 설교자나 회중 모두를 위해서도 명쾌한 설교개요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합니다. 설교 원고를 어느 정도 작성해야 할 것인가는 논란이 있지만 설교개요를 명확하게 작성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설교개요가 분명할 때 청중이 얻는 최고의 유익은 설교를 이해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설교개요는 여행할 때 거쳐가야 할 곳을 한눈에 보게 하는 지도와 같습니다. 설교개요는 설교자가 지금 본문의 어느 부분을 설교하는지 알려주는 지표 역할도 합니다. 이는 청중에게 설교가 설교자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신뢰를 강화시켜 줍니다.

명쾌한 설교개요는 설교자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설교가 본문에 제대로 근거해 있는지, 설교의 흐름이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었는지, 설교 전달의 균형이 맞는지 한눈에 보게 합니다. 설교개요가 잘 준비되면 설교준비 시간을 줄여줍니다. 방향을 알고 길을 떠나는 여행이나 마찬가집니다.

세 가지 설교개요
설교개요의 큰 구조는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론에서는 문제를 제시하거나 앞으로 다루고자 하는 설교의 목적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본론에서 한 가지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 결론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몇 개의 요점을 통해 본문을 설명하고 증명하고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에서 지금까지 강해한 것을 정리하고 말씀의 순종과 실천을 위해 강조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전체 주제를 대표하는 논지가 있고 그 논지를 몇 개의 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고, 대지는 다시 해설과 예화 그리고 적용 등으로 구성되는 소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논지는 설교자가 본문에서 찾아낸 중심사상에 근거하여 청중의 삶에 적용시켜 전하고자 하는 중심주제, 즉 설교의 목적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귀납적 설교에서는 논지를 서론과 결론에서 밝히지 않고 감추어 두었다가 결론에 이르러 청중으로 하여금 발견하게 인도합니다. 연역적 설교양식에서는 주로 서론에서 논지가 제시됩니다.

논지는 성경이 말씀하는 ‘무엇’과 그 말씀 앞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의 두 가지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브리이언 채플은 논지를 “…때문에 …해야 합니다”의 도식으로 소개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두 표현 모두 가능합니다.

“예수님이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죄인들을 전도해야 합니다.” 혹은 “예수님은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 그러므로 전도하라.” “하나님이 신실한자의 기도에 응답하시기 때문에 믿는 사람은 기도해야 합니다.” 혹은 “하나님은 신실한 자의 기도에 응답하신다. 그러므로 기도하라.”

논지를 준비하면서 피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본문에 나오지 않는 것이나 대지에서 다루지 않을 것을 중심주제로 잡지 말 것이며 모호한 것도 다루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논지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설교를 통해 청중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명확하게 제시 받는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발견했는가? 이 두 가지의 질문, 즉 진리자체와 적용에 대하여 답할 수 있을 때 좋은 개요가 준비된 것입니다.

둘째, 대지는 논지에서 제시된 전체 사상의 일부분을 설명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대지의 개요를 작성할 때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논지에서 제시된 것에 관계된 것을 다루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논지: 하나님께서 죄를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대지 1: 하나님께서 죄를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구원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대지 2: 하나님께서 죄를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대지 3: 하나님께서 죄를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직무를 다하기 위해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대지 작성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지 작성은 주로 본문을 설명하고 그 설명에 적절한 예화를 제시함으로써 본문의 해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대지를 오늘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그 부분을 매듭짓고 적절한 전환을 통해 다음 대지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강해방법으로 본문을 충실하게 다루고(설명), 본문에 대한 해설을 풍부하게 제시하고(예화), 그리고 본문에 근거하여 삶에 연결시킨다는 점에서(적용) 가장 무난하게 받아들여 질 수 있습니다. 이를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론: 설교의 논지 제시
대지 1 본문 해설
예화 설명
적용 제시

대지 2 본문 해설
예화 설명
적용 제시

이런 전통적인 방법 밖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교형, 원인과 결과, 시간의 순서에 따른 개요, 정반합의 원리, 문제-해결 유형, 또는 의문문 형식의 대지 작성도 가능합니다. 비교형은 본문에 나타난 두 가지의 대별되는 모습을 부각시킴으로써 본문의 내용을 부각시키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15장 11~32절 탕자비유로 알려진 설교에서 탕자의 태도와 아버지의 태도 그리고 형의 태도를 각각 비교하면서 대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의문문 형식의 대지 작성도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질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 답을 본문을 통해 찾아 보는 방법으로서 청중의 관심을 끌기에 매우 적합한 대지 구성입니다.

요한복음 3장 1~15절의 예를 들면,
대지 1: 거듭나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대지 2: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대지 3: 거듭남은 어떻게 가능한가?
대지 4: 거듭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가?
대지 개요를 작성하면서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대명사는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사랑하라 하셨기에 우리도 사랑해야 합니다.”
a` “예수님이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에 우리도 사랑해야 합니다.”
부정적 표현보다 긍정적 표현이 좋습니다.
a` “예수님은 교만했던 바리새인의 기도를 응답하지 않으셨기에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a` “예수님은 겸손한 자의 기도에 응답하시기에 겸손해야 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보다 오늘 우리에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울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a` “신자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셋째, 소지는 대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증명하고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본문에 대한 문자적인 해설, 역사적인 배경, 신학적인 의미를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소지는 대지에서 제시한 내용이 본문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몇 가지 사항들을 통해 세밀히 분석합니다. 이를 위해 다른 본문에서는 이 부분에 관하여 무엇이라 설명하는지 왜 이것이 사실인지 등을 논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지는 대지가 말하고자 하는 전체주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발전시키는 부분으로서 설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지 1: 하나님께서 죄를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구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소지 1: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우리는 그들을 경책해야 합니다.
소지 2: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우리는 그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소지 3: 하나님의 말씀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우리는 그들을 권해야 합니다

소지를 작성하면서도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습니다. 대지와 달리 소지는 첫째, 둘째 하면서 일일이 열거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소지를 진행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은 의문문으로 묻고 답하는 형식입니다. 질문하고 답하는 방법은 설교자나 청중에게 설교의 흐름을 명쾌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그리고 어떻게 했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가운데 본문의 의미는 세밀하게 드러납니다.

지금까지 제시한 논지, 대지, 소지의 형식은 주로 연역적 설교형식의 설교개요에 적합합니다. 귀납적 설교형식도 동일한 대지 형식을 띨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귀납적 설교는 일반적인 원리를 먼저 제시하고 그 원리를 풀어가고 적용하는 연역적 방법과 달리 구체적인 사건을 먼저 제시하고 일반적인 원리를 도출합니다. 귀납적 설교를 구성한다면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설교를 진행하면서 문제 해결로 나아가는 방법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10장 25~37절에 나타난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인 비유는 예수님께서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라는 율법사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주어집니다. 본문에서 결론은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라는 질문자의 답변에 들어있습니다. 이를 개요로 나타내면 연역식 개요와는 달리 다음과 같이 전개될 것입니다.

서론: 누가 나의 이웃인가?
사건 1: 이웃으로 여겨졌던 제사장과 레위인이 지나친다.
사건 2: 이웃과 관계없던 사마리아인이 도와준다.
원리 도출: 이웃이란 나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이다.
결론: 나를 이웃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설교 개요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본문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다면 어떤 개요라도 좋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개요가 명확하지 않다면 아직 설교를 작성해야 할 단계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설교준비가 다 되었다면 머릿속에 개요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지 그려보십시오. 설교자가 분명하게 그리지 못한다면 회중은 안개의 숲을 걷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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