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장관 “비핵화 여건 좋아져” … 남북교회 대화도 잇따라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이후,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국교회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한국교회는 이번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전쟁 없는 한반도에 이어 전 세계에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역할을 다할 것”을 새삼 다짐하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목표를 경제제재 완화에서 체제안전 보장으로 바꿨다. 체재안전 보장에 필요한 북미수교 및 평화협정 체결이 진전되는 상황에 따라 비핵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사)뉴코리아가 7월 2일 개최한 통일비전 세미나에 강사로 나섰다. 정 전 장관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시민사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의하며,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방향을 이렇게 예상했다. 그러나 온전한 북미수교와 평화협정 체결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무역대표부와 대사관까지 개설해야 온전한 북미수교 단계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서 휴전선의 유엔군 철수를 비롯해 군사감축도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6월 30일 남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교회협이 유럽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협정을 위한 국제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6월 30일 남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교회협이 유럽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협정을 위한 국제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이 정말 비핵화를 할 것인가’란 질문에, 일본 게이오대학 오코노키 마사오 교수의 발언을 제시했다. 오코노키 교수는 작년 제주평화포럼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문제로 비핵화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국제 여건이 좋다는 의미였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교류를 더욱 확대하면서, 흔들림 없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이하 교회협)는 유럽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강조한 데 이어, 태국 방콕에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위원장:강명철·이하 조그련)을 만난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허원배 목사)는 6월 24일~7월 5일까지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 터키, 그리스를 찾아 남북평화를 위한 세계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개신교연맹 의장 리아코브스키 목사를 만났으며, 터키에서는 세계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 1세, 세계교회협의회 부의장 게나디우스 대주교와 면담했다.

7월 9~12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에 참여해 조그련과 대화한다.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은 세계교회협의회와 교회협, 조그련, 각국 교회협의회 등이 모인 연합조직이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 화해를 위해 북한방문, 국제협의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번 포럼에는 10여 개국 30여 개의 협의회 및 단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교회협 이홍정 총무와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등 20여 명이 참석하고, 조그련은 4명이 참석한다. 양측은 9일에 만남이 예정되어 있으며, 10일에는 강명철 위원장과 이홍정 총무가 개회연설을 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개발협력을 위한 향후 계획도 함께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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