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필모그래피 함께 쌓아간다
영적 필모그래피 함께 쌓아간다
  • 정재영 기자
  • 승인 2019.07.0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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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드리머스교회, 교인 연출의 단편영화 지원
자발적 출연으로 제작에 큰 힘, 새로운 성장 도와

배우들이 자신의 경력에 쌓아가는 역대 출연작들을 전문용어로 필모그래피라 부른다. 전주 해피드리머스교회(송은섭 목사)는 특이하게도 여러 교우들이 함께 그 필모그래피를 쌓아간다. 직업 배우들도 아닌데 말이다.

해피드리머스교회 송은섭 목사와 성도들이 제작에 참여한 김미림 감독의 영화 <미주꺼 햄버거>의 주요 장면과 촬영현장의 모습.
해피드리머스교회 송은섭 목사와 성도들이 제작에 참여한 김미림 감독의 영화 <미주꺼 햄버거>의 주요 장면과 촬영현장의 모습.

올 봄 이들의 필모그래피에는 또 하나의 작품이 추가됐다. <미주꺼 햄버거>라는 제목의 이 24분짜리 단편영화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부문 상영작이었다. 전 세계 관객들 앞에서 해피드리머스교회 성도들의 연기력을 선보인 셈이다.

물론 이들이 중요 배역을 맡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화면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단역이거나 수많은 군중의 일부 역할을 하는 정도이다. 그렇다 해도 해피드리머스교회 성도들에게는 제법 큰 보람이고 자부심이다. 한 공동체에서 동고동락하는 교우를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김미림씨는 2015년 데뷔한 신인 영화감독이다. 당초 다른 꿈을 갖고 살아가던 미림씨는 한동안 인생과 신앙의 방황기를 보내다가, 송은섭 목사와 해피드리머스교회를 만났다.

해피드리머스교회의 특징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교우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대안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특히 NGO인 ‘해피드리머스’사역과 심리상담소 운영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열어주며 성장해왔다. 김미림 감독도 그렇게 성장한 사람 중 하나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인생을 치유하고 복음을 통해 더 좋은 삶으로 안내하는 사역에 소망을 갖게 된 김 감독은 영화라는 분야에서 그 길을 찾았고, 전주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다시 영화학을 공부하

영화 &lt;미주꺼 햄버거&gt;에 출연한 송은섭 목사 부부.(아래)
영화 &lt;미주꺼 햄버거&gt;에 출연한 송은섭 목사 부부.(아래)

기 시작했다.

2015년 발표한 대학원 졸업작 <손톱달>은 그녀의 첫 작품이다. 신앙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불안증을 극복한 자기 내면의 변화를 표현한 내용이었다. 이후 해마다 한 편씩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2017년에 제작한 <청춘사진>은 독립영화제와 단편영화제에 잇달아 상영되며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도 했다.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어요. 신인 감독에게 해마다 새로운 작품을 맡을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말이죠. 여러 영화 공모전에 제출한 시나리오가 채택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송 목사님과 저는 이것도 하나님의 백그라운드가 작용했다고 믿는답니다.”

매번 제작비 지원이 있기는 했지만 독립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데도 그것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비용들이 들어갔다. 특히 막대한 인건비 부문은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해피드리머스교회 성도들은 그런 상황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 김 감독의 부탁에 응해서 혹은 자청해서 촬영장에 찾아와 엑스트라 역할들을 소화해 주었다.

불과 몇 초에 불과한 분량을 촬영하기 위해 몇 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교우들은 한마디 불평 없이 각 작품마다 현장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그렇게 김 감독과 해피드리머스 교우들의 필모그래피가 함께 쌓여간 것이다.
특히 엄마와 딸 사이의 소통과 화해를 소재로 한 <미주네 햄버거>에서 송은섭 목사와 최균례 사모 부부는 제법 많은 분량으로 등장했고, 그 덕택에 영화 막바지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을 소개하는 엔딩크레디트에 주요 배역 중 하나로 실명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조력들이 더해져 <미주네 햄버거>는 작품성을 인정받고, 해외에서 발행되는 ‘아시아필름페스티벌’ 웹진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꼭 봐야 할 15개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되는가 하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려 5차례나 추가 상영의 기회를 갖는 성과까지 거두었다.

송 목사는 “김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일은 저에게나 다른 교우들에게 보람이자 흥미로운 경험”이라면서 “우리의 작은 역할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더욱 훌륭한 기독영화의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기도하며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영화학 박사과정을 밟는 중인 김미림 감독은 차기작으로 따뜻한 분위기의 청소년영화인 <공수네로>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피드리머스교회 성도들의 새로운 필모그래피 추가도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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