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대구 시내는 동성애 합법화를 강조하는 퀴어 행사와 이를 반대하는 행사로 온종일 부산했다. 특히 동성애축제를 반대하는 행사는 공식적으로 2곳, 개별적인 반대운동은 시내 곳곳에서 진행됐다. 지역교계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퀴어 행사에 대응하기 위한 방식이 갈수록 성숙한 모습을 보이되 동성애의 부당성을 선명하게 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의 과도한 대응이 눈에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퀴어 대응 성격으로 열린 콘서트는 건전한 가치와 바른 성문화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동시에, 식사 및 물건사기 운동으로 동성로 상권 활성화로 지역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문제는 콘서트 도중 두어 명이 이런 방식의 동성애 반대를 비판하며 행사를 방해했다. 비록 잠시였지만 이들의 행동은 무례했다. 수백 명이 모인 콘서트 행사는 분명코 동성애 합법화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었음에도, 이들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단정하는 행동이었다.

이보다 더 경악하게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어떤 중년 남성이 태극기와 성조기, 여기에 이스라엘 국기까지 들고 동성애 반대행사에 참여했다. 아시는가? 이스라엘은 동성애를 합법화했고, 수도인 텔아비브에서 매년 국가차원의 세계동성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역시도 동성애 합법화로 인한 갈등이 현재진행형인 나라다.

동성애 반대행사에 동성애를 권장하는 나라의 국기를 들고 오는 아이러니는 무엇인가. 이 역시 무례함이다. 동성애를 찬동하는 기독교인과 일반 시민은 얼마나 될까. 일부의 무례함이 인권을 무시하는 집단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역효과는 그만둬야 한다.

어디 동성애뿐인가. 과격한 언사로, 물리적 행사로, 온갖 겁박으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결정과 활동을 막는 총회 안의 무례함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이 무례함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해 역기능이 반복되고 있다. 산상수훈의 교훈이 생각남은 어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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