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이승희 총회장 "국민 마음 하나로 묶는 역할 하겠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을 비롯한 12개 교단 교단장들은 7월 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의 현안에 함께 머리를 맞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크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선교사님들이 근대화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복음을 전파하고, 평등과 인권의식을 확산해 3·1운동에도 기여한 공로가 크다. 또 기독교는 우리나라의 복지, 민주화, 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교계에 두 가지 당부를 전했다. 남북평화와 사회통합이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들어내고 남북 간에 동질성을 회복해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덧붙여 새로운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그게 지금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기독교가 통합의 정치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답사한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은 “주일 오전에 예배를 기쁘게 드리고, 오후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을 보면서 참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이 우리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누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일에 정부와 교회 사이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참석 교단장들은 교계 주요 관심사인 NAP, 사립학교법, 사회복지법인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경청하고 그에 대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날 오찬에는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 예장통합 림형석 총회장, 예장백석대신 이주훈 총회장, 예장고신 김성복 총회장, 예장합신 홍동필 총회장, 기장 김충섭 총회장, 예장개혁 서익수 총회장,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 기하성여의도 이영훈 총회장, 기침 박종철 총회장, 대한성공회 유낙준 주교,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가 종단 대표들과 오찬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기독교 교단장들만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객관성을 위해 교육부 인가를 받은 신학교를 가졌거나, 산하 교회가 1000개 이상인 교단의 교단장들만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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