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가정들 새벽을 밝히다
믿음의 가정들 새벽을 밝히다
  • 송재명 기자
  • 승인 2019.07.0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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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중앙교회, 매월 1회 ‘온가족새벽기도회’
단절된 신앙유산 계승 회복, 축복의 통로되다
부평중앙교회 성도들이 신앙의 유산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있다.
담임목사님과 함께 예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다음세대들.

아직은 어둠이 짙은 새벽. 발걸음도 뜸한 토요일 새벽을 깨우는 불빛이 하나 켜졌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1동에 위치한 부평중앙교회(김영도 목사) 골목에서는 불빛을 향한 반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졸린 눈을 비비며 한손에는 인형을 든 어린 자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교회의 기둥인 중직자 가족, 유모차를 위시로 한 3대 가정도 보였다. 이날은 매달 첫 주말 토요일 부평중앙교회 온가족새벽기도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새벽예배가 끝난 후 즐기는 간식은 특별한 별미다
새벽예배가 끝난 후 즐기는 간식은 특별한 별미다

온가족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만난 문숙자 권사는 자신의 가정을 ‘신앙의 명문가문’이라고 소개했다. 문 권사의 가정은 4대째 신앙의 유산을 이어오고 있고, 3대가 모두 함께 부평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신앙의 유산이 단절되고 있는 현 시대에 믿음의 가정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부평중앙교회에는 이렇게 3대째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가정이 많다.

세대단절, 세대갈등, 세대원수로 전락한 한국사회에서 부평중앙교회가 3대 신앙유산을 이어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영도 담임목사는 ‘온가족새벽기도회’를 지목했다. 그는 온가족새벽기도회를 진행하는 이유를 “단절된 신앙의 유산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뜨거운 신앙을 가졌던 이전 세대의 유산을 다음세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부평중앙교회 성도들이 신앙의 유산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있다.
부평중앙교회 성도들이 신앙의 유산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있다.

실제로 온가족새벽기도회를 진행하면서 다음세대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가족새벽기도회에서 만난 많은 성도들은 “교회가 젊어졌다”고 표현했다. 교회의 한쪽 벽에 붙은 새신자 환영 사진에는 청년들이 적잖았다. 대한민국 청년들 사이에서 교회는 혐오의 대상이 됐지만, 부평중앙교회는 온가족새벽기도회를 통해 오히려 청년이 부흥하는 변화를 맛보고 있다. 온가족새벽기도회에 참석한 김태현 청년은 “새 벗(새신자)들이 알아서 온다”며 “온가족새벽기도회로 교회 분위기가 좋아지고 좋은 소문이 나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유초등부 어린이들도 온가족새벽기도회를 즐기고 있었다. 교회가 어린이를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기도회가 끝나고 나면 1층 식당에서 함께 교제할 수 있도록 맛있는 간식이 제공된다. 두터운 소시지와 빵을 곁들인 핫도그는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별미다. 어린이를 위해서 때로는 라면이나 피자와 같은 음식이 제공된다.

부평중앙교회는 기도회 이후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배드민턴, 축구, 등산 등 운동을 통해 가족애를 나눈다. 새벽에 나오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강지훈 어린이는 씩씩한 목소리로 “일어나는거 빼고 힘들지 않다”며 익살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일어나 새벽을 깨우는 다음세대들이 함께 모여 특송을 한다.
일어나 새벽을 깨우는 다음세대들이 함께 모여 특송을 한다.

이처럼 부평중앙교회의 온가족새벽기도회는 ‘다음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영도 목사도 강단에 서자마자 “눈을 비비며 졸린 눈으로 앉아있는 아이들을 축복합시다”라며 다음세대를 축복했다. 김 목사는 과거에는 몇 사람의 ‘기도특공대’가 새벽예배를 이끌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다음세대가 새벽에 기도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평중앙교회의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교회는 다음세대를 준비하기 위한 교사모임인 백선생(교육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선생님 모임)도 운영한다. 교사가 바로 서야 다음세대가 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2019년을 시작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성경통독학교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함께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훈련을 통해 부모의 신앙을 자녀세대로 전하는 기회였다. 이는 모두 다음세대가 곧 교회의 미래라는 김영도 목사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성도들에게 왜 온 가족이 새벽기도를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가족 전체가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교회가 더 건강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가족새벽기도회를 통해 이루고 싶은 비전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지금보다 5년, 10년 후에 더 건강한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자녀들이 교회에 있고, 그들이 기도하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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