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황태자’ 가수 조성모, 데뷔 20주년 기념 CCM 앨범 〈Thanks〉 발매

“저도 깨물어주고 싶은 시절이 있었잖아요? 그때 앨범을 하나님께 드렸어야 했는데 참 죄송하네요.”

가수 조성모의 입에서 ‘깨물어주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좌중의 웃음이 터졌다. 이 발언은 그가 20대 때 출연한 매실 광고의 대사를 떠올리게 했다. 최근 CCM 앨범을 발매한 그는 타이틀곡 <장미>라는 찬양에 ‘나의 모습이 가장 싱그러울 그때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라는 가사를 부를 때마다 하나님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수 조성모가 20주년 기념 CCM 앨범 &lt;Thanks&gt;를 발매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 극동방송 사옥에서 앨범 발매 감사 예배를 드리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가수 조성모가 20주년 기념 CCM 앨범 &lt;Thanks&gt;를 발매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 극동방송 사옥에서 앨범 발매 감사 예배를 드리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To heaven>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조성모는 이미 20대 초반에 가수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었다. 앨범 판매량 1600만 장이라는 깨지지 않은 기록을 세웠고 각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런 업적을 세운 그가 데뷔 만 20주년을 맞아 하나님께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CCM 앨범 <Thanks>에 담았다.

20주년은 가수 자신에게도, 그동안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 다른 가수였다면 으레 20주년 기념 공연을 했을 것이다. 물론 가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조성모에게도 당연히 이런 제안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하나님을 향해 있었다. “43년 인생을 통틀어 하나님께 받기만 하며 살아왔어요. 그분께 기쁨이 될 만한 것을 한 기억이 없어서 이 앨범을 준비했어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성모는 중학생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크리스천이다. 데뷔 초 바빴던 시절, 예배의 자리를 떠나 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뜨거운 예배를 사모하며 갈망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다.

조성모가 하나님을 처음 경험했던 순간은 학창시절 송정미 사모의 <축복송>을 들었을 때다. 선물 받은 테이프에서 우연히 흘러나오는 선율에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가사의 뜻조차 몰랐음에도 말이다. “제가 ‘왕 같은 제사장이요’ 같은 말을 어떻게 알았겠어요(웃음). 뜻도 모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장차 ‘발라드의 황태자’라고 불릴 그는 이렇게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했다. 이후 그는 워크맨으로 매일같이 찬송을 들으며 반복해서 따라 부르고 연습했다. 그때를 회고하며 “하나님이 저를 가수로 준비시키기 시작하신 때였던 것 같다”고 조성모는 고백했다.

하나님은 찬양을 통해 음악에 빠졌던 조성모를 가수의 길로 인도하셨다.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한 그는 2000년대 초반 가요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인기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그는 예배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 오히려 마음은 더 힘들고 메말라 갔다. 당시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수도 없이 생각했다. “저는 오히려 그때 지금과 같은 삶을 꿈꿨어요. 왜 그때는 예배자리도 못 지키고 1등만 추구하면서 나를 소진시켰는지 모르겠어요.” 중년이 된 지금, 그는 세상의 성공보다 하나님으로부터의 공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요즘 육아를 통해서도 조성모는 하나님의 사랑을 공급받는다. ‘미운 5살’ 아들 봉연이를 키우면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차에서 아들이 너무 고집을 피우길래 차 문을 닫아두고 있었어요. 소리치고 말 안 듣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죠. 근데 그때 봉연이의 모습에서 저를 본 거예요. 아들이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아빠는 결국 문을 열고 아들을 안아주게 되잖아요. 이게 주님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죠.” 아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그의 눈망울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성모는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2년에 한 번씩 주님께 드릴 CCM 앨범을 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다음 앨범은 이번 앨범에 수록하지 못한 기존의 찬양들을 리메이크해서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최종적으로는 새 찬양을 만들어서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믿는 자로서 첫발을 디딘다”고 고백한 조성모는 현재 선교단체 로아29와 동역하며 그리스도의 편지로 부르신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사역 문의는 010-4999-5143(최원준 목사)으로 하면 된다.

미성으로 재해석된 위로와 응원의 찬양

CCM 앨범 무엇 담았나

조성모가 가수 데뷔 만 20주년 기념 첫 CCM앨범 <Thanks>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장미>와 <야베스의 기도> 두 곡을 더블 타이틀로 사용했다. 앨범에는 이 두 찬양을 포함해 총 8곡이 실렸다.

<Thanks>에 실린 곡들은 인생의 고비나 생각의 전환점마다 조성모에게 영향을 끼쳤던 찬양들이다. 그는 낙심하고 메말라 있을 때 <야베스의 기도>를 들으며 하나님 앞으로 오게 되었고, 1등만 바라보고 피폐해져 있을 때 <소원>을 들으며 마음에 평안을 얻었다.

이 앨범을 통해 기존에 많은 크리스천이 불렀던 찬양이 가수 조성모의 목소리로 재해석됐다. 그의 아름다운 미성은 크리스천들의 굳은 마음을 녹이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 조성모는 이 앨범을 가지고 나가서 믿는 자들을 응원해주라고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번에 출시된 <Thanks>는 이전에 조성모가 냈던 앨범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그는 한 곡을 녹음할 때마다 주님께 들으시기에 좋으신지 질문했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차례 다시 녹음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느라 2018년 말에 출시하기로 했던 앨범은 올해 5월이 되어서야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앨범의 제작자 명단에는 ‘Executive Producer Jesus’가 가장 위에 쓰여 있다. 모든 노래를 녹음할 때 주님의 마음에 드시는지 물어보았고, 그분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감동이 있을 때까지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앨범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기도가 녹아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Thanks>에 수록된 곡들은 기존 유명 찬양을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은 덜 하다. 하지만 아름다운 미성의 소유자인 조성모의 목소리로 녹음된 이 찬양은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위로한다. 삶이 지치고 힘든 크리스천들에게 들어볼 것을 권한다. 우리를 위로하시는 그분의 음성이 우리 귀에 들릴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