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㉒ 설교형식, 이렇게 하라
[특별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㉒ 설교형식, 이렇게 하라
  • 류응렬 목사
  • 승인 2019.07.08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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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성경본문 가장 적절하게 드러내며, 청중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개방식 먼저 고민해야

본문 드러내고 청중에 다가가는 전달형식 찾으라

설교의 형식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청중에게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이면 어떤 형식도 가능합니다. 성경본문의 기록양식에 따라 적당한 형식으로 설교할 수도 있고, 청중의 문화와 환경에 알맞은 설교형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설교자 자신의 자질과 성향에 맞게 가장 탁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설교 형식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형식을 통하든 성경의 진리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설교의 전개방식 결정하기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전통적인 설교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삼대지 설교에 결론을 제시하는 연역적인 방법을 선호합니다. 전통적인 삼대지 설교에 반기를 들고 나온 크래독은 모든 설교가 귀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을 주장합니다. 삶이 귀납적으로 이루어지듯 설교 역시 설교자가 일방적으로 답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청중과 함께 결론을 찾아감으로써 청중 스스로 결론에 이르게 하자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삼대지 연역적 설교를 비판하면서 유진 로우리는 모든 설교에서 자신의 설교학적 구성을 따라 이야기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적절한 설교전개방식을 택할 것인가? 올바른 방식을 택하기 전에 설교자는 적어도 두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첫째, 어떤 설교전개방식이 주어진 성경본문을 가장 적절하게 드러내는가? 예를 들어 본문이 내러티브로 구성되어 있다면 본문에서 무조건 삼대지를 끌어내고 결론을 맺을 것이 아니라, 본문의 흐름을 그대로 살리는 귀납적 설교방식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본문이 시편이라면 시적 감흥을 살릴 수 있는 설교 형태가 좋을 것이고, 시인이 하나님께 절규하는 애통이나 탄원 또는 하나님께 찬양하거나 감사하는 본문이라면 역시 흐름을 그대로 살려주는 것이 가장 적절한 형태일 것입니다.

본문이 명확한 가르침을 목표로 한다면 명쾌하게 대지를 나누어 설교할 수 있습니다. 바울서신이나 잠언을 굳이 귀납적 설교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설교를 삼대지 혹은 이야기식이나 귀납적으로 설교해야 한다고, 한 가지 형식만 고집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저자에게 특정한 형식으로 본문을 기록하게 하셨을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형식을 존중하여 설교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가장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이 설교 형식이 청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설교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가? 청중 가운데는 첫째, 둘째로 진행하는 대지 설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교육 환경 속에서 자라나지 못한 사람들이나 구어체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야기식 흐름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개념에 익숙한 사람들이나 명쾌한 설명이나 논증을 선호하는 청중에게는 대지로 나누어 설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세 가지의 적용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원한다면 세 가지 주제를 대지로 나누어 설교할 수 있습니다. 대지를 나누는 설교는 청중의 마음에 본문이 주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종합해 줍니다.

연역적 설교전개형식
연역적 설교란 서론에서 중심주제를 명확히 제시하고, 본론에서 이를 설명하고 증명하고 적용하는 형식입니다. 서론에서 설교하고자 하는 목적을 명확하게 밝히고 그 목적을 하나씩 풀어나간 후 결론에서 마무리를 하는 설교입니다. 두괄식 문학 형식을 띤 것으로, 본문의 내용을 설명하고 적용하는 형식인 전통적 설교는 주로 연역적 형식을 띤 설교였습니다.

연역적 설교형식은 설명하거나 논증할 때 또는 증명하거나 적용할 때 적절합니다. 바울 설교는 일반적으로 연역적 설교가 유용합니다. 바울은 복음을 확실하게 선포하고 그 복음에 근거하여 적용하는 설교양식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교리설교나 절기설교 또는 주제설교처럼 설교의 목적이 전면에 나타날 때도 연역적 설교는 적절합니다. 연역적 설교는 주로 세 가지의 흐름을 통해 설교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첫째, 중심주제를 설명하는 것, 둘째, 주어진 명제를 증명하고, 셋째, 성경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1)중심주제를 설명하라
연역적 설교란 중심사상을 먼저 제시하고 청중에게 그 사상을 설명한 후 논증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일반적으로 연역적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본문이나 주제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일입니다. 청중에게 본문이 어떤 말씀인지 보여주고 그 말씀에 근거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본문설명은 청중에게 무엇을 말할 것인지 알려주고, 말해야 할 것을 말하고, 그리고 말한 것을 결론에서 정리해주는 형식입니다.

