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사태 영향에 학문 업적 인정 못받고 은퇴
재단이사회 의결, 변화 알리는 또 하나의 상징

총신대학교재단이사회(이사장:이승현)는 6월 28일 총신대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2019년 2학기 명예교수 추대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사회의 의결로 명예교수가 된 이들은 박희석 교수(2019.9.1.~2021.2.28.), 주성준 교수(2019.9.1.~2023.2.28.), 신국원 교수(2019.9.1.~2023.8.31.), 주성희 교수(2019.9.1.~2024.2.29.), 유상훈 교수(2019.9.1.~2024.8.31.), 김정우 교수(2019.9.1.~2021.8.31.) 등 6인이다.

이번 명예교수 추대 결정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음악과 유상훈 교수 외에는 모두 명예 추대를 받지 못하고 이미 은퇴한 교수들 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악과 주성희 교수는 2018년 2학기에 정년은퇴를 했고, 신학과 신국원 교수는 2018년 1학기에 은퇴했다. 신대원 김정우 교수는 3년이나 이전인 2016년 1학기, 심지어 박희석 교수는 2015년 2학기에 은퇴를 했으나 명예추대를 받지 못했다. 이들 교수들은 해당 전공분야에서 학문의 일가를 이뤄 교단을 넘어 한국신학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예가 되지 못한 것은 총신대 학내 사태의 영향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번 명예교수 대거 추대가 총신대의 변화를 알리는 또하나의 상징이라고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명예교수가 된다고 해서 받는 혜택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명예교수는 총신대에서 20년 이상 봉직한 교수들에게 부여하는 말 그대로 명예로운 직책일 뿐이다. 명예교수가 되면 한 학기에 1과목을 강의할 수 있으며 만 70세까지 명예교수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해외의 대학들처럼 연구실이나 연구활동비를 제공받는다든지 하는 혜택은 전혀 없다.

이번에 명예교수가 된 한 교수는 “명예교수가 되지 못하고 은퇴예배 조차 드리지 못하고 캠퍼스를 나왔을 때 충격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이제 내가 명예교수가 됨으로 가장 기쁜 것은 나의 제자들이 유학을 가게 될 경우, 총신의 명예교수라는 직책으로 그들에게 추천서를 써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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