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가처분 결과 이달 말 예고 … 내부선 탄핵 위한 서명 진행
교회언론회 토론회서 박종화 목사 “교회, 간접적 정치참여해야” 강조

한국교회언론회가 개최한 ‘교회와 정치 논란에 대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교회의 정치 참여 기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개최한 ‘교회와 정치 논란에 대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교회의 정치 참여 기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결과가 7월 말 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5월 13일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한 바 있다. 채권자인 합동장신 총회장 홍계환 목사와 회원 이광원 총무는 즉시항고했으며, 7월 11일로 심리가 잡혔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7월 안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 측은 1심에 비해 좀 더 보강한 증거들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말을 아꼈지만 전광훈 목사의 대표회장 출마 당시 자격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전 목사의 행보가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가처분이 인용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탄핵을 위한 한기총 총대들의 서명도 진행 중이다. 한기총 정관에는 총대 1/3이 요청하면 임시총회를 열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임시총회에서 전 목사의 탄핵 안건을 다룬다는 목표다. 그러나 소집자인 대표회장이 당사자인 상황에서 어떻게 임시총회를 열 수 있을지 치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 관계자들은 최후의 보루로 임시총회 개최 건을 남겨두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여전히 한기총 이름으로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기도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위한 서명도 받는 중이다. 앞으로 전국 2000개의 지하철 역 출입구에 서명테이블을 설치하겠다며, 테이블 당 10만원의 후원도 요청하고 나섰다. 또한 청와대에서 주요 교단 교단장을 초청한 것은 청와대의 선동정치라면서 “한국교회를 분열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교회언론회(대표:유만석 목사)는 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 발표 등과 관련해 각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7월 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교회와 정치 논란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는 “한국과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는 정교분리가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종화 목사는 “5공 독재시절 재야 인권운동에 개입하면서 당에 들어오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목사직을 버리지 않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며 “교회가 정치에 들어가면 예속되고, 하수인이 된다.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선포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당을 만드는 것도 반대한다. 기독교인 중에 바른 사람을 국회로 보내 하나님의 뜻을 잘 펼 수 있도록 간접적 정치참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연합회 명예회장) 임성택 목사(KC대학교 전 총장) 이호선 교수(국민대 법대) 박종언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사회발전인권위원장) 이성민 교수(감신대) 등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서, 교회의 정치 참여 기준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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