2)명제는 증명하라
어떤 본문에 나타난 내용이나 주제는 설명하기보다 증명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설교자는 본문의 말씀이 사실인지, 우리가 믿을 수 있는지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이 말씀이 진실인지 논증·증명하고 성경전체에서 분석하여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해야 합니다. 본문 설교라는 이유로 무조건 믿기를 바라거나 설교자의 권위로 믿게 할 것이 아니라 설교 내용이 진리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린도전서 15장 12~19절에서 바울이 육체의 부활을 변증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육체적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 신앙은 무익하다는 중심주제로 설교한다면 먼저 서론에서 명확하게 이 명제를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부활에 대한 잘못된 사상을 소개하면서 성경이 가르치는 부활이 무엇인지 제시할 수 있습니다.

3)원리는 적용하라
연역적 설교에서 전개하는 세 번째 방법으로 적용적 설교가 있습니다. 설교자는 주어진 본문에서 “이 말씀이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 또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던져야 합니다. 적용을 위해 설교자는 주어진 본문의 특정한 사실에서 원리를 추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교란 예전의 사건이나 말씀을 오늘날 그대로 설명해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의 의미와 오늘 사이에 놓여 있는 다리를 연결시켜 주는 원리를 발견하고, 이에 근거하여 오늘날 삶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귀납적 설교전개형식
귀납적 설교형식은 구체적인 사건이나 사실로부터 시작하여 일반적인 원리로 나아가는 설교형식입니다. 서론에서는 첫 대지에 나오는 내용 하나 정도 밝히거나 문제를 제시하고 본론에서 이에 대한 탐구해 나가며 결론은 설교의 마지막에서 밝힙니다. 각각의 단계에서는 앞에서 제시한 문제를 탐구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이전 단계의 끝난 곳에서 시작하여 질문하고 청중과 함께 탐색해 나가는 설교형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중심사상은 설교의 서론이나 본론에서 밝히지 않고, 설교의 결론까지 미루고 나갑니다.

귀납적 설교형식은 구약의 내러티브 설교나 공관복음서를 설교할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설교는 이야기로 구성된 귀납적 설교의 좋은 예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곧바로 제시하지 않고 경험적인 이야기를 통해 답을 추구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귀납적 설교는 전통적 설교처럼 대지를 나누기 보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설교합니다. 따라서 귀납적 설교형식을 주장하는 설교가들은 대지라는 말보다 흐름이라는 말을 선호합니다. 설교의 흐름에 대한 강조는 본문에 나타나는 성경 인물, 사건, 줄거리 등을 살려내어 긴장을 유지한 채 절정을 향해 설교를 진행합니다. 귀납적 설교를 위해 기억해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1)서론에서 관심을 끌어라
귀납적 설교형식에서 서론은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청중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청중의 관심을 끌어야 할 사명은 어느 설교형식에서든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귀납적 설교에서는 그 방법상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문제를 제기하여 청중으로 하여금 나의 삶에 관계되는 설교를 한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문제해결을 위해 본문을 이용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제시하는 것은 그 문제해결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끌어오기 위한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납적 설교형식은 주제를 던지고 설명해 가는 강의식 설교가 아니라 청중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풀어가는 대화에 가깝습니다.

귀납적 설교는 연역적 설교처럼 설교개요를 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귀납적 설교형식은 서론에서부터 하나의 사건이나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가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우리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보이고 복음에서 그 방법을 찾아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문제를 제기하는 이야기를 진행하고 그 가운데 보편적인 원리를 끌어내고 복음이 어떤 해결을 제시하는지를 보여주는 형식입니다.

2)이야기를 진행하라
귀납적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과 흥미를 유지한 채 이야기를 진행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야기 형식을 통해 진리를 전파하셨습니다. 이야기를 잘 진행하기 위해 설교자에게는 특별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때 일반 이야기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청중에게 관심을 끌기 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의 중심사상을 염두에 두고 본문의 내용을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3)구체적인 것을 예로 들라
이야기를 진행할 때 효과적인 것은 구체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막연한 설명이나 일반적인 이야기는 효과가 적습니다. 크래독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모든 사람은 연역적으로 살아가지 않고 귀납적으로 살아간다. 어느 농부도 송아지의 속성에 관하여 관심이 없다. 오직 송아지 자체에만 있을 뿐이다.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아내는 어느 특정한 빵이나 케이크를 먹을 것인지 고민하지 요리법 전체에 관하여 마음을 쓰지 않는다. 목공예 장인은 ‘의자의 속성’이란 주제에 대하여 문외한이지만 의자에 대해서는 전문가이다.”

설교 전개형식은 변형이 불가능한 율법서가 아니라 최선의 효과를 위해 설교자에게 주어진 선택의 문제입니다. 본문의 의미를 잘 드러내며 청중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또한 다양한 설교형식을 시도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것을 찾는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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